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힘이 세다
고등학생이었다.
그날 내가 무얼 잘못 먹었는지 엄마에게 대들었다.
엄마는 몽둥이를 가지러 밖으로 나가셨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매를 들지 않으셨던 엄마였다.
잠시 뒤 엄마는 빨랫줄 지지대를 들고 오셨는데
그게 너무 길어서 지지대가 안으로 다 들어오지도 못했다.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잘못했어요.”
그러자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바로 뒤를 돌아나가셨다.
지지대가 너무 길어 몸의 방향만 돌려 지지대를 잡고 나가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너무 웃기지만
딸의 죄송하다는 그 말 한마디에 바로 밖으로 나가셔서 오랜 시간을 울었다.
죄스러운 마음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 못난 딸이 죄송합니다.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