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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Jun 21. 2023

#109 비 온다

처음 집사를 할 때에는

비 올 때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서

비 그치면 가거나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어딘가 비를 피해 나를 기다린다는 것을 말이다.


방금도 다녀왔는데

아가들이 내가 가져다 놓은

야외 강아지집에

나란히 들어가 비를 피해서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5월에 태어난 아가들 중에

딱 한 마리 살아서

셋이 기다리더라고.


이제 가족 구성원이 바뀌었다.


막내는 이제 무리에서 나가고

엄마, 이모, 아가 이렇게

세 식구가 되었다.


몇 년째 이렇게 셋 씩 유지하는 게

너무 신기해.


잘 살자,

오래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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