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쓰는 단어가 그 사람을 결정짓는다

내가 쓰는 단어로 나의 모든 걸 알 수 있다

by 크리슈나

사람은 말로 자신을 설명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말의 선택이 그 사람을 먼저 정의한다.

같은 상황을 “힘들다”라고 표현하는 사람과

“버텨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 사이에는

단순한 어휘 선택 이상의 세계 해석 방식이 있다.

누구는 단어를 정보로 쓰고,

누구는 단어를 감정의 정산서로 쓴다.

나는 그것을 구분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세계’는 지구가 아니라

사람이 사고하고 감정하고 판단하는 전체 구조였다.

언어는 결국 인식의 틀이고,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떤 범주로 나누고

어떤 계열로 받아들이는지를 결정하는 형식이다.

그래서 나는 대화할 때, 말투보다

그 사람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를 먼저 본다.


내가 만난 고위 실무자나 전략가들은

상대의 말속에서

그가 ‘사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위치’를 구축하려는지를 읽고

단어 선택을 중요시하는 걸 봤다.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쓴 사람은

단순한 위기를 말한 것이 아니라,

모형 설계를 다시 짜야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단어 하나에 담긴 이 인식의 밀도는

그 사람의 사고 깊이와 사고 속도 둘 다를 동시에 말해준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진심”이라는 단어를 쓸 때

그게 설득을 위한 포장인지,

견딘 시간에서 우러나온 말인지

조용히 구분하려고 한다.

말을 꾸미는 사람은 많지만,

말에 감정을 태우는 사람은 드물고,

말에 구조를 담는 사람은 더 드물다.

내가 쓰고 싶은 말도,

이제는 단어가 아니라 내 내면의

단단함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 사람의 단어를 듣는다.

그가 고른 말의 결에서

그가 살아온 흔적과, 판단의 깊이와,

스스로를 감당하는 방식이 보이기 때문이다.

세련됨은 화려함에서 오지 않는다.

정확한 단어 하나를 고르기까지의

깊은 사유의 침묵의 길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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