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사를 할 때에는
비 올 때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서
비 그치면 가거나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어딘가 비를 피해 나를 기다린다는 것을 말이다.
방금도 다녀왔는데
아가들이 내가 가져다 놓은
야외 강아지집에
나란히 들어가 비를 피해서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5월에 태어난 아가들 중에
딱 한 마리 살아서
셋이 기다리더라고.
이제 가족 구성원이 바뀌었다.
막내는 이제 무리에서 나가고
엄마, 이모, 아가 이렇게
세 식구가 되었다.
몇 년째 이렇게 셋 씩 유지하는 게
너무 신기해.
잘 살자,
오래 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