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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n 09. 2024

4월 22일  D-Day를 복기하다(상)

집요하게 복기해 본  하이브의 감사개시일의 보도내용 

민희진 대표의 ador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2024년 4월 22일, 이 사건에 내려진 명명이자 성격규정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인터넷 뉴스 기사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처음 소개된 것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경   


기사를 퍼오신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오전부터 여러 단톡방에서 하이브의 감사에 대한 소문으로 

술렁술렁 시끄러웠다고 합니다.  


저 같은,  주식에 대해서는 깜깜인 사람이면 몰라도,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 특히 엔터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하이브라는 엔터 대장주에 대한 소식이니 

오전에 정보지나, 카톡형태로 삽시간에 정보가 퍼졌을 것도  같습니다.  



1. 13:30 두 개의 기사 

 

  1) 기사 A : 하이브, '뉴진스' 소속사 대표 등 감사 착수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422_0002708155


제가 이 사건에 대해서 처음 접했던 "뉴시스"의 기사, 

다시 읽어봐도, 문장이 간단명료해서,  술술 잘 읽히는 기사입니다.  

다른 매체의 기사도  살펴봤습니다, 

1시 30분 이후에 여러 매체에서 연이어 보도됩니다. 막강한 전파력. 

흥미로운 점은 기사의 출처에 대해서는 "엔터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가요계에 따르면" 등  제각각인데, 정작 기사의 소스를 제공했을  '하이브'라는 회사 명은 절대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이브, '뉴진스' 소속사 대표 등 감사 착수      m.entertain.naver.com      하이브(HYB)가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ADOR)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2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2) 기사 B : 하이브, "민희진 사임하라"... 뉴진스 소속사 주총 소집요구 


'사임하라.' 

'어도어 주총소집요구.'

"단독"을 표방한 Mtn의 기사제목은 하이브의 주장을 간단명료하게 나타냅니다.  


그런데.... 기사 A에 따르면, 감사는 아직 시작단계 아니었나요?

감사 결과를 보고 사임을 요구하거나,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직 경찰 조사를 시작하기는커녕 감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벌서 "사임하라"라는 요구와 민희진 대표의 해임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하이브가 80% 주식을 가지고 있는 "어도어 주주총회 소집"이 곧 민희진의 해임 의결을 의미한다는 것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기사 제목 캡처사진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4042213445758055






2. 기사 A의  내용을 상세 검토해 보자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가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ADOR)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2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 등은 이날 오전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 오다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 중이다.

하이브는 특히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대거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A 씨는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을 담당하면서 하이브의 상장 업무 등을 수행하다 올 초 어도어로 적을 옮겼다.

또 A 씨는 하이브에 재직할 당시부터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 영업비밀 등을 어도어 측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어도어 내부에는 '민희진의 오른팔'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확보된 전산자산 등을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출처 및 전체 기사 원문:)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422_0002708155


 

잘 쓰인 기사, 후루룩 단숨에  읽고 나면,  

 "대외비 유출, 감사, 독립, 영업비밀, 임원 A 씨, 오른팔" 같은 심상찮은 단어들이 남습니다. 

얼핏 봐도,  민희진대표가  임원 A 씨와  작당모의해서,  어도어라는 하이브의 자회사를 투자자에게 넘기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처럼 읽힙니다.


그중  가장 뇌리에 남는 것은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된 지분율입니다.  


민희진 20: 하이브 80  


민희진이 20% 의 지분을 가지고 어도어를 먹으려는 계획을 A 모 임원과 세웠다는 것.

이 행위가 어도어라는 회사에 해를 끼친 배임이라는 것이 하이브의 주장이자 해임의 사유인데. 


많은 사람들은 ,  그 부분보다는 20%의 지분으로 80%의 주주의 권리를 뒤집어엎으려는 시도에 분개했습니다.   자본주의의 대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목놓아 외쳤습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민희진이 모의한 "투자자 유치"란,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사들일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저 "투자자 유치" 모의에는 민희진의 지분 비중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심지어 민희진의 어도어 지분이 0%라 하더라도, 하이브 지분 100%를  모두 사들일 용의가 있는 투자자를 찾으면 되는 겁니다.      


만약 기사내용을 살짝 바꿔서, 


"이들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 오다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100% 보유하고 있다.

 

민희진 지분 언급이 없어진 것만으로, 개그 콘서트에 나올 법한,  엉뚱한 뉴스로  읽히지 않습니까? 

 


80%던  100%던, 하이브 손에 있는 주식은, 강제로 강탈하지 않는 한, 비싸게 부르고 팔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만약  민희진 대표의 꼬임에 넘어간  만수르가 찾아와, 하이브가 부르는 값의 두 배에 어도어를 사겠다고 한다면? 





물론, 당시에 저 기사를 읽고, 

민희진대표의  "경영권 탈취"가 실제 가능한지를 생각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많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것은 전혀 관심사가 아니었죠. 


저 때 당시 상황은 하이브도 (아마도 작전상)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않았고,  

민희진 측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제한된 정보 내에서 하이브 같은 대기업이 아무런 구체적인 혐의 없이 감사를 수행할리 없다고 생각했고,  민희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사람들의 힘이 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어도어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때쯤 하이브의 2차 보도가 시작됩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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