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해요.

by 먼산

안녕하세요 먼산입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인지하는 데에 3일, 첫 글을 쓰기 시작하는 데에 3일, 그리고 이 글을 완성하는 데에 4일 정도가 걸렸네요. 첫 글을 게시하는 시기가 많이 늦어진 점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해봐야겠어요. 사실 첫 글을 무엇을 올려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존에 써놨던 글을 올릴까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묘하게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면이 있는 사람인지라 어쩐지 첫 글은 스스로에 대한 소개를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강박이 수면으로 올라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성미 같아서는 앞으로 어떤 글들을 올리게 될지 마인드맵 같은 거라도 만들어서 대략적인 개요를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미쳤지만, 제 치밀함과 두뇌가 성미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건 포기했습니다. 능력 부족을 용서하세요 하하. 이러한 연유로 사실 앞으로 어떤 글을 올리게 될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게 되었지만, 아마도 제 삶과 가치관, 경험에 대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떠오른 감상들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는 장이 되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가끔 누군가의 넋두리나 아무말을 듣는 게 의외로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나요? 저는 그랬습니다만. 저와 비슷하게 그런 포인트에서 위로를 받거나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분들이 제 글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제 글이 충분히 가치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삶의 기본 베이스 감정은 우울이기 때문에, 글의 분위기가 다소 어두울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아직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늘 우울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증거가 되겠죠. 우울하지만 낙천적인 편이니, 세상의 모든 우울한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생존할 수도 있다는 하나의 예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알려드리면 좋을까, 어떤 걸 궁금해 하실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근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저는 신이 아니니 알 방도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것만 소개하기로 제 맘대로 정했습니다. 불만이 있으시다면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불만 달게 받겠습니다.


KakaoTalk_20250225_172359460.jpg 며칠 전에 혼자 정동진에서 2시간동안 한자리에 앉아서 파도만 바라보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좀 넣어주면 좋다는 브런치의 권고가 있어서 넣어봤어요.


우선 ‘먼산’은 제가 브런치에서 사용할 필명입니다. 저는 일상에서 멍 때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사람인데요, 그때마다 먼산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 정하게 된 필명입니다. 이 버릇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걸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최대한 사람이 없는 쪽을 쳐다보려고 합니다. 그랬더니 가끔 거기에 귀신이라도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요.


사실 멍때린다는 표현보다는 가끔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순간이 필요해서 갖는 시간에 더 가깝긴 합니다. 좋게 말하면 눈치가 빠르고, 나쁘게 말하면 예민하고 곤두서있는 기질이 있어서, 한번씩 스스로를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과하게 지쳐버리더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든 하나의 생존방식이랄까요.


그리고 성별을 말하자면… 아니다, 성별과 나이는 일단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차차 글을 읽다보면 나올 것 같으니까요. 그때까지는 성별과 나이로 갖게 되는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짧은 글만 보아도 느끼셨을 것 같지만. 네, 저는 말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이 없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설명을 드리자면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친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 이야기를 꺼낼 일이 없는 상황에서는요.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한다고나 할까요. 근데 또 말은 굉장히 많아서, 항상 내면에 꺼내고 싶은 말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언어의 포화상태 같아요. 어릴 적에는 그냥 입 밖으로 꺼내는 말수도 정말 많았습니다만, 이게 생산량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불량이 많이 생기는 것처럼, 말수가 많으니 실수를 하거나 급기야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많아지더군요. 게다가 저는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도 아니었고, 오히려 말을 화살처럼 사용하는 아이였으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어린아이가 순수한 악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어린 저 또한 그랬고, 상대가 표현하지 않아서 무수한 상처를 주고 지나면서 종국에는 누군가가 제 말에 상처를 받고 저에게 실망하고 떠나가는 일을 겪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무지도 죄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에 대한 반성으로 말버릇을 고치려고 애를 썼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그래서 일단은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그거 말고는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말을 많이 하고 돌아온 날에는 알 수 없는 잔잔하 죄책감이 아랫배에 깔리곤 합니다. 참 별로에요 그 기분. 언젠가는 많은 말을 내뱉고 들어온 날에도 아랫배가 홀가분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 성장을 응원해주세요.


제 취미는 맥주나 맛있는 술을 찾아마시는 거에요. 사실 취미가 많지 않은 편이라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취미입니다. 그래서 주류 쪽으로 진로를 가져갈 거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지만, 업으로 만들기에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취미라서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직업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나중에 여기에 대한 자세한 글을 여러개 쓰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여기서는 티저처럼 이런 취미가 있다는 언급만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궁금하면 앞으로의 글들을 많이 읽어주세요 하하.


어쩌다보니 소개가 별로 없는 소개글이 되어버렸네요. 앞으로의 글은 좀 더 다듬어서 이런 용두사미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볼게요. 모두들 반가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거 아시나요? 눈을 감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 파도가 나를 감싸안고 다른 세계로 데려가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꺼내 들으려고 짧게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