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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뭅즤 Aug 13. 2023

수비성 업무 vs 공격성 업무 : 업무 성향과 만족도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세상엔 정말 다양한 직업과 업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업무는 수비수 같은 성향의 업무와 공격수 같은 성향의 업무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러한 업무 성향과 업무 만족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비성 업무

수비수 같은 업무는 조직 내에서 꼭 필요한 업무이고 못했을 때는 티가 나지만, 잘한다고 해서 크게 티가 나진 않는 업무이다. 그리고 해야 할 업무와 방법이 거의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할 것이 정해져 있고 하기만 하면 되지만 대부분 업무양이 많은 것이 특성이다. 이런 업무 중 일부는 팀 내에서 기피 업무인 경우도 있으며,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대부분 팀 막내들이 이러한 업무를 맡게 된다.



공격성 업무

공격수 같은 업무는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와 능력이 필요한 부담스럽기도 한 업무이지만, 잘했을 때 티가 나는 업무이다. 대부분 윗선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업무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공격수 같은 업무에 참여해 커리어를 쌓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열망과는 반대로 수비성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업무 성향에 따른 장단점

당연한 얘기지만 업무 성향에 따른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수비성 업무의 경우 익숙해지면 루틴한 업무이기에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물론 업무량이 많을 수는 있는 것 같다...), 커리어를 쌓기 힘들고 도태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공격성 업무의 경우에는 커리어를 쌓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번아웃이 올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사회초년생 때는 조직의 특성에 따라 입사 후 자연스레 수비성 업무를 맡으며 업무를 익히다가 조금씩 공격성 업무에 투입되면서 커리어를 쌓게 된다. 하지만, 간혹 상황에 따라 꼬여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회사나 조직 상황에 따라 후배가 들어오지 않거나 다른 동기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는데 혼자 계속 익숙하고 루틴한 수비성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직 내에서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다른 업무를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고, 이런 경우 선배들도 이 친구가 아니면 이 일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달콤한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그렇게 수비성 업무만 하다가 대리급이 되어버리는 순간 도전적인 업무는 맡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반대로 처음부터 너무 공격성 있는 업무만 맡아 출근 자체가 두려워지고 번아웃이 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는 공격성 있는 업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은 지칠 수 있으니까.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처럼 어떤 성향의 업무가 무조건 더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개인에게 더 잘 맞는 업무 성향 비율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수비성 업무만 맡는 경우도 잘 없고 공격성 업무만 맡는 경우도 잘 없긴 하지만, 본인에게 잘 맞는 비율은 있을 테니까.


개인적으로는 루틴한 수비적 업무 30%에 도전적인 업무 70%를 맡는 게 좋긴 하다. 


때문에 다른 성향의 업무에도 참여하고 싶은 경우엔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 내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른 업무 시켜달라고 생떼를 부리라는 말은 아니다...) 조직장과의 면담을 통해 다른 도전적인 과제도 함께 참여하고 싶다거나, 현재 수비성 업무를 조금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해 봐도 괜찮을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정말 못 견딜 정도로 힘든데 조직 내에서 바뀌는 것이 없다면 이직을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사실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조직장이 해야 할 역할 중 하나이다. 개인의 능력과 성향에 기반해 업무를 잘 분배해야 조직의 성과가 좋아지며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조직장이 우리의 성향을 알기는 힘들지 않은가?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업무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조직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 하는 말이 마치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내라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지 하고 싶은 걸 하는 곳은 아니기에 내가 원하는 일만 할 수는 없지만, 기왕 일을 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더 잘 맞는 일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노력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처음엔 나도 무조건 "괜찮습니다", "넵, 알겠습니다"만 외쳤던 사회초년생이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내가 어떤 성향의 업무를 더 좋아하는지는 생각해봤어야 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사회초년생 분들이 직장 생활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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