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사람들을 소개받다
어제 일찍 눕기는 했는데 체감 1시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아침은 귀찮아서 거르고 간호사가 들어와 태양열 치료기를 주고갔다 30분뒤에 도로가지고갔다. 기분이 애매하면 그것대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자다가 9시에 아침약 먹으러 가서 mp3를 받아왔다. 음악 들으면서 다시 잠에 들었다가 교수가 와서 깼다. 그냥 졸리기만 하고 아무생각이 안 들었다. 그러다가 혼자생각하다가 파랑이한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했다. 꽤 오래한 것 같다. 그러고 나니 3시가 넘었다.
그리고 다시 방에 와 책을 읽었다. 피프티피플을 읽다가 재미없어서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를 보다가 내 취향이 아니라 악의교전을 읽었다. 아 옆방 소아환자가 아침,점심 먹으라고 찾아와줬었다. 중간에 또 들어와서 너무 힘들다고 얘기를 해서 위로를 해주다가 그친구가 나가고 계속 누워있다가 누워서 책을 읽는데 기분이 꽤 괜찮았다.그러다가 또래환자가 찾아왔다 4인실에서 악몽을 꿔서 내 병실로 옮길 수 도 있다고 한다. 뭐 나는 별 상관없는 것 같다. 물론 혼자가 제일 좋긴 하지만.
그리고 또래친구를 따라 라운지에 나가 다른 사람들을 소개 받았다. 이름은 다 못외웠다. 같이 이런저런얘기를 했다. 또래친구는 엄청 활달하다. 아까는 갑자기 춤을 췄다 노래도 부르고. 숏컷언니는 갑자기 숨을 못 쉬겠다며 쓰러졌다. 보호실언니는 계속 난동피우고 그러면 파란색 양복을 입은사람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진압(?)하고 나간다.
옆방동생은 계속 힘들어한다 늘어져있다. 약도먹고 간호사한테 얘기도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는것같다. 또래친구가 내일 부모님이 피자를 넣어주신다고 했다. 예히!
엄마랑 통화를 하고 언니랑 통화를 했다. 언니가 너무 멀리 생각하지말고 당장 위험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동네에서 갈색이를 만났다며 나한테 전화가 안온다고말했다고 해서 그길로 갈색이한테 전화를 했다. 히스토리보이즈(연극)대본집,팬레터(뮤지컬)프로그램북과 편지를 전해주기로 했다. 초록이한테 전화하고 싶은데 자존심상해서 못하겠다.
어떤언니는 결혼해서 애도 2살이라고했다.근데 무슨 사연으로 들어온걸까. 방금 그 언니가 책을 빌려갔다 소중한책인데 잘 갔다주겠지….? 취향에 맞았으면 좋겠다. 내일은 또래친구 병실이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또래친구가 갑자기 문워크를 하고 사이렌을 춰주었다 ㅋㅋ 짱재밌었다.
*이날 사람들을 소개받고 나서 대화를 나누고 춤을추고 웃고 떠들다보니 점점 즐거운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다. 그날 나를 찾아와 사람들을 소개시켜준 또래친구에게는 아직도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