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가 여자애는 가르칠 필요 없다고
중학교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는 성인이 되어 일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는데
중학교까지 졸업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구인 담당자가 엄마에게
알파벳 좀 써 보세요.
우리 엄마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고.
그 얘기를 하면서 엄마와 나는 서로 웃었다.
엄마가 오늘 장 보러 가자면서
메모를 나에게 넘겨주셨다.
메모를 잃어버릴까 봐 나에게 주시는 것이다.
나도 이런 걸 잘 흘리니 바로 폰카를 들이민다.
찍으면서 웃음이 났다.
kg 단위를 미처 쓰지 못한 엄마를 생각하니
알파벳 써보라 했던 그 상황이 상상이 되더라.
우리 엄마 그래도 k는 썼어.
나는 단위를 완벽하게 쓰지 못하는
우리 엄마를 너무 사랑해.
추신 : 병을 사러 가보니 단위가 리터더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