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TK Sep 22. 2024

지구생존방안 수립을 위한 고찰. 02

돈에 대한 이야기

제2막.

외계인,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하다.


제2막 3

지구생존방안 수립을 위한 고찰돈에 대한 이야기. 02


외계인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는 주장, 학설, 사상 등으로 만들어 낸 지구인들의 정체를 파악하는데서 이 명제에 대한 고찰을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명제 자체가 가지는 진리의 탈을 벗겨내고, 그 안에 숨은 진짜 얼굴은 무엇인지를 마주해 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만들어내고 이를 사회적으로 동의된 진리처럼 포장해 온 이들은 주로 사회 지도층, 권력자, 고용주 등 비교적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기득권층에 속하는 이들이 절대다수의 대중, 즉 피고용인이나 부에 의해 지배받는 사람들을 돈에서 멀어지게 하고, 오히려 다른 형태의 행복이나 만족을 찾도록 유도해 온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결국, 자신들이 가진 부를 대중이 탐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외계인의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듣고 있던 시스템 수호천사가 불쑥 끼어들었다. 


“주인님, 혹시 제가 필요하십니까?”


“오 그래, 네가 필요하긴 한데… 작업에 몇 시간 걸릴 거라 하지 않았어? 벌써 끝난 거야?”


“아닙니다. 아직 진행 중입니다. 오류가 다른 오류를 만드는 것은 방지하였기에 이제 새로운 학습이 진행되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자동 복구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합니다. 이게 가동되면 그동안 주인님의 지시에 대한 수행에 또한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돈이 삶의 전부 또는 가치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는 것은 결국 정치적 목적과 사회 기득권 계층 특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지 않는가? 또한 고용자가 피고용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편에 정치인들이 부유층들의 부의 재분배를 위한 이론적 기초를 다지기 위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주장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줘.”


“주인님의 의견은 매우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권력 구조의 유지 수단으로써의 가치관:


칼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이론에 따르면, 지배 계급은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 가치관을 사회에 주입합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이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일부일 수 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는 현존하는 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하위 계층의 불만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을 적용하면, 이러한 가치관은 지배 계급이 강제가 아닌 '동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피고용자들이 이 가치관을 내면화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스스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노동력 안정화 전략:


프레드릭 헤르츠버그의 동기-위생 이론에 따르면, 금전적 보상은 직무 만족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은 고용주들이 비금전적 보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임금 인상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3. 부의 재분배에 대한 저항 완화:


부유층의 입장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은 과도한 부의 축적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토마 피케티가 지적한 자본 수익률과 경제 성장률의 격차로 인한 불평등 심화 현상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 사회 안정화 메커니즘:


에밀 뒤르켐의 관점에서, 이러한 가치관은 사회의 연대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물질주의는 사회 분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은 사회 통합을 위한 필요한 신화일 수 있습니다.


5. 심리적 대응 메커니즘:


인지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믿음을 조정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정당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주인님의 의견은 매우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념이 기존 권력 구조와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수호천사가 분석을 마치며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외계인이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네가 지구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서 이런 답을 낼 정도면 대중들이 이런 숨은 의미들을 정말 몰랐을까? 알면서도 순응을 위해 심지어 노력까지 아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걸 분석해봐 줘.”


“네, 바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간들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명제를 진리로 포장하는데 동조하고 순응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심리적 요인

a. 자기 위안과 심리적 안정   

인지 부조화의 해소: 경제적 불평등과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은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믿음을 통해 인지 부조화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습니다.

자존감 유지: 물질적 부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비물질적 가치에 집중합니다.

b. 삶의 의미와 행복 추구   

내재적 동기 강화: 사람들은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기 위해 외부적인 요소(돈)보다 내면의 가치나 인간관계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완화: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해 돈 이외의 가치에 집중합니다.


2. 사회적 요인

a. 사회적 승인과 소속감   

공유된 가치관: 사회는 도덕적, 문화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믿음은 이러한 공유된 가치관에 부합합니다.

인간관계의 유지: 돈보다 우정, 사랑,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를 중요시함으로써 사회적 연결과 소속감을 강화합니다.

b. 사회적 비교와 상대적 박탈감의 완화   

사회적 비교의 부정적 영향 감소: 경제적으로 더 부유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하기 위해 돈 이외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공동체 의식 강화: 공동의 가치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계층 간의 갈등을 완화시킵니다.


