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4화: 미국 AI 패권 전략

CHIPS Act와 반도체 주권: 마이크론은 어떻게 전략적 자산이 되었나

by 크리슈나


CHIPS Act와 반도체 주권: 마이크론은 어떻게 전략적 자산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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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22년 8월 9일, 백악관 사우스 론


2022년 8월 9일, 백악관 사우스 론(South Lawn).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섰다. 그의 뒤로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인텔 CEO 팻 겔싱어, 마이크론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AMD CEO 리사 수, 록히드마틴 CEO 짐 타이클렛...


바이든은 펜을 들었다. CHIPS and Science Act.


총예산 527억 달러 (약 72조 원).


"이것은 단순한 산업 지원책이 아닙니다."


바이든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것은 국가 안보입니다. 경제 안보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미래입니다."


527억 달러. 그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인텔에 85억 달러. TSMC에 66억 달러. 삼성전자에 64억 달러.


그리고 마이크론에 61억 4,000만 달러.


두 번째로 큰 금액이었다.


왜 마이크론인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 기업에게 왜 이렇게 큰돈을 주는가?


답은 간단하다.


마이크론은 미국 유일의 메모리 제조사다.


그리고 AI 시대, 메모리는 곧 국력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다. 국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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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PS Act 해부: 527억 달러의 진짜 목적


표면적 목적: 산업 경쟁력 강화


CHIPS Act의 공식 명분은 명확했다.


1. 미국 반도체 생산 비중 회복: 현재 10% → 2030년 20%

2. 일자리 창출: 제조업 부활, 7만 개 이상의 일자리

3.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국, 한국, 대만과의 기술 격차 축소


1990년대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37%를 생산했지만, 2020년에는 10%로 줄었다. 최첨단 반도체(7nm 이하)의 경우 미국 생산 비중은 아직 매우 낮으며, 대부분의 생산이 대만(TSMC)과 한국(삼성)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산업 쇠퇴가 아니다. 국가 안보 위협이다.


진짜 목적: 세 가지 전략적 목표


하지만 527억 달러 이면에는 더 깊은 전략이 있다.


1. 중국 견제


2022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최첨단 AI 칩, HBM, 반도체 제조 장비... 중국이 AI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2. 대만 리스크 대비


TSMC는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2%를 생산한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모두 TSMC에 의존한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전 세계 전자산업이 마비된다. 이것은 상상이 아니다. 시진핑은 "대만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미국은 TSMC를 애리조나로 불러들였다. 66억 달러 보조금과 함께. 하지만 TSMC만으로는 부족하다. 인텔도, 삼성도 필요하다.


3. 메모리 주권 확보


로직 칩(CPU, GPU)은 인텔, 엔비디아, AMD가 설계한다. 하지만 메모리는?


- HBM 시장: SK하이닉스 50%, 삼성 30~35%, 마이크론 15~20%

- DRAM 시장: 삼성 40%, SK하이닉스 30%, 마이크론 25%

- NAND 시장: 삼성 30%, SK하이닉스 20%, 키옥시아(일본) 18%, 마이크론 11%


한국이 메모리를 지배한다.


만약 한국이 미국에 메모리 공급을 중단하면? (극단적 시나리오지만) 미국의 AI 산업, 데이터센터, 군사 시스템이 마비된다.


한국은 동맹국이다. 하지만 타국이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만약 중국이 한국에 "미국에 HBM 팔지 마라"라고 압박하면?


미국은 최소한의 자급 능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이크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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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반도체는 21세기의 석유다


♤ 반도체 수출 규제의 진화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는 계속 강화됐다.


- 2018년: 화웨이 제재 (5G 장비)

- 2020년: SMIC 제재 (중국 최대 파운드리)

- 2022년 10월: AI 칩 수출 전면 금지 (A100, H100)

- 2023년 10월: HBM 수출 통제 강화

- 2024년: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금지 (ASML EUV)

- 2025년: AI 가속기 수출 제한 확대


목표는 명확하다. 중국의 AI 개발을 저지한다.


AI는 군사력이다. 자율무기, 사이버전, 정보 분석... AI 없이는 21세기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미국은 중국이 AI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중국의 반격: 반도체 굴기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 YMTC (양쯔메모리): 낸드플래시 자체 개발, 232단까지 성공

- CXMT (창신메모리): DRAM 도전, 아직 양산 단계 못 미침

- SMIC (중싱국제): 7nm 공정 자체 개발 (제재 우회)


중국은 매년 1,000억 달러 이상을 반도체 자급에 투자한다. 하지만 아직 최첨단 기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HBM은?


중국은 아직 HBM을 자체 생산하지 못한다. SK하이닉스, 삼성, 마이크론에 의존한다. 그리고 미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이 막혔다.


미국의 계산:


중국이 HBM을 자급하기 전에, 미국이 더 큰 격차를 벌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이크론이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이다. 중국에 팔지 않아도 된다. 아니, 팔지 말아야 한다. 국가 안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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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리스크: TSMC 의존의 공포


TSMC = 세계 반도체의 심장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대만적 체전로제조공사.


-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0%

- 최첨단 반도체(5nm 이하) 점유율: 92%

- 고객사: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미디어텍...


애플 아이폰의 A시리즈 칩? TSMC가 만든다. 엔비디아 H100 GPU? TSMC가 만든다. AMD 라이젠 CPU? TSMC가 만든다.


TSMC 없이는 현대 전자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TSMC는 대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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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 법학을 전공| 화가 | 작가 | AI·반도체·기업분석, 사유의 결로 꿰어진 이야기들, 다양한 분야의 통찰을 삶의 층위를 담아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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