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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Oct 11. 2022

지우개를 들었다

끝도 없이 나쁜 생각이 밀려들 때가 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그 생각 때문에 일상에 지장을 받는 것은 다반사.


하나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두통까지 몰고 올 때가 있다.


그 쓸모없는 생각이 왜 그리 깊이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다 지난 일을 곱씹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이것을 극복하고자 방법을 모색하기에 이르렀으니!



이런 생각을 빨리 떨치기 위해서 나는 가상의 지우개를 그린다.


네모 반듯한 지우개를 그리고 그것을 잡아 든다.


그리고는 내 머리, 그리고 가슴에 자리 잡은 그 쓸모없고 나쁜 생각들을 지운다.


지우는 것에 집중한다.


오, 잘 지워진다.


집중하면서 지우다가 순간 이런 마음이 들더라.


그 나쁜 생각이 뭐였더라.


나는 역시 바보였어.




지웠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나는 정말 금붕어 아이큐인가)


나는 다시 그것들을 지우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이거 효과 있었어.


지우개로 지우니 뭘 지웠는지 무엇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잊게 되더라고.


오늘도 나 여러 번 지우개를 들었다(ㅎ).



추신 : 지우개 그리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면 지우기도 전에 잊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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