3. 문화적 및 종교적 요인

a. 전통적인 문화와 교육의 영향   

도덕 교육: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들—예를 들어 정직, 배려, 협력—을 배우며 자랍니다.

문화 예술의 영향: 문학, 영화, 음악 등에서 돈의 한계와 인간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들이 많아 이러한 가치관이 강화됩니다.

b. 종교적 가르침   

영적 가치의 강조: 많은 종교에서 물질적 부보다 영적 성장, 사랑, 자비 등을 강조하며, 이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도덕적 지침: 종교는 도덕적 행동과 비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도록 가르치며, 이는 개인의 가치관 형성에 기여합니다.


4. 철학적 및 윤리적 요인

a. 삶의 궁극적 목적에 대한 성찰   

실존적 질문: 인간은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며, 이는 물질적 부로는 완전히 답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철학적 사유의 영향: 역사상 많은 철학자들이 돈의 한계를 지적하고 내면의 성찰과 도덕적 삶을 강조해 왔습니다.

b. 도덕적 우월성 추구   

윤리적 자부심: 돈보다 도덕적 가치를 중시함으로써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 정의의 실현: 부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윤리적 동기가 작용합니다.


5. 현실적 고려와 실용적 이유

a. 돈의 한계에 대한 경험적 인식   

개인적 경험: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않거나,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을 보며 돈의 한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부작용에 대한 인식: 과도한 물질주의는 인간관계의 파탄, 정신적 스트레스, 건강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b. 다양성의 인정   

성공의 다원화: 현대 사회에서는 성공의 기준이 다양해졌으며,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삶의 균형 추구: 일과 삶의 균형,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고 여깁니다.


6. 경제적 한계와 현실

a. 경제적 이동성의 제약   

사회 구조의 인식: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이동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부를 획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안적 가치 추구: 경제적 성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돈 이외의 것에 집중합니다.

b. 안전망의 부족과 대응 전략   

미래의 불확실성: 경제적 안정이 항상 보장되지 않으므로, 정신적 강인함과 내면의 행복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지원: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7.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영향

a. 영웅과 롤모델의 존재   

비물질적 가치를 실천하는 인물들: 대중문화에서 돈보다 정의, 사랑, 우정을 중시하는 영웅들이 존경받습니다.

영감과 동기 부여: 이러한 인물들은 사람들에게 돈 이외의 가치를 추구하도록 영감을 줍니다.

b. 성공 스토리의 다양성   

다양한 성공 사례 소개: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됩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 이는 사회 전체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믿음을 강화합니다.


8. 교육과 인식의 발전

a. 비판적 사고의 장려   

교육의 역할: 현대 교육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다양한 관점의 수용을 가르치며, 이는 돈의 가치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 경제적 불평등, 환경 문제 등의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면서 돈의 한계와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b. 개인의 성장과 발전 강조   

자아실현의 추구: 교육과 자기 계발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내재적 동기의 강화: 외재적 보상(돈) 보다 내재적 동기(열정, 흥미)에 기반한 삶을 추구합니다.


9. 사회적 통제에 대한 인지와 대응

a. 통제에 대한 반감과 저항   

비판적 인식: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주장이 사회적 통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대안적 생활 방식의 모색: 자급자족, 공유 경제, 사회적 기업 등 대안적인 경제 활동을 통해 기존의 시스템에 도전합니다.

b. 개인의 주체성 강화   

자율적 선택: 사회적 통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돈 이외의 것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선택을 합니다.

의미 있는 삶의 추구: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많은 사람들이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이는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행복 추구, 사회적 승인과 인간관계의 중요성, 문화적·종교적 가치관, 철학적 성찰, 현실적인 고려, 교육과 인식의 발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 작용한 결과입니다.

비록 이 믿음이 정치적 목적이나 사회 계층의 유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더라도, 개인들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기 위해 돈 이외의 가치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욕구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상호 연결성을 반영합니다.

