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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n 30. 2024

아이돌의  "목발투혼" 이제 없어도 되지 않을까

5월 25일 뉴진스 컴백직후 올렸던 글입니다.  


신곡 안무 연습 중, 발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멤버 혜린 양. 컴백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미리 촬영한 인터넷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실내에서 앉아서  촬영하는 인터넷 예능 할명수 같은 방송조차, 스튜디오에 등장하지 않고, 숙소에서  전화 연결로 등장했을 뿐입니다.  


저는 저 글에서 이것이 민희진 대표가 업계의 아이돌 가수의 부상 시 대처 관행에 대한 메시지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2010년 초기에, 언론에서는 걸그룹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11/nwdesk/article/2990177_30473.html 

그러나, 이후에 이른바 모 걸그룹의 꽈당 역주행 등, 이른바  K팝에서 정신력이 프로정신으로 인정받는 풍조가 자리매김되기 시작됩니다. 

이른바, "목발 투혼"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의상을 입고 메이크 업을 하고, 멤버들과 스케줄을 소화하며, 무대를 오릅니다.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BM8hJLXywg 


https://www.youtube.com/watch?v=u4h-8oWnaA0 


https://www.youtube.com/watch?v=ryx3kOLaxWo 

하지만, 목발 투혼이란, 아픈 아이돌 멤버의 건강과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멤버의 육체적 정신적  보호차원에서 좋지 않은 기획사의 강요다.라는 생각이 민희진 대표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후 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도어의 선수 보호는 계속 이어졌고,  

혜인 양은 어떤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컴백 뮤직 비디오에서도  소파에만 앉아있게 시키거나.  

https://www.youtube.com/watch?v=m6pTbEz4w3o 


깁스를 풀어서 활동이 가능하게 된 이후에도, 춤을 출 수 없으니,

뮤직비디오에서는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되(뒤에 스크린으로 등장)


춤추는 장면은  가면을 쓴 대역을 등장시킵니다. 

심지어 이 토끼 가면 댄서는 , 일본 TV 방송과 심지어 도쿄돔 공연까지 대역으로 등장합니다. 

댄서로 알려지신 분. 


비록, 완전체 컴백은 예상했던, 일본 진출 이후에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도쿄돔 팬미팅에서도 일부 무대에서만 가능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a1HLSENuaE 

저는, 이러한 선수보호(?)의 미담이 앞으로 K팝 업계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내심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걸린  위버스콘 행사 영상입니다. 

위버스라는 하이브에서 운영하는 팬소통 앱에서 주최하는 콘서트였습니다. 지난 6월 중순에 영종도에서 있었던 행사..  이런 게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행사진행에 문제가 있던 던 듯. 

 https://www.youtube.com/shorts/eIvYhq5l05U 

전체적인 문제인가.. 악의적 편집 영상인가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봤는데.. 

하이브 쪽 행사다 보니, 뉴진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하이브 아티스트도 참가.

아일릿도 참가했습니다.

박진영도 위버스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함께 When we disco를 함께 퍼포먼스 합니다. 

그런데 한 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진영은, 무대 구석에 앉아있던 원희 양의 부상 투혼을 샤라웃 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xJlH7HZCV5g 

아일릿의 원희 양은, 이날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상 투혼을 보였던 것. 

https://youtube.com/shorts/lAAZ-ShJc1g?si=gjvdrg1MNNfQTFcI 

https://www.youtube.com/watch?v=1HTSRTy_QU0

14일 빌리프랩에서 밝힌 공식입장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5171 

즉, 아티스트 본인의 의지가 강해서 의료진과 소속사는  그 뜻을 꺾을 수 없었다는 것.  


이 소식은 보름이 지난 그제 다시 전해 집니다. 


아일릿은 스케줄 때문에 일본 출국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갑니다. 


이때 목발을 짚은  원희 양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기사의 내용도 이상하고, 커뮤니티의 논란도 이상합니다.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406281801440310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한쪽 팔로 목발을 짚은 원희가 옷과 가방을 들고 낑낑대며 움직일 사이, 다른 멤버들이 그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며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민주가 원희의 곁을 지켰다며 짧은 영상으로 멤버들의 배려심을 지적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희의 목발 사용법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통 하나의 목발을 사용할 경우, 아픈 다리의 반대쪽 팔로 목발을 짚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소속사의 교육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심한 부상이 아닐 경우 편한 방향으로 목발을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한 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희 목발로 검색을 하면,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목발을 제대로 짚었느니 제대로 짚지 않았느니. 사용법을 아느니 모르니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멤버가 짐을 들어줬느니 들어주지 않았느니 문제로 인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더욱 부당합니다.  

문제는, 원희 양이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맞냐는 것.  

설사 회사의 설명대로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출국의 의지가 너무 강하더라도, 멤버들과 함께 포토라인에 목발을 짚고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당연한 거가? 따로 출국할 수는 없었는가? 

박진영이 샷아웃한 것처럼 빌리프랩(하이브)은 원희의 목발 투혼이 자신들 눈에도 보기 좋고, 팬들 눈에도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뉴진스 부모님들에게 대한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일릿의 일본 일정은, 6월 29일 30일의 도쿄에서 있던 MBC 음악중심의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팬들에게 보내는 빌리프랩의 공지를 보면, 

이미, 한국의 전통문화인 앉아서 공연하는 목발투혼을 해외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https://x.com/sakuranotenky/status/1807040008983089205  


유튜브에 랜덤 플레이 댄스로 검색을 해보면, 

하루에 최소 한 개 이상,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벌어진 k팝 래플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행사를 개최해서, 편집해서 올린 것만 이 정도입니다. 

최근에 이 래플댄을 여러 개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을 춤추게 만든 K팝은 대단하다. 

K팝은 이제 우리의 것만이 아니구나.. (사실 우리 것이지만)

장르이고 세계인의 것이구나.. (그래도 아직은 우리 거지만)  

하지만, K팝이라는 춤과 노래가 한데 뭉친 자체로의 업적이 대단한 것이지. 

한국 사람이 만든 문화라서 위대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계인이 K팝을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죠. 

그렇다고 해서, K팝에 대한 자부심은 좋지만 그 이상의 국뽕은 위험하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인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K팝도 장르로서 성립하는 이유고. 

K팝에 한국적인 것을  억지로 담을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물며, 목발투혼 같은 것은 K팝의 요소로 가져갈 하등의 이유가 없는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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