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를 찾았을 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온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여 년간 듣고 지내왔던 지겨운 부산 사투리는, 고향을 떠날 때쯤엔 지우고 싶었던 내 모습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부산말을 사용하면 주목받고 때론 대화 중 오해가 생기기도 하니까. 난 서울 사람들 속에 자연스레 섞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오랜만에 들린 부산에서 들려오는 사투리는 너무 기분 좋다. 특히 음식점, 카페, 호텔 등에서 들을 수 있는 친절한 말속 담긴 사투리는 집에 돌아온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내가 솔직한 내 모습을 찾았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 싶다. 온전한 나를 받아들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