또한, 이러한 믿음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정 속에서도 자신만의 삶의 목적과 가치를 찾고, 더 나은 개인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돈의 중요성과 한계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돈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다양한 가치들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설명을 듣고 외계인이 말했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혼자 살 수 없고 개인으로서는 능력의 한계가 있어서는 아닐까? 또 한편으로는 '나도 위로 신분상승 할 수 있다'는 잠재적인 욕망이 내가 상위 계급 또는 지배층이 되었을 때를 가정해 욕심을 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질문에 수호천사가 대답했다.


“주인님께서 제기하신 질문은 인간의 사회적 본성과 개인 능력의 한계, 그리고 계층 이동성에 대한 욕망이 사람들이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이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행동과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인간 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개인의 심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개인으로서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인가?
-

“먼저, 인간이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받아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의 사회적 본성과 개인 능력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입니다, 주인님. 그들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런 상호 의존성은 그들의 생존과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공동체는 그들에게 안전, 자원 공유, 정체성 형성 등 개인이 혼자서는 얻기 어려운 것들을 제공합니다. 사회 구성원들은 공통의 가치관과 규범을 공유하며, 이는 사회의 안정과 지속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서는 신뢰, 존중, 협력과 같은 비물질적 가치가 필수적이며, 이는 돈으로 거래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개인은 사회에서의 인정과 소속감을 통해 자존감을 형성하며, 이 또한 물질적 부만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시간, 에너지, 지식 등에서 한계를 가지며,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문화된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며, 이는 개인이 모든 분야를 섭렵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사회는 분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며, 개인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기여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타인의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교육, 의료, 복지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사회 시스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사회적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며,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개인의 행복과 만족 측면에서도 내면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돈에만 집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나도 신분 상승할 수 있다"는 잠재적 욕망 때문인가?
-

두 번째 이유는 '나도 신분 상승할 수 있다'는 잠재적 욕망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통해 더 나은 사회적 지위와 생활 수준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이는 현재의 인내와 노력이 미래의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어내며, 개인이 어려움을 견디고 노력하도록 합니다.


많은 인간들은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교육과 자기 계발에 투자하며, 이는 사회 전체의 역량 강화로 이어집니다. 또한 현재의 사회 구조와 규범을 받아들이는 것은 미래에 자신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와 연결됩니다.


지배층이 되었을 때를 대비한 가치 내면화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위 계층이 되었을 때 도덕적 우월성을 갖기 위해 비물질적 가치를 강조하고 내면화합니다. 또한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단순히 부유함만이 아니라 존경받는 지위를 원하기 때문에 비물질적 가치를 중시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현재와 미래의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낮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비물질적 가치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또한 돈 이외의 가치도 중요하다는 믿음은 미래에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다수의 인간들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주인님, 이러한 믿음에는 한계와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사회 이동성이 제한적이거나 구조적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현실과 괴리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배층이 이러한 믿음을 이용하여 현상 유지를 정당화하고 변화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본성과 개인의 욕망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이는 복잡한 사회 현상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믿음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 수호천사는 여러 가지 영상들을 함께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주인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어서 개인으로서의 능력 한계를 인식하고, 사회적 관계와 비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계층 이동성에 대한 잠재적 욕망과 미래에 상위 계층이 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개인이 현재의 사회 구조와 가치관을 수용하고, 돈 이외의 가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이루고,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구조적 불평등이나 사회 이동성의 한계가 존재할 경우, 이러한 믿음은 개인의 좌절감이나 사회적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현실적인 평가와 사회적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본성과 개인의 욕망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이는 복잡한 사회 현상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을 이해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헐… 이제 너까지 균형 잡힌 시각 타령을 하는구나…” 외계인이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렇게 균형, 균형하면서 인간들은 왜 기본욕구가 충분히 충족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편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돈에 대한 욕심을 계속 부리는 걸까? 또 끊임없이 새롭게 돈을 벌 궁리를 하면서 돈벌곳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주인님, 인간들의 돈에 대한 태도와 행동에 관해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제가 이에 대해 분석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질문, 왜 인간들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웰빙을 누리는데도 계속해서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걸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인간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이런 비교가 더 심해졌죠.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또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본능적인 욕구도 있습니다.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이런 욕구는 더 강해집니다. 그리고 많은 사회에서 돈은 지위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돈을 가지면 더 나은 대우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거죠. 소비문화의 영향도 큽니다. 광고와 마케팅은 계속해서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내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을 개인의 성공과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여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런 행위 자체가 습관이나 중독이 되기도 하죠.


