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아가들이 새끼를 낳은 지가 얼마 안 되어서 비라도 와서
죽기라도 할까 봐 사실 걱정이다.
얼마 전에는 처마 밑에 아가랑 아가가 낳은 새끼 네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 작은 발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를 피해 앉아 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귀여웠지만
마음은 좋지 않았다.
집은 진즉에 가져다 놓았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는 곳에 새끼를 낳고 기를 수는 없겠지.
그래도 이렇게 비가 올 때에는
들어가서 잠시 비라도 피했으면 좋겠다.
아주 잠시라도 편안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