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치에 이탈리아

by 이유하

아이와 단둘이 여행 중입니다.

비행기에서 작은아씨들 영화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그들과 나누었습니다.

애정하는 영화 속 배우들 중에

조 마치에게 오래오래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그녀는 내게 여전히 안타까우면서도 아까운 사람입니다.

몇몇 대화 장면이 잊히질 않습니다.


”나도 매일 화가 나는 걸

하지만 40년째 배우고 있어

분노에 내 좋은 면이 잠식되지 않게 “


”어떤 천성들은

억누르기엔 너무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단다 “


“중요할 것도 없는 이야기잖아”

-그런 글들을 안 쓰니까 안 중요해 보이는 거지

”글은 중요성을 반영하지 부여하진 않아 “

-내 생각은 달라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모든 말들이 내게 해주는 말 같아서 더 고맙게 느껴집니다.

딸과의 여행에서 너그러워지라고 응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처음 본 일행들과

이탈리아인들의 친절함과 환한 웃음에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새어 나오다 못해

범람 중입니다

그러니 매일 몸 사리며 마음을 지키는 내게,

여행은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눈을 마주치는 모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아이는

웃으며 인사합니다

챠오!(안녕)

그라치에!

그라치에!(감사합니다)



내 안에 나를

만끽하며

설레는 손길로 이 시간을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