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세 마리 모두 배가 불렀을 때 살짝 걱정이 되긴 했었다.
어쩐지 수컷 고양이는 식사 출석률이 좋지가 않은데
세 마리가 아주 시간을 잘 맞추긴 하더라.
그때 너희들이 모두 암컷임을 인지했어야 해.
회사로 수컷 고양이들이 들락거렸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준 고양이 간식으로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치워지지 않은 고양이 식기들을 보며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속으로 많이 욕했다)
결국 말이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일주일 넘게 고민했다.
그래서 결국
아가들과 오래 보기 위해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길냥이 중성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포획틀을 대여해서 설치한 후
고양이가 안으로 들어가면
네 시간 공복을 지킨 후에
동물병원으로 직접 인계를 해야 했다.
인계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팠는데
아가들을 오래 보려면 내 손으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오래도록 고양이 밥을 주었지만
살짝 잘린 나비의 귀를 보고도 잘 몰랐다.
그게 다치거나 찢겨 그런 줄 알았지 중성화인 줄도 몰랐다.
암컷이 세 마리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계속 세 마리로 유지가 되었기에 크게 걱정할 일이 없었다.
나비가 나가고 수컷 고양이도 나가고 막내만 남았는데
막내가 낳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모두 암컷일 줄이야.
암컷이 세 마리가 되니까 사정이 달라지더라.
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사료 외에 간식은 절대 안 된다고 내부에 알리고
지정된 장소에 사료를 주시라고 당부했다.
동물병원에서 포획틀을 대여해
바로 포획틀 설치를 했다.
세 시간 만에 포획틀에 아가가 들어갔고 공복시간을 지켜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났고, 드디어 아가가 돌아왔다.
잘려나간 귀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많이 놀랐을 텐데 도망가지 않고 밥을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갈 곳이 없어 여기 있는 것도 마음 아팠다.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우리 더 잘 지내자.
우리, 건강하게 더 오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