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스텝 되는 법은

청춘과 낭만을 자유롭게 즐길 여유로운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by 윤주나


제주도 스텝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대부분 아르바이트야? 직원이야?? 급여 얼마야? 어떻게 구했어? 이런 질문들을 한다.

생각보다 스텝일을 구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스텝이 되는 법을 간단하게 적어보겠다.

첫 번째. 공고는 제주도여행 카페에 올라온다. 그곳에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내 여러 지역의 게스트하우스 스텝공고글도 있고, 가끔 보다 보면 해외숙소 스텝 공고도 올라온다.

해외스텝공고는 있는 줄 몰랐는데, 내가 이전에 알았더라면 해외스텝 도전을 하지 않았을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네이버카페에 접속한다면 해외스텝을 노려보는 거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두 번째. 내가 가고 싶은 숙소분위기를 확인한다.

보통 화려하고 신나게 노는 게스트하우스와 차분하고 조용히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스트하우스 두부류로 나뉘게 된다.

내가 어떤 성향이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스텝 중 한 명은 왁자지껄하게 노는 걸 좋아해서 그런 느낌의 숙소로 갔었는데 일을 해보고 하루도 안돼서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느껴, 우리 사장님께 연락해 도망쳐 오게 되었다.

이 친구의 경우처럼 생각한 것과 직접 해보았을 때 차이가 있어서 버티기 힘들어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니 꼭 본인의 성향과 숙소의 분위기를 잘 생각하고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있었던 곳은 숙소 주변에 밭과 산, 바다 밖에 없었고, 편의점도 저녁 10시가 되면 무인으로 운영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가로등도 많이 없어서 저녁때 손님과 스텝들 대부분 숙소에 있었고, 포트럭 파티를 하거나 사장님과 함께 요리한 걸로 손님들과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살아온 길을 얘기하거나 또 보드게임이나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소소하지만 즐겁게 시간을 보내었다.

세 번째. 이제 어떤 방식으로 근무를 하게 되는지와, 가장 중요한 식사가 제공이 되는지 확인해 보자.

사실 게스트하우스 대부분 무급으로 하게 된다. 가끔 보다 보면 급여를 주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그리고 식사의 경우 주로 사장님께서 기본 재료를 사다주시면 스텝들이 함께 요리를 해 먹는 곳도 있고, 아니면 사장님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스텝끼리 개인 사비로 사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사장님이 사주시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 무급이었고, 식사는 사장님께서 아침과 저녁을 해주셨기에 당번일 땐 요리 보조를 하기도 했고, 사장님과 스텝들 다 같이 맛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은 손님분들과 마음이 맞을 경우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날도 있었다(손님들과 게임을 해서 연돈 줄 서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덕에 연돈을 줄 서지 않고 먹었다.) 다양한 경우가 많지만 생각보다 식비로 돈이 많이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근무방식은 숙소마다 많이 달라서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장 많이 본 방식이 일주일에 이틀 근무 이틀휴무 방식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근무스케줄은 그 숙소의 스텝인원이나 방개수, 업무강도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네 번째. 스텝공간을 확인해 보기. 보통 손님들이 머무는 방에 머무는 게 아니라, 따로 스텝전용 방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건물에 있는 경우도 있다. 주로 2인 1실 위주가 가장 많은 것 같다.

나는 손님들이 머무는 숙소 위층에 있는 2인 1실이었고,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아서 한 달 살기에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손님들이 남겨둔 리뷰를 확인하는 것!

게스트하우스의 평 반이상이 청결과, 또 스텝과 사장님의 분위기를 적어두기 때문에

리뷰를 확인하면서 숙소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한 번에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자.

꼼꼼히 카페공고글과 리뷰를 확인하였고 가고 싶은 숙소를 정했다면, 늦지 않게 빠르게 사장님께 연락해야 한다. 내가 맘에 드는 곳이 어쩌면 다른 누군가도 맘에 드는 곳일 수 있기에 빠르게 마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과 연락 후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면, 입도하기로 한 이전에 미리 짐을 택배로 숙소에 부쳐도 되고, 아니면 입도 날짜에 짐을 싸서 가도 된다. 나 같은 경우는 겨울과 봄 사이에 갔기 때문에 옷의 부피가 커서 사장님께 미리 말씀 후 짐을 숙소로 보내놓고, 제주도에 들어갈 때 짐을 가볍게 가져갔다.

아! 그리고 제주도에 택배를 보내고 받는 게 처음이었어서 배송기간이 육지보단 길 줄 알았는데, 택배도 3~4일이면 도착하였고 쿠팡의 경우 로켓은 없었지만 대부분 이틀이면 도착을 했다.

그래서 택배 시키는 것에 부담이 없었다. 여담으로 한마디 붙이자면, 제주도 주민분이 말해주신 건데

겨울에 눈이 많이 쌓였을 때 보통 택배나, 배달 같은 경우 운영되지 않는데 유일하게 쿠팡은 배달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 길에서 쿠팡차를 보게 된다면 길을 비켜준다고 한다. 쿠팡은 전국 어디서나 정말 대단하다고 또 한 번 느꼈다!

이렇게 게스트하우스 스텝이 되는 법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았다.

만약에 이 글을 보고 스텝을 경험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나는 무조건 추전 한다

물론 스텝일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있을 거고, 사람들을 대하는 게 어떨 땐 지칠 때도 있을 테지만

한번 제주도의 일상을 상상해 보자. 발 닿는 곳 따라 걸으면 파란 바다가 펼쳐져있고, 초록의 자연의 잎이 드넓게 펼쳐져있고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보일 것이다. 클락션보단 사람들의 말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매연과 담배냄새가 아니라, 흙냄새와 잎냄새, 바람냄새가 맡아진다면?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누군가의 인생의 경험에 관해 아무런 대가 없이 들을 수 있다면?

늘 나의 성공을 위해 애를 쓰고, 좌절도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며 치열하게 살았다면

잠깐 한 번은 쉬어보자. 내가 살아온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살아보자. 그 시간들 속에서 분명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것이다.

나는 스텝일을 마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성인이 된 후 이렇게 아무 걱정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매일을 사람들과 웃으며 즐겁게 얘기해 본 적이 있었던가? 육지로 돌아간다면 이런 시간이 또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지내온 스텝시간이 너무나 반짝였고, 소중하게 느껴지면서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 같단 생각에 아쉽기도 하면서 여전히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 글에선 스텝일을 추천한다면서 글을 늘어놓았지만 스텝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도중에 잠깐 샛길로 빠져서 성공과 경쟁보단 낭만과 추억만이 가득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낭만 있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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