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뇌를 통제하는 자가 왕이다
"설계는 시작이 아니라 지배다."
스마트폰, 전기차, AI 서버까지 모든 반도체는 설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오늘날 설계는 사람 손이 아니라 **EDA(전자설계자동화 툴)**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 툴은 단 3개 회사, **시놉시스(Synopsys), 케이던스(Cadence), Siemens EDA가 지배한다.
EDA는 '기획서+설계+테스트+수정'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다.
즉, 반도체의 두뇌를 설계하고 검증하고 진단하는 AI급 툴.
문제는 이 모든 핵심 기술이 미국 기업 손에 있다는 점이다.
2장. 알고리즘의 식민지: 왜 미국만 가능한가
"설계툴 없이는 3nm도, AI칩도 없다."
EDA는 수천 개의 반도체 블록(IP)을 조립·배치하고 전력·온도·타이밍 등을 시뮬레이션한다.
이 작업은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다뤄야 하기에 인간 설계자의 계산력을 완전히 초월한다.
그래서 AI 엔진과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이 뛰어난 미국만 가능했다.
게다가 미국은 EDA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무기 삼아
중국의 첨단 칩 개발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TSMC, 삼성, 인텔까지 모두 미국 EDA에 의존한다.
중국은 EDA 독립을 시도 중이지만, 30년 기술 격차가 있다.
3장. 삼성의 ‘설계 주권’ 회복은 가능한가
“파운드리가 아닌, 설계툴까지 가져야 왕이 된다.”
삼성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2위지만, 설계툴은 없다.
그래서 설계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2023년부터 EDA 국산화를 선언하고,
2025년 현재 KAIST·리벨리온 등과 함께 AI 기반 EDA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는 OS 없는 CPU처럼 위험한 게임이다.
EDA는 단순히 툴이 아니라 수십 년간 검증된 알고리즘, 오류 DB, 특허 덩어리다.
삼성이 독자적으로 이를 완성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리고,
그 사이에도 미국 툴을 계속 써야 한다.
결국 ‘설계주권’의 길은 EDA 없이 불가능하다.
4장. 설계툴 패권은 새로운 냉전이다
“설계툴이 빠지면, 첨단 기술은 없다.”
EDA 전쟁은 기술 싸움이 아니라 지배구조 싸움이다.
삼성은 파운드리 세계 2위지만, 설계툴 없이 TSMC처럼 독립적 기술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한국이 ‘설계툴 자립’을 하지 못하면,
미국의 허락 없이 AI 반도체, 국방용 칩, 양자칩을 만들 수 없는 현실이 올 수 있다.
EDA는 다음 패권의 열쇠이자,
‘지배력’과 ‘기술독립’의 기준점이다.
그리고 지금, 그 중심에서 미국은 여전히 ‘설계’를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