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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n 05. 2024

Hitman "Bang"의 효율적인 저작권 계산법

집요하게 따라가 본 방시혁, 박진영 그리고 한 남자의 이야기 (1)



방시혁이 총괄 프로듀싱하는 대부분의 곡 정보(Credit)에는 작사 또는 작곡 한쪽에만 참여해도 작사, 작곡에 똑같이 이름을 올린다. 그 이유는 저작권료를 나눌 때 지분이 작사 50%, 작곡 50%인데 보통 작사나 작곡의 공동 작업자 수가 달라서 사람 수가 적은 쪽이 돈을 더 많이 가져간다. 그래서 참여한 작사, 작곡진을 전부 한꺼번에 같이 올려서 한 곡 당 기여한 비중대로 저작권료를 배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팀으로 작업하는 경우 'songwriter'로 묶어서 곡 정보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출처 : 나무 위키 https://namu.wiki/w/%EB%B0%A9%EC%8B%9C%ED%98%81



무슨 말인지 헷갈리니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조용필 씨가 최근 발표한 곡 Feeling of you , 분류 A는 작사가,  C는 작곡가 

작사 :김이나
작곡 : 조용필 외 2인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납득할만한 작사/작곡자의 구성입니다.  

한 명의 작사가가 가사를 쓰고, 여러 명의 작곡자들이 참여하는 시스템, 요즘 락 트렌드가 보였던 이유는 외국 아티스트들의 참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언급한 대로,  작사 작곡의 저작권 지분이 5:5라면

(나무위키에는 틀린 정보도 많이 있습니다)

김이나 씨가 절반, 작곡자들은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갖는 시스템입니다.

김이나 씨는 작사가 지분 100%의 저작권료를  가져가고, 조용필 씨는 다른 두 작곡가와 미리 정해진  비율만 큰의 저작권료를 가져가겠죠.    

그 경우 조용필 씨는 작사가 김이나 씨에게 상당한 저작권 양보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왕 다운 통 큰 행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방시혁 씨가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한, 아일릿의 'Super Real Me' 음반의  수록곡 중 그나마 사람이 적게 참여한 'MIdnight Fiction'입니다. 

곡은  여러 작사/작곡가들의 공동 작업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총 20줄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A와 C명단이 같습니다.  CTRL-C. CTRL-V입니다. 

이것이 '방시혁식 저작권 등록 방식'입니다. 

 작사, 작곡가 구분 없이 개인별 곡 기여도를 산정한 후, 작사, 작곡 쪽에 똑같이 등재하는 시스템입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정해진 기여도대로 저작권료를 가져가는 시스템.   


여기서 Danke 1, Danke3 은 Danke라는 이름을 살펴봅니다. 

Danke는 독일사람이 아니라, 당근 케이크  작사가 그룹입니다. 


몇 분은 작사 작곡도 함께 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을 확인되어, 물론 둘 다 참여하신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한 것은 작사가 작곡가 구분 없이, 모두 다 헤쳐 모여서, 기여도에 따른 지분율을 정하고 그대로 저작권료를 나눠갖는 시스템이라는 것.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고 심플한 시스템으로 보이지요? 


그러면, 이것이 집단 송메이킹 체제에서 업계가 일반적으로 택하는 저작권 책정방식이냐? 

조용필씨는  옛날분이니,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것일 테고,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참여하는 아티스트가 워낙 많고 복잡하니 저런 방식이 대세가  된 게 아닌 건가?  


현시대, 다른 4세대 걸그룹의 곡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아이브(IVE)가  2023년 10월에  발표한 두곡. (2024년 발표곡은 아직 미등재)  

오히려 조용필 씨의 방식에 가깝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가 2023년 11월에 발표한, DRAMA의 저작권 정보입니다. 

작곡가도  작사가 항목에  기재가 되어있습니다. 

Walker라는 작사가는 작사에만 기재되어 있습니다. 

방시혁's Rule과 거의 비슷한 게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의 차이는, 이 경우에도  작사/작곡 부문별로 따로따로 저작권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만약 이 경우,  작사에 참여하지 않은 작곡가들이 작사항목에도 등재가 된 경우가 있다면,  작곡가들의 저작권료를 작사가들의 저작권보다 더 책정해 주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에스파 드라마 저작권 협회 등록 현황 A:작사 C작곡: 


방시혁이 이러한 계산 방식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합리적이고 심플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는, 이 시스템은 저작권료 산정에 있어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지분이 결정되는 비민주적 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비율 결정권자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집단 송메이킹 시스템, 외국 작곡가들과 공동작업을 도입한 것이 SM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청출어람"입니다. 



청출어람, 쪽빛(염료)은 원료인 쪽(식물) 보다 푸르다

제자보다 뛰어난 스승을 뜻하는 말이죠.  


                               

방시혁 약력 

1994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1997 박진영에게 스카우트

2001 JYP 수석 프로듀서 한때 2대 주주/  비, GOD 프로듀스 

2005  빅히트 설립 (2AM, 에이트 프로듀싱)

2008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이름을 알림 

2010 MBC 위대한 탄생 멘토

2011 토크쇼에서, 동방신기 소녀시대, 미스에이, 원더걸스 언급

2012 걸그룹 글램 프로듀싱, 데뷔-> 실패 

2013 방탄소년단 데뷔 

2018 BTS 한국최초 빌보드 200 Top 10 진출

2021 하이브 의장 취임 


방시혁의 스승은 누가 뭐래도 박진영입니다. 

프로듀싱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저는  하이브-민희진 사태를 통해, 하이브 탄생 이후의 경영권 지분의 역사와 그와 더불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https://www.melon.com/musicstory/detail.htm?mstorySeq=1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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