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대충 쓴 글이 굉장히 조회수가 높게 나와서
굉장히 어리둥절한데..
확실히 핫한 키워드에 올라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직접 구매해서 1년 가까이 가지고 있던 뉴진스의 파란색 비치백 "Get up " 음반이 해린 양 버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며칠 전.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제가 뉴진스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일반인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ETA"가 나오기 전까지 그다지 좋아하던 뉴진스의 음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뉴진스 음악이 나오면, 이건 좋고, 이건 별로..
곡마다, 좋은 점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중 확실히 불호로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었습니다.
바로, 코나의 곡 리메이크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뭐지? 이 슴슴하고 밋밋한 노래는???"
2023년 11월 24일 발표한 "마이데몬" 사운드 사운드 트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yhKh2eGkcA
당시 인기절정의 뉴진스가 등장한 곡이라 팬은 아님에도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그런데 굉장히 밋밋했습니다.
하지만 크레딧을 보면 뉴진스와 BANA의 정예 멤버(김기현, 250)가 참여한 트랙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고 이 트랙을 다시 들어보니, 뉴진스 보컬의 철학이랄까요? 모토가 여기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뉴진스 보컬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니, 전문가 분들께서 구분하신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pn0tNYixGk
노래의 진행은
1절:
도입부(함께 가는 거야~) "혜인"으로 시작해 "해린"으로 이어집니다.
후렴부(우린 오늘 아무 일도~)는 두 명의 호주 친구 "하니"와 "다니엘"이 담당합니다.
기본적인 뉴진스의 보컬 포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절은 조금 다른데요
노래의 도입부 반복이 없고, 후렴부가 변주되는 구조라 쟁반 노래방처럼 부르는 파트가 조금씩 변합니다.
기본적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보컬은 다른 아이돌 가수들에 비해서 기교가 없고 굉장히 밋밋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체된 포메이션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와중에, 의외로 두 해외파가 더 기교가 없이 담백하고, 국내파인 민지와 혜인 양 쪽이 그나마 바이브레이션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3년 9월 1일에 등장했던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사운드 트랙입니다.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리메이크.
공교롭게도, 둘 다. 1996년도에 발표된 곡이군요.... 1996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DyAlKcqYq5A
아마도 이곡은 하이브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어도어 쪽의 프로듀서나 담당자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뉴진스를 일반 프로듀서가 프로듀스 할 때의 느낌과 가까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평양냉면처럼 담백한 기조는 유지됩니다만, 민지 양과 혜인 양은 바이브레이션이나 기교가 뉴진스곡이나, 코나의 곡보다 더 발휘합니다. 봉인이 해제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코나의 노래를 츄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잘 부르기도 했지만, 그동안 우리의 귀가 정형화된 아이돌 보컬 트레이닝에 길들여져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제가 뉴진스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듣고 느꼈을 슴슴함에 대한 낯설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MiRBb0_LzA
https://www.youtube.com/watch?v=HdHphV0mDWI
원곡을 들으면....
코나 창법과 당시 당시 댄스음악 창법(?) 과의 거리를 생각한다면 많은 차이가 있던 것은 아니죠. 당시에는 댄스 음악도 쌩목으로 부르던 시기니까요.
결국, 뉴진스에서 가장 중요한 보컬인 두 사람의 특징은 기교가 없이 깔끔한 보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호주 출신이고요.
Stay with me 를 같이 부르는 민지양과 하니양.. 잠깐인데도 민지양은 잘 부르기 위해서 감정을 담아 부르려고 하는 습관이 있고, 하니는 편하게 부릅니다.
https://x.com/hyeinbiglove/status/1807843144329056418
한국에서 어린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한 민지양과 혜인양은 아마도 정식 보컬 트레이닝을 어렸을 때 부터 받았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이 없다는 면에서 하니양은 오히려 푸른 산호초를 아무 편견 없이 부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민지양이 혼자 부르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굉장히 좋네요..
https://youtube.com/shorts/xvZL6XPvQjU?si=SAKMPANJyDIeGr8B
JTBC 히든싱어를 보다 보면, 사람의 목소리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가수의 목소리보다는 예전 전성기 목소리에 가까운 사람이 진짜라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왜곡되기 마련, 추억을 꺼내보면 추억 보정 때문인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를 경우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NM3j9y8qxI
뭐랄까...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기에는 이쪽이 하루 더 빠릅니다.
6월 25일 방송한, MBN의 한일톱텐쇼에서, 푸른 산호초를 커버한 트롯 가수 강혜연 씨, 일본사람들의 댓글에 따르면, 이 쪽이 오리지널 마츠다 세이코의 가창의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합니다.
2022년 딸의 비극적 사망이라는, 고통을 이겨내고 무대에 선 마츠다 세이코가 부르는 "푸른 산호초"
1980년에 부를 때보다 꺾기나 바이브레이션이 없습니다. 실제 영상이나 음원을 들어보면, 엔카나 트롯에 가까울 정도로 바이브레이션이 심한데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CXnY-GRGo0
하지만, 그때는 강산이 4.4번은 변하고 남을 44년 전이었고, 그 정도는 마츠다 세이코의 산뜻한 매력으로 변하고 남을 시절입니다.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푸른 산호초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발랄한 이미지입니다.
"푸른 산호초"는 뽕기가 충만한 노래이긴 하지만, 엔카가 아니라 아이돌 노래의 전형으로 남아있는 노래입니다. 단지 당시 음악사조가 그랬을 뿐이죠, 조용필이나, 윤수일 노래가 록이지만 트로트에 가까웠던 것 처럼요.
1987년 오렌지로드 TV판 14화에 등장한 주인공 히카루의 댄스 장면에 등장한 곡이 "푸른 산호초"
하니도 물론 "푸른 산호초" 마츠다 세이코의 영상을 보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며 귀를 만지는 동작이라던가,
주로 무대에서의 제스쳐 같은 것을 연구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보컬은 프로듀서들의 판단에 의존한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Ml6mqXXyc
지금까지, 존재는 알고 있지만, 보지 않았던 민희진 대표의 NHK 인터뷰를 봤습니다.
제목은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라고 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근본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의 모든 행보가 그렇고, 250 프로듀서가 보여주는 행보가 그렇습니다.
현재, 업계가 쌓아온 것을 놓아두고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되고 파격이 되는 거겠죠...
현재의 모습을 냉정하게 보면....
그의 철학과 결과물에 공감하는 토끼 떼(인터뷰에 등장하는 표현)처럼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었습니다.
... 그리고 그만큼이나 많은 적 또한 만들었습니다.
아직 며칠 더 남은 일본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7월 6일 Music day에서는
과연 하니와 혜인은 도쿄돔과 똑같은 컨셉으로 등장할 것인가?
지금까지 어도어에서는.. 그렇게 해오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재탕으로는, 잘해야 본전정도..
도쿄돔에서의 화려한 배경화면도 없습니다.
의상이던, 연출이던 뭔가 차이를 줄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네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