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중년백수 일기

by 일로

오늘은 무료하고 의기소침한 하루였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오후 늦게 아내와 네일샾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오전과 오후에 두 번이나 공원으로 운동을 나가다 추워서 돌아왔다. 찬 바람만 쐐도 감기가

걸릴 것 같은 소심함 때문이다. 집에만 있어서 무료했는지, 최근 들어간 인버스 손실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단 한 번도 상승 베팅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시장은 경제보다는 유동성과 정책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며칠 전 주식시장이 5천 포인트를 넘었을 때 인버스에 들어갔다가, 결국 오늘 오전에 손절을 해야 했다.

항상 걱정 많은 불안 성향 때문에 앞으로도 주식으로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

사람 심리가 이상해, 손실을 봐도 내가 판 가격보다 더 떨어지면 오늘처럼 위안을 받는다.

큰돈이 없어 심심풀이로 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려했던 대로 시장은 베네수엘라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베네수엘라 주식시장은 최근 5년간 11만% 폭등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폭망 했지만, 돈을 계속 찍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주가와 실물을 폭등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도 모든 경제 주체들은 가난해지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 같다.

그 정도 폭등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 같다. 이런 시장에 올라타지 못하는 성격도 아쉽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 부채 부담을 줄이며 경제를 떠받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 가상화폐, 원자재, 금과 은이 오르는 이유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어설픈 비관론자에서 빠져나와야 될 것 같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화폐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부동산과 주식은 헷지 수단을

넘어 피난처가 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하락론자들은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주식 하락을 기대했으니

개찐도찐이다. 거기다 정부가 시장 방향을 알려줬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현금이 쓰레기가 되는 시대에

뭐라도 올라타야 하는데, 소심함과 불안증 때문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