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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Jul 04. 2024

일본 탑밴드의 베이시스트는 왜 뉴진스의 세션으로?

King Gnu의 베이시스트 아라이 카즈키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 버니즈 캠프(2024.06.26-27) 

모든 화제는 멤버들의 개인무대, 그중에서도 하니의 "푸른 산호초"가 다 가져간 느낌입니다만.  


우연히 보게 된, 뉴진스 멤버들의  밴드 세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놀랐습니다. 

베이스에 "아라이 가즈키 상~"


https://www.youtube.com/watch?v=lhgQMBdWkcg

밴드 멤버 소개시간. 대형화면에 비추는 베이시스트 "아라이 가즈키" 


어라? 아라이 가즈키? 

이날 소개된 밴드세션의 이름을 (비록 한자가 아닌  독음이지만) 정확히 보도한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6168653



일본 유명 밴드 '킹누'(King Gnu)의 베이시스트인 아라이 카즈키(베이스)를 시작으로, 오히 유다이(키보드), 이소가이 카즈키(기타), 소이(드럼)까지 최고의 세션으로 뭉친 밴드는 세트 리스트 절반 이상 함께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후반부에는 '밴드 잼'을 따로 편성하기도 했다.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한 '허트'나, 베이스 소리가 잘 들려서 좀 더 몽환적으로 다가온 '쿨 위드 유', 뉴잭스윙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표현한 '슈퍼내추럴'은 특히 '밴드 연주'로 들어서 반가웠다.



분명, 동명이인이 아닌, 일본 탑 밴드 "킹누"의 아라이 카즈키가 맞습니다. 


일단, 밴드로 도쿄돔 무대에 섰다고 하면, 이 밴드의 존재감이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22년과 2024년에 도쿄돔 무대에 오른, 현시점 최고 인기의 일본 밴드 중 하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a6NgwkP7Rs


베이시스트, 아라이 카즈키는, 펜더의 엔도서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시그니쳐 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9pxi9JaEfU

펜더의 엔도스먼트는 인기가 있다고 해서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기타리스트인, 이소가이 카즈키 또한 실력파 세션으로 보입니다.  기타리스트임에도 유튜브 구독자가 20만 명이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야마하의 후원을 받는 기타리스트. 일본에 날고 긴다는 기타리스트들이 넘쳐나는데.. 마찬가지로 일본 최고의 세션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30EhzIWkFU


본인의 채널에 올린 2023년 10월 8일 일본에서 있었던 

Coke Studio SUPERPOP JAPAN 라이브,  이 무대에도 두 사람이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OMG 무대 말미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가고, 세션들이 잠깐 동안 Jam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RZxd3fErK4


아마도 드러머 소이, 키보드의 유다이(?)라는 사람들도 이름의 한자를 몰라서 검색하기가 힘들지만, 저들과 견줄만한 실력을 가진 세션일 듯합니다.  


작년 코크 공연에서의 연주실력을 보면, 굉장히 그루브 한 연주를 라이브로 굉장히 잘 소화하는 밴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점 때문에 이번 도쿄돔 라이브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요.  


'라이브 풀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sWtQaRKiBcw&t=1063s




King Gnu에 대하여

사실 King Gnu라는 밴드는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Mrs. Green Apple과 더불어 요즘 일본에서 잘 나가는 락밴드라는 것 정도? 

그런데 두 밴드는 비슷한 J-rock 밴드이지만 타겟이 다른 것 같습니다.  

King  Gnu가 발표한 앨범입니다.  메이저 데뷔 앨범 Sympa를 제외한 모든 앨범이 플래티넘을 기록했습니다. 싱글은 


물리 앨범만으로 따지면, 스트리밍의 최강자, Mrs. 그린 애플보다도 훨씬 많이 팔리는 밴드입니다. 

그때그때 히트곡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밴드라기보다는, (물리) 앨범 전체를  감상하며 듣는 밴드라는 것입니다.  

메이저 데뷔 전 발표했던 음반이 발표 5년이나 지난 올해,  골드 레코드를 받았다는 것도, 모든  음반이 새로 유입된 팬들로부터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King gnu는 올 4월에 우리나라 올림픽 홀에서  월드 투어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좀 놀랐는데....  

아마도, 주술회전 주제가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유입된 팬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CGKbGGRfAdU


https://www.youtube.com/watch?v=yODCx8aCPCo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인 "백일"입니다.

