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뒤늦게 빠졌다.
고민시배우와 이도현배우가 나오는데
드라마의 색감이나, 두 배우의 연기, 스토리가 모두 마음에 들어
한 회를 본 후 남편과 정주행을 달린 명작이다.
드라마에는
매화 부제가 달려있었는데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10화의 제목은 '선, 위선, 최선'이었다.
오월의 청춘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광주가 배경인 드라마이다.
극중 노동운동을 하다가 군대에 끌려간 경수라는 대학생이 나오는데
경수는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있지만
군대에 끌려간 이후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행동을 하도록 압박받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계엄 포고 후 광주를 진압하겠다는 윗선의 결정 때문에
원하지 않게 사람을 사살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끝내 그는 사람들을 사살하지 못했고 그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했던 선임은
그의 후배들을 괴롭히며 경수가 사람을 쏠 때까지 후배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겠다고 한다.
바로 이 장면에서 경수가 한 말이 너무 감명깊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유약하게 나오는 그가 후배들을 위해서
알겠다고 앞으로는 반드시 일반 시민들도 사살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선임에게
'불순분자가 아닌 사람을 쏠 수는 없다'고 답변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최선이었을까
선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 희태(이도현 배우 분)는 오랜 친구 경수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한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또 자기의 선택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정말 강한것이라고“
내가 군인이었더라면
그 상황에서 사람을 쏘는 것이
어쩌면 나의 최선이라고
누군들 그러고 싶었겠냐고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고 말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선한 것은 자신의 선택을 다른사람에게 미루지 않는 것이구나.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 상황에 순응함 역시 나의 선택이었음을...
인생은 B와 D사이에 C라고 했던가.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선택의 연속인 둣 하다.
육아를 하다보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할지 말지
맘카페에 올리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선택을 맡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남인숙 작가의 책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에는 이런 부류의 여자들이 있다고 한다.
결정적 순간에 사라지는 여자
아주 사소한 결정부터
이래야할까 저래야할까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에 책임지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인생 가치관인지
그것이 얼마나 성숙한 태도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애매한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나의 선택을 남에게 미루지 말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선한 것임을 알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