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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콤파스 May 26. 2023

그놈의 '챗GPT', 공부하지 마세요.

'챗GPT'의 인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

글을 쓰는 지금은 2023년 5월. ChatGPT가 공개된 지 반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ChatGPT는 가히 AI 업계에서 게임체인저라 불릴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활용처도 정말 다양하다. GPT-4까지 공개된 현시점에서 언어 모델은 재미 기반의 챗봇뿐만 아니라 검색, 의료, 금융, 법률,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미 정말 많은 곳(블로그, 유튜브, 강연 등)에서 GPT의 원리, 성능 및 활용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주고 있다. 심지어 ChatGPT의 영향으로 앞으로 사라지고 생겨날 직업과 변화할 업무 스타일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소개되었다. 반대로 GPT의 위험성과 오류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난 오늘 ChatGPT에 대해 약간의 아니꼬운 시선으로, 아니 엄밀히 따지면 ChatGPT로 소위 약을 파는 사람들에 대한 아니꼬운 시선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GPT가 좋다 나쁘다를 판별하는 것도 아니고 쓸모 있다 없다를 말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ChatGPT'로 돈을 버는 사람들


언제나 그랬듯 특정 기술이 인기가 많아지면 그 기술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여기서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그 기술로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ChatGPT의 경우에도 언어 모델의 장점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이미 많이 존재한다. 또한 기존 IT기업들도 GPT 모델을 자체 개발하거나 AP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두 번째의 부류는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해당 기술의 인기만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ChatGPT의 경우 후자의 경우가 너무 많다.


교보문고에서 ChatGPT라고 검색하면 이미 국내도서만 46건이 검색된다. 대부분 GPT가 변화시킬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네이버에 ChatGPT 강의/교육을 검색해도 정말 많은 결과를 찾을 수 있다. 공개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서비스이지만, 자칭 ChatGPT 전문가라는 사람이 교육을 진행한다.


물론 이런 현상을 잘못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새로운 변화를 알려주려는 거니까. 문제는 AI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불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한다는 점이다. 일부 사람들은 GPT가 세상을 정말 많이 변화시킬 것이고, GPT를 사용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 말한다. 덕분에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고 싶은 취준생들은 ChatGPT 관련 교육을 찾아 듣기도 한다. 기업들 또한 GPT를 어떻게든 자사 서비스에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한 후 필요한 기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기술을 정해두고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는 기업들도 있다. 요리로 치면 무엇을 요리할지 정하고 재료와 요리 도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되게 잘 드는 '칼' 하나 사두고 뭘 요리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격이다.



'ChatGPT'의 현실


IT 업계에서도 GPT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경우는 많아지겠지만 현시점에서의 AI는 인간의 도구이다. ChatGPT 역시 도구이다. 모르는 것을 포털에 어떻게 검색해야 할지 막막할 때 쉬운 말로 풀어서 질문을 해서 원하는 답을 얻거나,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심지어 의료, 법률, 금융, 테크 등 전문 분야에 대해 질문해도 꽤 퀄리티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ChatGPT가 영어 다음으로 잘하는 언어가 python이라고 할 만큼 프로그래밍 언어에도 능숙해서 프로그래밍 관련 질문을 하면 추천하는 알고리즘과 코드 예시까지 답변해 준다. 물론 완벽한 답변은 아니라서 간혹 없는 메서드를 사용하라고 한다거나 오류가 있는 코드를 출력해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확실히 무언가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ChatGPT 같은 언어 모델을 업무에도 활용하기 위해선 업무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데 ChatGPT 만을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결국 AI는 도구이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 분야에 잘 활용하기 위해선 이미 그 분야에 능숙해야 한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지 ChatGPT가 아니다. 그깟 ChatGPT를 활용하는 것은 천천히 혼자 해봐도 늦지 않다.




LLM(Large Language Model)은 근 몇 년간 급속도로 발전했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창작이나 업무에서 Chat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AI 업계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태되기 싫다면 AI 언어모델과 소통하는 방법(마치 전문가의 영역인 것처럼)을 배워야 한다는 등의 의견엔 동의하기 어렵다. AI와 언어 모델을 잘 모르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기본적인 사용법을 숙지했다면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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