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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운 Jan 06. 2023

05. 내 길의 본

수퍼바이저 그 이상의 멘토

모든 것이 익숙해진 후일지라도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맡았을 때 내 머리는 과부하를 일으키곤 했다. 내 능력 내에서도 해결이 가능했을지라도 다양한 일을 맡음으로써 어느 것이 우선인지 순서의 체계를 스스로 세우지 못할 때에는 늘 수퍼바이저를 찾았다. 반대로 새로운 일을 더 하고 싶을 때 혹은 리포트 작성에 수혜자 인터뷰가 필요해 출장을 가고 싶을 때에도 늘 그녀를 찾았다. 수퍼바이저는 팀의 헤드였기 때문에 정말 바쁜 와중에도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개인 상담을 통해 내 워크로드를 확인하고 나의 직무 수행에 있어 기꺼이 길라잡이가 되어주고자 하셨다.   

  

워크로드 뿐만 아니라 나의 관심 분야, 업무 관련해서 가장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출장에서 있었던 일 등을 항상 물어보셨다.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일과 접목시켜서 새로운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으며, 늘 눈에 보이는 산출물이 있는 업무를 지시함으로써 내가 기여하는 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특히 비록 어시스턴트임에도 1년의 짧은 기간 동안 10번 이상의 출장을 하였고 그 중 2번은 혼자 필드 사무소를 가서 수혜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도너 리포트를 온전히 홀로 쓸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내가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물을 때마다 늘 “그럼”, “물론이지”, “물어볼 필요도 없어, 그냥 해!”이렇게 3가지 답변만 주던 그녀의 절대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일이 너무 과도하게 많거나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거나 혹은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을 때에도 수퍼바이저를 찾아갔다. 수퍼바이저는 업무적으로 내 커리어를 확장시키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리더이자 앞으로 이 길을 걸을 때 내가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할지 몇 걸음 앞에서 본보기가 되어주는 선배였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배우고자 노력할수록 그 사람을 실제로 닮아갈 수 있는 것 같았다.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자주 찾아가 수퍼바이저를 귀찮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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