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다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by 마음의 정원

때는 바야흐로 4년전, 서울에서 고향에 아예 내려오기 전 나는 너무 불안한 사람이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 위태위태

나의 마음은 날리는 바람에도 생채기를 입을듯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겨울에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온 힘을 다해 움츠러들고

차가운 온도는 옷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내 마음을 시리게 했다.


불안정한 직장,

결혼을 하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나날들...


4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악착같이 살지는 않았는데 어찌하다보니 원하던 모든 것이 이루어져 있었다.


집에 놀러온 친구가 문득 나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 부럽다고 하는 그 말을 들으며 갑자기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아, 맞다...

나도 그랬었지...

나도 불안했었지...


스치는 노래에도 한없이 눈물짓던

내 인생 시계가 멈춘것 같았던 그 시기가

결국은 지나서 내 고민이 뭐였는지 생각도 잘 안나는 그런 날이 왔구나.


지금은 공기처럼 결핍되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나를 살게하는 내 옆의 소중한 존재들...

그리고 원하던 직장으로의 이직까지,


한참 생각하다 생각에서 빠져나온 후에야

내 마음에 비로소 봄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어릴적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의 OST 중 유정님의 '질풍가도'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향수를 자극하는 이 노래의 유튜브 영상 밑에

누군가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한번 더' 라는 가사가 너무 좋다고,

나도 언젠가 질풍같은 용기를 냈었던 적이 있었다는 뜻이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


지금 너무 시린 겨울을 지나고 있는 것 같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나의 글과 이 노래의 가사를 바친다.


분명 이 시간은 흐르고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부디 '한번 더' 용기를 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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