뭅즤의 개발자 인터뷰
이번 인터뷰에서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는 국비지원 강의와 1:1 레슨을 병행하며 코딩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유라님을 만나봤습니다.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사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부터,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 철학, 프리랜서로서의 일과 삶, 그리고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자세까지 — 코딩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인터뷰입니다.
- instagram : yuniq.daily
안녕하세요, 코딩 강사로 활동 중인 최유라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코딩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 더 알리고 싶어 이렇게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yuniq.coding이라는 강사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어두었는데요, 앞으로 그곳에서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코딩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숨고 플랫폼을 통해 1:1 코딩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국비지원 강의 제안을 받으면서, 국비교육 강사라는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됐어요. 현재는 평일 9시부터 6시까지는 국비지원 강의를,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1:1 코딩 레슨을 병행하며 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개발자로 약 4년 정도 일했는데, 제 외향적인 성격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고민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숨고에서 수학 레슨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코딩 레슨을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예상외로 레슨 수입이 월급을 넘어서게 되었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르치는 일이 저에게 훨씬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개발자에서 코딩 강사로 전향하게 되었어요.
제가 취업 준비 시절 직접 코딩 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며 느꼈던 경험이 있어요. 첫 강사님은 경력이 10년 이상이었지만 학생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어렵게 설명해서, 수업 시간에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죠. 그때 저도 코딩이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두 번째 강사님은 대학원생이라 경력은 적었지만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정말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고,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처음으로 ‘코딩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강사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꿈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코딩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강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제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입니다. 반면, 단점 역시 명확해요. 일하지 않으면 수익이 0이라는 점이죠. 저는 결과 지향적인 성향이라, 일한 만큼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오히려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래서 주 7일을 일하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반대로, 정규직으로 회사에 다닐 때는 사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웃음)
결국 어떤 방식이 잘 맞느냐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환경과 규칙적인 생활을 선호한다면 정규직, 성과 중심의 일과 자유로운 스케줄을 선호한다면 프리랜서가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의 신뢰를 쌓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이 강사가 정말 이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일까?"라는 의심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강사가 수업 중에 버벅거리거나 확신 없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 입장에서는 쉽게 신뢰가 무너집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이런 경우엔 이렇게 찾아볼 수 있어요"라고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다 아는 강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좋은 강사라고 생각합니다.
국비지원 과정에서는 제안서를 준비하는 업체들이 항상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하기 때문에, 강사들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흐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스택을 다룰 줄 아는 강사일수록 더 많은 강의를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죠. 최근에는 백엔드나 프론트엔드 과정에서도 AWS(클라우드) 활용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Kafka, Redis 같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AI, 빅데이터와 접목된 코딩 과정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예요. 이런 변화 속에서 개발자도, 강사도 계속 공부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라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전공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개발자 취업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것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AI가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요, 그런 불안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AI가 코드를 대신 짤 수는 있어도, 그 코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고 수정하는 건 결국 사람의 역할입니다. 과거에는 한 가지 기술을 깊게 파는 개발자를 선호했다면, 앞으로는 AI 도구를 활용해서 여러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융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경쟁력을 가질 것 같습니다. 변화에 민감하고, 계속 배우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솔직히 말해서, 코딩이 진짜 재미있어서 배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먹고살기 위한 현실적인 이유로 코딩을 배우러 오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경험상, 흥미 없이 억지로 배우면 결국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만약 취업이나 창업 등 경제적인 이유로 코딩을 배우려는 거라면, 내가 이 일을 계속 공부하고,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괜찮을지 한번쯤은 고민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꼭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와 코딩을 연결해서 생각해보세요. 관심 있는 분야와 연결될 때, 배움도 더 즐겁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제 강사 커리어 자체가 매일매일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강의를 시작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학생분들이 제가 잘 모르는 분야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해주실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도 하나하나 직접 공부하면서 답해드리려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늘어났고, 저 역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생기면 그걸 계기로 저도 함께 배우고 있어요.
현재는 강사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시기라 국비지원 강사 경력을 계속 쌓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직업훈련교사 교육 이수와 관련 자격증 취득도 계획 중이에요. 또, 개인적으로 빅데이터나 AI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 그쪽도 꾸준히 공부하고 역량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사실 강사로 활동하면서도 언젠가 코딩 교육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퇴사까지 결심했었는데, 최근에는 강의 일정이 많다 보니 그 계획은 잠시 미뤄둔 상태예요. 여유가 생긴다면 꼭 다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또한 요즘은 강사로서의 브랜딩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홍보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목표를 적어보니 할 일이 정말 많네요 (웃음).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거나 취업을 했을 때도 물론 기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선생님 덕분에 코딩이 재미있어졌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저 역시 예전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코딩에 재미를 붙이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제게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코딩이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분야라는 인식을 저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개발자든 강사든 많이 공감하실 텐데요… 저는 GPT 없이는 진짜 못 삽니다. (웃음) 강의 자료를 만들거나 과제를 기획할 때, 머릿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럴 때 GPT는 훨씬 다양한 표현과 예시를 제안해줘서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최근엔 학생들에게 매일 실습 과제를 내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문제 주제가 다양하냐"며 학생들도 되게 재미있어 하세요. 노가다 같은 반복 작업뿐 아니라, 아이디어 발굴이나 브레인스토밍까지 GPT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항상 강조하는 건 "무조건 많이 타이핑해보세요!" 입니다. 외국어도 많이 말해야 늘듯이, 코딩도 손으로 많이 쳐보고 부딪혀봐야 실력이 느는 분야거든요. 아무리 인강을 틀어놓고 수동적으로 봐도, 직접 타이핑해본 경험은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제로 풀어볼 수 있는 실습 문제를 많이 만들어드리는 편이에요. 실무자들도 코딩을 오랫동안 안 하면 문법을 잊어버리는 건 당연하니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여 보세요!
가끔 "1:1 레슨이 좋을까요, 국비지원 강의가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다르거든요. 국비지원 강의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밀도 있게 배워야 하는 과정이에요. 그만큼 복습과 열정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죠. 만약 학습 속도가 느리거나 각오가 확실하지 않다면,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늘 “아, 이건 내 천직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발자 시절엔 정말 하기 싫던 야근도, 지금은 강사 일을 하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밤늦게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더라고요. 공부 방법도, 커리어 경로도, 정답은 없습니다. 나한테 맞는 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쉽지 않은 길일 수 있지만, 일단 도전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분명, 저처럼 자신에게 딱 맞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