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

by Ruiz

전 꿈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없는, 주변에 편의점 하나 있는, 조그마한 방하나와 고양이.

그 안에 제가 있는 것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없습니다.

주변에 사람들도 없습니다.

오직 제 방에는 고양이와 나, 그리고 컴퓨터가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안 하면 뒤처지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침대는 필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생활이 끝나면

모두를 버리고 저 밑으로 내려가

조용히 생활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겁쟁이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에 함부로 말을 못 하고 조용히 있습니다. (성격이 소심한 탓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상한 말이나 분위기에 안 맞는 말을 하면

그 시간을 도려내거나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생각합니다.

이 사람에겐 어떻게 말을 해야 상처가 안될까?

이 사람의 기분은 지금 어떨까?

이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로 쌓여 점점 힘들어지고 벅찹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도 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이 상황을 좀 더 과하게 부풀려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전 저에게 친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혼자 붕 떠있는 느낌입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보면 점점 소심해지고 의기소침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소리가 울리는 빈 공간에 혼자 소리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잘못도 있습니다.

제가 먼저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그들도 저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겁쟁이입니다.

분명 저보다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저보다 정신이 안 좋을 수 있고 형편도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제 발언이 경솔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생각을 하면서 제일 불행하다 믿고 있습니다.

관화가 되어도 주관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지는 현실에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마 저는 저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는 못 사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뭐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저의 꿈은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저 밑으로 내려가 당신과 모두를 던져두고

앞으로의 생각만 하며 과거를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고양이 한 마리를 살 것입니다.

그러고는 자그마한 방 하나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고는 침대와 책을 살 것입니다.

그러고는 알바를 구해볼 것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생명체로 대하며 소중하게 대할 것입니다.

자그마한 방 하나를 제 세계라고 생각하며 살 것입니다.

침대와 책을 저의 세계를 늘려주는 하나의 우주선이라고 생각하며 잘 관리할 것입니다.

알바를 구해서 최소한의 사람들과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는 잠에 들것입니다.


만약 제가 잠에 들면 제 꿈은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 뒤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도 저는 제가 잠에 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안심할 것입니다.

아마 안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마 꿈에 들기 전에,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한다는 것에 후회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지난 일들을 풀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잠에 들었다는 사실에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원망하지 마세요.

남을 원망하지 마세요.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세요.

서로 겨누고 있는 총을 내리세요.


그러면 저는 고양이 한 마리 있는 방에 들어가

조용히 꿈을 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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