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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Nov 13. 2023

안 싸우지요?

어릴 적 집으로 찾아오던 이웃의 말이었다.


“애들이 인사도 잘하고 참 착해요. 애들끼리 안 싸우지요? “


그럼 엄마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네, 잘 안 싸워요.”


엄마, 우리 조금 전에도 싸운 것 같은데?


이건 사실 질문 자체도 문제가 많다.


마치 이 질문은 백 미터 전력 질주를 끝낸 나에게 숨 안 차지요, 하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니 성장기 아이들이 안 싸우겠냐고, 그것도 애가 다섯이나 있는데.


성장기가 아주 오래전에 끝났음에도 우리는 지금도 싸운단 말이야.


자매가 많아서 그런지 집에 오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안 싸우지요?


차라리 이 질문이 낫겠다.


“애들, 가끔은 안 싸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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