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는 시대의 시인들

시와 인디밴드

by 임준열

20대의 연간 인당 평균 독서권수가 2011년의 통계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9.4권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9.4권이라니 꽤 많아 보이지만, 2012년 대학생 평균 독서량 통계에 따르면

절반이 책을 1년에 3권보다 적게 읽는다.

요즘은 정말 책을 읽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2025년에 완독 한 책은 7권밖에 되질 않으니

평균 이하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20대는 책을 읽지를 않으니 문학과 멀어졌을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다.

요즘은 시인의 자리를 인디밴드가 대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를 통해 사유하던 것들을

이젠 인디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그것의 가사를 보며 사유한다.

나 또한 검정치마나 잔나비의 노래를 듣고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가끔은 울기도 한다.

어떨 때는 심지어 호소력 짙은 인디밴드의 노래가 웬만한 시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왜 그럴까?


먼저 접근성의 차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책을 많이 소비하지 않는 요즘, 시집을 접하는 것보다

언제나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는 것이 훨씬 간편하다.

감정이 필요한 순간에 간편하게 짧은 호흡의 문학으로 소비하기도 좋고 말이다.


다음으로는 노랫말이 시대의 언어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고전이나 현대 시들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꽤 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고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뮤지션들의 가삿말은

표현력이나 문장력은 떨어질지 언정 그 어떤 메시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시'를 전달하는 매체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

중세 유럽에서는 책이라는 도구가 굉장히 고가의 물건이었기에,

서민들은 문학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음유시인들의 노랫말로 서사시와 신화가 구전되었다.

그러다가 인쇄술의 발달 값싼 종이책이 보급되자, 음유시인들은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런데 종이책을 멀리하는 지금은 다시 음유시인들 즉, 뮤지션들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디밴드가 시인을 대체했다는 말은 옳지 않았던 것 같다.

인디밴드는 사실상 시를 노래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는 그들의 음악이라는 형태로 변모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다.


실제로 요즘은 문학과 음악의 경계가 많이 흐려지고 있다.

2025년 교보문고의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30권에

뮤지션인 한로로의 책 "자몽 살구 클럽" 이 올라가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미 사람들은 뮤지션들을 문학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슨 매체가 되었든 우리에게 사유를 선물해 주는 모든 문학가들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