양파와 고추를 돌보듯 내 마음을 돌본다.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가 있었다.
그는 교도소장에게 부탁해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첫해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와 양파 같은 것을 심었다.
다음 해에는 여러 종의 장미도 심어보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부렸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정원을 돌보며 자신을 돌볼 수 있었다.
그는 27년 후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고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다.
지하철 '사랑의 편지' 모음집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남인숙 작가는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마다 유튜브로 사연자들의 고민에 답해주는 영상을 올려준다.
인간관계 등이 주로 다루는 주제이다보니
자신감, 자존감 이런 키워드들이 자주 등장한다.
많은 영상들을 좋아하지만 최근 인상 깊은 답변은
자꾸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 사업가에 따르면 그는
'차별화는 비교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한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차별화라는 단어는 경영과 마케팅에 있어 아주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그래서 차별화를 하는 데에 무언가 심도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서 차별화를 한다는 그의 말이 꽤 새롭게 다가왔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비교 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지 않던가!
같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들끼리도
더 많은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더 좋은 학교를 위해
더 멋진 외모, 훌륭한 직장, 훌륭한 배우자를 위해...
나는 그 모든 열망이 감히 비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오던 사람이다.
그 사업가의 말로 비교라는 것은
사람의 뿌리 깊은 의식과 무의식에 깔려 있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사업의 경영에도 반영된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그 영상을 보며 나는 비교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오던 지난 날 나의 슬픔, 애씀, 열심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며
심지어 사업 경영에 있어서도
필요한 관점이라는 데에서 심심한 위로를 받았다.
왠지 나는 비교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 멋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차별화의 전략에 대해서도 남인숙 작가는 이야기 해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음의 정원에 관한 것이다.
나의 마음에 울타리를 치고 그안에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 나가라는 것.
우리 집에는 화분이 별로 없는데
내가 식물을 가꾸는 데에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어렴풋이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과도 관련이 있는 것일까.
자취하던 나의 원룸에 와서
밥을 먹는 식탁에 책만 가득한 것을 보고는
나를 좀 잘 돌보라고 했던 절친의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 오후다.
나는 그렇게 내 마음의 정원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무지처럼
내 마음에는 어떤 씨앗을 뿌리지도 않고
햇볕이 드는지,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땅이 적당히 건조할만큼 건조한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나를 돌보는 일에 소흘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나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고추와 양파를 심듯
브런치에 나의 생각을 담은 글들을 적어가고 있다.
내가 느낀 것들,
좋았던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쪽 구석에는 추억을
저쪽 구석에는 소원을 적으며
마음 밭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햇볕을 쪼이듯 글을 적어간다.
비교와 차별화 전략,
넬슨 만델라의 마음의 정원
마음의 정원을 가꾸며 나의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모든 일들은
정말 나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