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자매 Mar 30. 2023

#103 암컷과 수컷을 비교?하자면?

아가들 밥을 준지 몇 해가 흘렀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남은 아가들은 모두 암컷이라는 사실과


수컷은 성묘가 되면 떠난다는 사실이다.


떠났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서


일단 떠났다 표현할게.


수컷은 암컷에 비해 뭐랄까, 약간 나를 내외한다고 해야 할까(ㅎ).


특히 혼자 나를 기다릴 때 쭈뼛거리면서


바로 오지 않고 뜸을 들인다.


그 모습이 나는 또 사랑스럽긴 해.


암컷 아가들은 야옹, 소리를 내며 바닥에 몸을 뒤집는데


수컷 아가들은 그냥 옆에 서 있어.


그것도 역시 사랑스러워.


나에게 거리두기 하는 것도 좋다.


그곳에서 나를 보는 것도 사랑스럽다.


더는 가까이 오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본다.


시크한 네가 사랑스럽다.

매거진의 이전글 #102 견디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