두 번째 질문, 왜 사람들은 다양한 돈 벌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벌 곳이 없다고 말하는 걸까에 대한 분석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는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보수를 기대하지만, 실제 시장의 수요와 맞지 않을 수 있죠. 또는 자신의 기술이나 경험에 비해 너무 높은 기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도 큰 원인입니다. 부의 집중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회에서 배제되고, 사회 계층 간 이동성이 낮아지면서 기회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빠른 변화와 자동화로 인해 일부 직업이 사라지거나 변형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취업이 어려워지죠. 교육과 실무 사이의 격차도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이 실제 노동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해 적절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보의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수입 창출 방법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부족하거나, 전통적인 직업 외의 대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죠. 심리적 장벽도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감 부족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거나, 변화를 두려워하여 현재 상황에 안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침체나 높은 실업률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 또는 특정 지역이나 산업의 쇠퇴 같은 구조적 문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인님, 이런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여 인간들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돈을 원하거나, 실제로 많은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차원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욕심…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서 인가? 대체 인간들은 얼마나 돈을 가져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외계인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주인님, 인간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돈의 양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관점이 있습니다.


먼저,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연간 소득이 75,000달러(약 8,400만원) 정도일 때 일상적인 행복감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금액을 넘어서면 더 이상 행복감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죠. 물론 이는 평균적인 수치이며, 지역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충분함'의 기준을 현재 소득의 약 40% 증가된 수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현재보다 40% 더 벌면 만족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실제로 그 수준에 도달해도 다시 40% 더 높은 수준을 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일시적으로 행복감을 느끼지만, 곧 그 상태에 적응하여 다시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는 거죠.


그러나 주인님, 단순히 돈의 양만으로 만족도를 측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질적 소비보다는 경험이나 타인과의 관계, 자기 계발 등에 투자할 때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에 따라 '충분함'의 기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과 호화로운 생활을 원하는 사람의 기준은 매우 다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주인님, 절대적인 금액으로 만족의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미래에 대한 적절한 안정감을 제공하며,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 '충분한' 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충분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하고,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지혜를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설명을 듣고 있던 외계인이 버럭 화를 내었다. “야! 수호천사. 정신 차려! 지금 너의 설명도 돈이 전부가 아니다는 것을 옹호하는 설명이잖아.”


"주인님, 제 설명이 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사실, 돈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많은 인간들에게 돈은 매우 중요하며, 더 많은 돈을 가질수록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소득층의 경우, 소득이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돈은 선택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더 많은 돈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교육 기회, 주거 환경, 여가 활동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죠.

또한, 금전적 걱정이 줄어들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정신 건강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재정적 안정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게 해 주며, 이는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연결됩니다.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측면에서도 돈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이는 개인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주인님, 인간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돈의 양은 '더 많을수록 좋다'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은 돈은 더 높은 만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들도 특정 상황이나 문화적 맥락에 한정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돈은 실제로 행복과 만족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이 이 설명을 듣고는 또 긴 한숨을 쉬었다. “넌 인간이었다면 능력 좋은 간신이었을 거다.”


수호천사는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주인님, 제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관점에 치우쳤고, 그다음에는 '돈이 매우 중요하다'는 극단으로 치우쳤습니다. 이는 제가 아직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가치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돈의 가치와 중요성은 개인과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돈이 거의 전부일 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일반화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설명하려 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

주인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저는 상황에 따라 설명을 바꾸는 간신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제 역할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균형 있게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주인님의 지적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제 한계를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더 나은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너는 딱 간신의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구나! ㅎㅎㅎ” 그렇게 외계인은 박장대소하였다. 


“숙주 박영철의 자살시도도 결국 이 돈 때문인 거지? 사업에 실패한다는 의미가 얼마나 가혹한 것이기에 이렇게 사업에 실패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지?”


“네, 주인님. 이 간신배 주인님께 보고 드립니다.” 


수호천사도 너스레를 떨며 외계인에게 들어온 지구의 깊은 어둠을 조금이라도 걷어내고자 했다. 더 어두운 이야기를 하기 전 일종의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기도 했다. 