이 곡을 통해서 입문을 한다고 하기도하고, 이 곡을 통해 "노래 좋다. 다 이런 곡인가?" 입문을 했다가, 다른 곡들을 듣고 취향이 아니어서 이탈하기도 한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y539T074w



King Gnu 음악을 듣다 보면, 일반적인 J-pop, J-rock과 비슷하면서 다른 점이 느껴집니다. 

일단, 노래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스타일이 다양한 편인데,  공통점이 있다면, 리드미컬하고  소울 풀한  그루브에, 전형적인 J-pop과 J-rock 이 얹어져 있다는 느낌. 여기에 베이스와 드럼라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멜로디 라인과 따로 논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 작업 방식은 뉴진스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뉴진스도,  서양인들이 만드는 멜로디 라인을,  250과 FRNK라는 국내 비트메이커가 만드는 비트에 묘하게 얹혀있는 형태입니다.  (250의 음악은 여기에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뒤집어 씌우는 과정을 거침)



멤버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역시 이 점은  본인들이 의도적으로 하고 있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이 확고해 보입니다.  


장르 음악으로 J-POP을 만들자는 생각. 

특히 베이스와 드럼은 블랙뮤직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위에 J-pop을 쌓는다는 아이디어입니다. 

결론은, J-pop 이면서도 천편일률적인 J-pop이 아닌, 블랙뮤직의 장르적 특징을 살린 음악을 만든다는 것.  

 



Q: 츠네타 다이키 씨 에게 우선은 한마디 질문. King Gnu는 어떤 것을 목표로 만든 밴드일까요?

A : 'J-POP을 하자'는 느낌이에요. 'J-POP을 하자'. 이 말이 의미가 깊어요. 일본음악을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 그걸 하기 위해 King Gnu는 J-POP이라는 필드에 나선 것입니다.

일본 음악업계에 존재하는 음악이 뭐랄까, 굉장히 획일적이라고 할까, 한 방향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토양이 되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정말로 트라이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렇게 여러 음악의 즐거움을 전해 가려고 합니다. 정말 완만하게 이지만요.#

"기타가 록 같아도, 베이스와 드럼은 블랙 뮤직의 스탠스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것이 사운드 컨셉이며 King Gnu의 스타일입니다"#

"일본에서 음악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J-POP을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그렇게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King Gnu는 J-POP과 다른 장르들의 가교처럼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뭐, 그 균형을 찾는 건 어렵지만요."#

츠네타 다이키



물론, 카즈키씨는 외부 세션 활동을 자주 하기도 해서, 블루노트 재팬 같은 곳에서 재즈 연주도 한다고 합니다다만...  

일본 현재 진행형, 인기 록밴드의 베이시스트 '아라이 카즈키'가, "뉴진스"라는 아이돌 밴드의 밴드 세션을 맡는다는 것은,  단순히 금전적이 이유가 아닌,  뉴진스의 음악이 흥미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합니다. 

뉴진스의 음악을 구성하고 있는 비트는 흑인음악과 리듬의 뿌리를 탐구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근본에서 뻗어 나온 사운드입니다. 당연히 "아라이 카즈키"가 추구해 온 음악과 맥이 닿아있기 때문에 자신 나름대로 해석을 해서 밴드 사운드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도전의식이 들었을 것입니다. 

  

 일단, 아라이 카즈키가 밴드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밴드  세션의 얼굴이 되었다는 뜻이고 이것은 일본 음악씬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고, 상업적인.. 다소  속물적인 해석입니다만.. 뉴진스를  King Gnu의 팬층에게 어필할 수도 있겠죠. 

 King Gnu의 음악을 수준이 있는 J-rock의 미래라고 생각하여, 물리 음반을 구입하는 수십만 명의 시리어스 한 팬들에게, 뉴진스가 뭐길래? 하는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보다도 어도어에서 선택한 세션들이 만든 뉴진스의 사운드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고 좋습니다.  


아라이 카즈키 씨는 라디오 DJ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스케줄 중에는 라디오 출연이 있었는데요. 바로 아라이 카즈키 씨가 진행하는 FM 방송입니다. 

요약된 내용만 듣긴 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부드럽고 겸손한 것 같습니다.

멤버들은 라이브를 통해서 라이브 밴드에서 베이시스트 연주가 좋다고 이야기는 자주 했지만, King gnu의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했나 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7TzuTml6W80&t=143s

라디오 방송 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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