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과 고라니, 그리고 시

감각과 존재의 저작에 대하여

by 크리슈나


고라니는 풀밭에 엎드려

자신의 하루를 씹었다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단어 몇 개를 삼켰다


기린은 높은 가지에서

문장을 따며 말했다


"너의 감정은 나의 코드로 번역되지 않아

그러니까 네 마음은 누구의 것이지?"


고라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물은 등록되지 않고

향기는 라이센스가 없으니까


둘은 오래도록

같은 풀밭에 앉아 있었다


기린은 별을 기억했고

고라니는 흙을 기억했다


그날 밤,

누군가의 창작으로

둘은 동시에 등장했다


하지만 누구도 묻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왜 여전히 손으로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