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엄마는 고추를 땄다.
그리고 고추를 널기 시작했는데!
우리 집은 주위에 새가 많다. 아침이면 지붕에서 새소리가 어마어마하다. 그 소리에 깰 정도.
엄마는 동식물과 진솔한 대화를 자주 하는데
이번에는 그 대상이 새였다.
알았지? 고추 때문에 오면 안 뒤야.
정말 거짓말처럼 새가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새들 사이에서 엄마에 대한 소문이 났는가 보다.
그리고 현재.
엄마는 최근 마른 고추를 들고 방앗간에 갔고 고추 말리기는 모두 끝이 났다.
거짓말처럼 새들이 다시 지붕으로 몰렸다.
다시 엄청 시끄러워졌다.
엄마, 이참에 책 냅시다.
엄마처럼 하면 참새도 말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