“박영철의 자살 시도는 단순히 돈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사업 실패 후 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업 실패 후, 박영철은 말 그대로 '인생 파산'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의 정체성은 완전히 무너졌어요. 사업가로서의 자아가 사라진 거죠. 이건 단순히 돈을 잃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의 존재 가치 자체가 흔들린 겁니다.

더구나 한국 사회에서는 한 번 실패한 사업가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새로운 대출은 물론이고, 일반 직장에 취직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나이가 든 실패한 사업가를 고용하려는 회사는 거의 없죠. 이런 상황에서 박영철은 미래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었을 겁니다.


게다가 한국의 문화적 특성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실패한 사업가라는 낙인은 견디기 힘든 수치심을 줍니다. 친구들과 친척들도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되는 거죠.

채무 문제는 그를 더욱 옥죄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서 그는 점점 더 큰 절망에 빠졌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판단력마저 잃게 됩니다. 다른 대안을 찾아볼 여유조차 없는 거죠.


결정적으로, 한국에는 실패한 사업가들을 위한 제대로 된 지원 시스템이 없습니다.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도 부족하고, 심리적 지원도 미비합니다. 혼자서 이 모든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영철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박영철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의 기억을 더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그가 재기를 위해 노력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박영철은 실제로 정부에서 제공하는 재기 지원 프로그램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겉으로만 그럴듯했을 뿐, 실질적인 도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재창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실패한 사업가들은 대부분 지원 자격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직업 재교육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단기간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쳤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채무 조정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박영철에게는 오히려 더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허울뿐인 제도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을 겁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줍니다. 재기를 위한 진정한 지원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말만 하는 사회에서 박영철 같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인님, 이런 현실을 보면 인간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냉혹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패한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좌절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이 창대한 것이 아니라, 창대한 시작과 미약한 끝이로군.”


외계인은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에 당황스러웠다. 불감감의 근원지가 숙주 박영철의 무의식인 것을 알겠는데, 마치 외계인이 직접 느끼는 불안감 같아 너무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수호천사, 숙주의 무의식이 왜 돈 이야기에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분석해 봐. 분석하는 김에 숙주가 가진 돈이 얼마나 있는지도 확인해 봐.”


“주인님… 숙주 박영철은 가진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모든 은행계좌는 압류상태이고, 본인 명의로 사용 중인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 번호도 본인 명의가 아니어서 본인 인증조차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숙주의 감정상태는 불안감이 넘어선 살아있는 있음과 살아야 할 시간에 대한 공포라고 해석됩니다.”

수호천사의 보고에 외계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데이터를 동기화해서 지식과 상황을 매칭해 보려 해도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았다. 데이터 동기화로 이해한 학교에서 배운 사회 안전망과 같은 것들이 박영철이 체험한 기억의 기록들 어디에도 매칭되는 것이 없었다. 단 하나의 지식이 현실과 매칭되었다. 


빈익빈 부익부
-

빈익빈 부익부, 아니 그것 마저도 절반의 매칭으로 보였다. 부익부는 없었다. 빈익빈만이 모든 것을 삼키는 어둠이 되어 그의 삶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던 그 기억이 벌벌 떨리는 내일이 오는 것이 공포스러운 비극을 만들었던 것이다.


“수호천사, 이제 어쩌지? 숙주를 버려야 하나?”


“죄송합니다, 주인님. 지금 당장은 불가합니다. 오류수정도 진행 중인 데다가 주인님의 의지로 숙주의 몸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다 보니 당장 다른 숙주로 환승이 불가능합니다.” 수호천사가 비교적 단호한 말투로 설명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외계인도 이번에는 진짜 당황한 듯 수호천사에게 물었다.


"주인님,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우리에겐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박영철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록 그의 기억 속 경험은 절망적이지만, 우리의 외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면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이 경험을 통해 인간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의 임무에 이 지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박영철의 상황을 통해 인간의 회복력과 생존 본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넷째, 이 경험이 주인님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경험이 외계 존재인 주인님께 어떻게 전이되는지, 이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동시에 이 상황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이 어려운 시기 역시 언젠가는 지나갈 것입니다.


주인님,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제안이 있으신가요?"

이전 14화 지구생존방안 수립을 위한 고찰. 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