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끝났다!
Q: 2025년은 어떤 해였나? 어떤 일을 이루었나?
A: 모르겠다.
2025년이 시작되었을 땐 제주도에서의 즐거운 마음을 가득 담아 온 만큼 서울에서도 즐거운 일이 펼쳐 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제주도의 한 달을 제외하곤 유난히 못난 한 해였다.
내가 내 손으로 그르친 일들이 많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내가 정말 진심으로 나를 돌아보지 않았고 가벼운 감정에 휘둘러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싫어하는 것은 끝까지 싫어했고 좋아하는 것도 진짜 좋아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없었을뿐더러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았다. 회피하는 것만이 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모두가 바쁘게 지나쳐 가는 사회라는 교차로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 중앙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이 나이 때가 되면 나도 티브이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말도 잘하고 남들이 봤을 때 배울 점이 많은 어른처럼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전히 사춘기 아이처럼 불안 불안한 삶을 사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안정되어 있는 거 같은데 나는 왜 아직 안정적이지 못할까
나의 불안정함을 들키기 싫어서 예쁜 옷을 입고 화장에 신경을 쓰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겐 거짓말을 하기 일쑤다. 아마 내가 이렇게 불안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나만 아는 일이다.
그 말은 즉슨, 후회와 반성을 담은 채찍질도 내가 나에게 해야 하는 거고 새로운 시작도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
이젠 정말 글과 말로만 앞으로 잘하겠다란건 그만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보는 브런치에 글로 남긴다. 많은 사람들은 1월에 연초 계획을 세우지만
나에게 2025년은 11월까지 인 걸로 생각하면서 12월부터 2026년을 맞이하기 위한 프리단계를 거쳐야겠다.
첫 번째, 좋아하는 거는 온 맘을 다해 좋아해 보자.
처음 내가 연기를 시작했던 열정만큼 좋든 싫든 재미가 있던 없던, 잘하던 못하던 후회 없이 불태워보고 그렇게 했는데도 안되면 미련 없이 끝내자.
두 번째,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누워있지 말자. 동영상을 보더라도 앉아서 보자. 연속재생 하지 말자
세 번째, 싫어하는 걸 버티는 힘을 기르자. 불만이 생겼을 땐 불만에 집중하기보다는 해결방안을 생각하자.
네 번째, 무슨 일이던 그만두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자. 내가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인건지 아니면 버티면 할 수 있는 건지
다섯째, 돈을 아끼자. 돈이 없어서 아무 일이나 하는 불상사는 더 이상 만들지 말자.
여섯째,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내 마음과 감정을 쏟아보자
여섯째, 하고 싶은 말을 하자. 당당하게 살자.
일곱째, 쭈그러들지 말자. 나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 있고 사랑받을 자격 있다. 거짓된 모습으로 날 감추지 말자.
매년 신년계획을 세울 때 커리어적인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을 이루는 것이 위주였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어떤 걸 이루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불안함에 감추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당당한 나로 사는 것이 목표다. 그러고 싶고 그럴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나는 더 이상 게을러지지 않을 것이고, 무슨 일이던 열정적으로 임하고 어떤 상황에서 던 기죽지 않고 큰소리로 내 목소리를 낼 것이다.
2026년 11월 이 글을 보고 있을 내가 웃음을 짓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