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남성에게 '영구 출입 금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축구 팬에겐 가장 강력한 철퇴다. 영원히 축구장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 팬은 첼시의 시즌 티켓 소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징계로 인해 별도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무기한 첼시 홈 구장에 입장할 수 없게 됐다. 경찰 조사도 받게 될 예정이다. 남성은 지난 15일 첼시와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행위'를 하며 조롱했다. 몰상식한 행동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영구(永久)는 '어떤 상태가 시간상으로 무한히 이어짐'을 뜻한다.
'길 영(永)' 자는 물리적으로 길거나, 오랜 시간을 의미한다. '그를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생>을 갈구했다' 등에 길 영(永) 자가 사용된다. 영원한 잠이란 '영면(永眠)'은 곧 죽음을 뜻한다.
'오랠 구(久)'는 말 그대로 '오랜'을 뜻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오래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이 필수다' 등에서 쓰인다.
뛰어난 스포츠 스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구단이 해당 선수의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물려주지 않고 보전하는, 즉 '영구결번'을 할 때도 '영구(永久)'를 쓴다. 영원의 상태는 누군가에겐 무한히 가치 있을 수도, 끝없는 고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