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루어지면 매한가지니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며
어떤 사람은 노력해서 안다.
그러나 이루어지면 매한가지다.
-공자 중용-
"저런 묘수를 발견하려면 타고나든가 훈련을 잘 받든가 경험이 많아야 한다.“
김만수 8단이 천재형 바둑기사들의 대결을 해설하면서 한 말이다.
나에게는 김만수 8단이 하고자 했던 말이
타고난 천재도 있지만
훈련과 경험이 많은 사람도 결국에는 그와 버금갈 수 있으니 낙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내가 생각할 때 나 스스로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이룬 것들이 많은 편이다.
가끔은 열심히 살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무한히 침잠할 때도 있다.
딱히 잘 하는 것도 없고
주머니 속 송곳 같이 튀는
재능도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타고나서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러웠다.
누군가는 타고나고
나는 노력하여
나의 시간은 더디 가는 것 같지만
보라!
이루어지면 매한가지다.
참 위로가 되는 말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참으로 겸손하게 하는 말이다.
딸이 기고 서는 것이 조금 늦은 듯하여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빠른 아이들을 보며 비교하는 마음도 들고
괜스레 힘들어했지만
아이가 얼마나 성실한지
그 아이가 하루하루 얼마나 성장해왔는지
갑자기 일어선 아이는 무섭게 다른 동작들을 섭렵했다.
그러고 나니 조금 빠른 듯 했던 아이들이 다시 보이며
그 아이들과 같은 선에 서있는 나의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거센 저항을 뚫고
한걸음 한걸음
더디게 겨우 나아가는 것 같은
나와 닮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루고 나면 매한가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