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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mi Nov 10. 2021

03. 취향에 대한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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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보는 것도 좋아하고, 장식품 는 것도 좋아한다.


 관심이 있는 만큼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중 막연히 예쁘다- 라고 생각되는 소품들은 많지만 쉽게 사지는 않는다.

예쁘기만 한건 질릴 것 같고, 변덕스러운 마음 때문에 나중엔 거추장스러워져 치우고 싶은 짐이 될 것 같아서.


예뻐보이는데 살까말까 고민만 하고 구매하는 행위를 실행하지 않는 건, 어쩌면 나의 취향이 확고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예쁘다-' 단순히 세글자로 표현되는 나의 취향은 선명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고 스스로 정말 어떤걸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끔은 내 어휘력 수준이 얼마나 낮은가…. 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내 취향이 한가지 스타일로 확고해지면 그에 맞는 장식품들을 바로바로 구매하는 날이 올까?     

어쩌면 취향이 확고하지 못한게 아니라 다방면으로 넓게 퍼져있어서,

예뻐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이 한데 모이면 서로 상충될까봐,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것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와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까봐 걱정하는건 아닐까-


그러니까 확고하지 못한 취향이 아니라, 너무 많은 취향때문일지도 모르겠단 말이다.     



 좋아한다는게 많다는건 나에게 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여기기로 했다.

 답답하고 짜증나고 힘들고. 부정적인게 많은 세상에서 좋은게 많아지면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긍정적이게 되고 그것이 결국 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줄거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취향들을 굳이 하나로 정해야되나, 싶다.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서, 그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게 정돈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게 정답인 것 같다. 나만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그날까지 좋아보이는 것들을 좋아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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