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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ong May 07. 2017

돈 이야기

여전히 돈은 없지만 돈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 날들

잡히지 않는 것을 논하며

지새운 밤들이

언젠가부터

돈 이야기로 지나가고.


계좌에 돈 한 줄이 적히는 것이

속절없는 글 한 줄을 짓는 것보다

자랑스러운 날들이 되고.


이런 것들이 퍽 자랑스러워

어머니에게 편지 대신 돈을 부칠 날들을 기대하고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내려가는 대신 값나가는 것들을 사주리라 변명한다.


돈이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

혀를 차면서,

돈이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욕 짓거리를 할 것이다.


이 따위 것들을 생존이라고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이제 나도 돈 얘기를 한다고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까.


또한 살아가고 있다고

살아가고 싶다고.

그 따위 말들을 들어주었다면,

이라고 거듭 떠올리지만


역시나 이 푸념은 대상을 잃고 헤매여

아무런 값도 없는 것이 된다.


2016, 돈 이야기(Don story), by r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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