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백수 일기
어제 아내와 영종도에 가서 1박을 하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알차고 부담 없어, 다음부터 멀리 가지 말고 영종도로 가자며 의기투합했다.
맛집과 멋진 카페도 많고, 특히 영종하늘도시 상권에 놀랐다. 작년 선녀바위 해변도 좋았는데, 그 섬과
사대가 맞는 것도 같다. 오는 길에 김포 카페와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세차로 마무리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아침에 산 구읍벳터 자연도소금빵을 내놓으며 여행 얘기를 늘어놓았다.
첫날은 장원갑칼국수를 먹고 엠클리프 카페에 갔다. 역시 큰 딸이 추천해 준 카페가 남달랐다.
커피 맛이 최고였고 분위기, 전망도 멋졌다. 호텔에 짐을 풀고 쉬는데, 아내가 갑자기 영종하늘도시 피부과를 가자고 했다. 닥터스피부과란 곳을 어쩌다 갔는데 친절하고 정확한 진료에 또 가고 싶을 지경이다.
아내는 어제 아침 일어나 보니 얼굴이 벌겋게 부었고, 난 주사성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우리 동네는 과잉진료 아니면 엉뚱한 처방을 했고, 믿을만한 곳은 계속 예약이 안되었다.
엊저녁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 한결 좋아졌다. 아내는 어제 주사를 맞고 바로 가라
앉았다. 이렇게 쉽게 고칠 것을 왜 강남 피부과들은 처방은 안 해주고 미용시술만 권하는지 안타깝다.
하늘신도시 아파트 가격을 알아볼 만큼 도시와 상권이 맘에 들었다. 병원 근처 미분당쌀국수도 생각난다.
오늘 오전 아내가 찾은 속초그바람에 생선구이집도 좋았다. 작년 갔던 속초나 목포 식당들 보다
만족스러웠다. 다음엔 이번에 못 간 인천조탕찜질방을 들리기로 했다.
내 찜질방, 월미도 계획을 만류하고, 피부과와 운서역 맛집을 가자고 한것이 탁월했다.
아내 제안은 뜬금없기도 해, 내가 삐딱선을 타면 다투기도한다. 오랜 여행 노하우로 못내 따랐지만,
이번에도 아내의 선택들이 좋았다. 이런 이유들로 아내와의 여행은 항상 기대되고 새롭다.
내 엉성한 계획들이 아내의 판단과 배려로 멋지게 만들어진다. 마치 내 인생 여정 같기도 하다.
아내 말에 토 달거나 원망하지 않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옴을 느낀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