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달릴 것인가

재능과 적성은 있는걸까?

by 벨에포크

난 어렸을 때 미술을 했다. 내 기억상으로 4살부터 엄마가 어떤 미술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옷에 그림도 그리고 뭘 만들기도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는 그룹과외식으로 동네 몇몇 아이들을 모아서 그림을 그렸다. 어디로 놀러 가서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서 한 명씩 모델을 해가면서 크로키를 그리기도 했다. 하나의 놀이로 미술을 배우다가 고학년이 되고부터는 미술학원에 다녔다. 그곳에서 데생도 배우고 수채화도 배우고 매번 가서 그림을 그리고 선생님이 그림을 봐주고 그렇게 집에 왔다. 내 인생에서 한 4-5년간을 빼놓고는 항상 그림을 그렸던지라 난 항상 미술을 하면서 살아가겠구나 라고 여겼다. 그때까지 특출 나게 무언가를 잘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미술도 좋았고 시 쓰는 것도 좋았고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았다. 내 장래희망은 매번 해가 바뀌면서 변해갔고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았다.

난 작은 동네에 살았었는데 그 작은 동네라도 엄마들의 학구열은 뛰어나서 과외란 과외는 다 하고 유명한 학원도 엄마들의 입소문에 따라 달라졌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모두들 선행학습을 시작했다. 난 중학교 입학을 한 달 앞두고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에 들어갔다. 보습학원이었다. 그 학원에서는 성적에 따라 A, B, C 반을 나눴다. 난 시험을 쳐서 반을 정해야 했었는데 친구들이 난 공부 잘했다고 하자 날 우선 A반에 배정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 학원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쳤다. 난 중학교 수학만 혼자 집에서 공부했고 나머지는 여기서 배울 참이었다. 그런데 이미 친구들은 국영수 모두 다 선행학습이 되어있었다. 난 그래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쳤는데 내가 그 학원에서 일등을 해버렸다. 그러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학원에서 일등하고 있던 아이, 학원 선생님들 모두 '얘는 뭐지?'라는 시선을 드리우며 난 관심 집중, 기대 집중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중학교에서 처음 친 중간고사에서 난 전교 7등을 했다. (전교생은 대략 550명 정도?) 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학원에서는 영 반응이 좋지 않았다. 당연히 1등을 할 줄 알았나 보다. 그리고 내가 오기 전에 학원에서 1등 하던 남자애는 나보다 시험을 잘 봤고 다시 그 아이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난 나일뿐인데 내 성적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급변했다. 그래서 난 학원을 그만두고 독학을 하기로 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학교 공부를 했는데 그때는 작은 동네에 이렇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었는데 인터넷 강의에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설명을 잘하고 재밌게 가르쳐주니 공부가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재밌어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독학을 하면서 성적은 더 올랐고 엄마 아빠도 내가 공부로 뭔가 될 줄 알았을 거다. 나도 공부가 재밌었고 능력도 되는 것 같았고 그래서 미술은 내게 뒷전이었다. 또 미술학원에서는 이제 예고를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어서 입시전쟁을 시작해야만 했다. 매번 석고상을 보면서 이젤 앞에 앉아서 4B연필로 쓱쓱쓱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다 그리면 옆에 있는 아이와 비교하면서 누가 더 잘 그렸네 하면서 선생님이 평가했다. 이런 입시위주의 미술이 지겨워서 난 미술학원을 뛰쳐나왔다. 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했다. 내 미술도구들이 아까웠지만 그것을 가지러 그 미술학원에 가는 것조차 싫었다. 그래서 공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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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면 난 결국 역시나 뛰어나게 공부를 잘해서 고등학교도 좋은 곳을 가고 서울대를 나오고 어쩌고 해야 평탄하게 흘러가는 인생이었을 테나..! 역시나 초등학교 때 전교 1등 해본 사람은 수두룩 하게 많고 그것은 중학교도 마찬가지 인듯하다. 나도 그랬고 그러다 방심하다 자사고에서 떨어지고 결국 뭐 다른 큰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어서 기숙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으나 역시 큰 곳엔 공부 잘하는 사람이 많았고 난 쥐뿔 뭣도 안 되는 아이였었다. 결국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게 되었고 취업이 잘되는 과라서 졸업하자마자 취업하고 월세 내면서 원룸에 살고 하루하루 몸이 삭는 느낌으로 일하고 지쳐 돌아와서 매일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잠들어버린다. 지금은 입사한 지 1년이 되어서 그나마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동네에서 예고 나온 어떤 선생님이 자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취미미술을 가르치고 있어서 일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거기로 가곤 한다. 다시 미술을 하니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또다시 재미가 생겨서 온갖 미술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난 미술에 재능이 있었을까? 재능이란 있는 걸까?


난 현재 내 유년시절과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 미술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삶을 살고 있고 드라마? 글? 과는 전혀 never!!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난 지금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난 내가 간호사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진심이다. 원래 나는 기자나 PD나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수능을 보고서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의 학과를 가지 못하자 현실에 타협하기로 했다. 난 그 학과가 아니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내 삶 전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실적으로 취업이나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취업이 잘되는 간호학과로 원서를 냈다. 내가 수능을 봤을 때가 가장 많은 사람이 시험을 친 해였다. 그래서 경쟁은 대단했다. 역시나 그때도 취업난은 심각했고 난 밥벌이는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간호학과로 진학했다. 물론 1학년, 2학년 때 많은 혼란이 있었고 3, 4학년은 피 터지게 공부했다. 여자애들만 있다 보니 학점 경쟁도 심했고 무엇보다 학과 커리큘럼상 블록 제라서 시험은 끝이 없었고 실습은 필수였다.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다. 취업할 때가 되자 난 자대 병원으로 입사했다. 다른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2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보험이라 여겼던 자대 병원에 입사하게 되었고 자대 병원이다 보니 학교 동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삼성병원 수술실

그런데 수술실 간호사로 입사한 후 3개월쯤에 너무나도 내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수술을 보는 것도 재미없었고 수술을 하는 것도 재미없었다. 간호사는 전문직이라서 업무를 이해하기는 힘든데 그중에서도 수술실은 더 특수해서 직접 수술실에서 일하지 않고서는 이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설명은 대략 간단히 하겠다. 보통 간호사라고 하면 입원한 환자한테 주사 놔주고 약 주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명령받은듯하게 행동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병동 간호사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간호사이다. 보통 로컬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은 진짜 간호사도 있겠지만 대부분 간호조무사가 일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따는 것이고, 간호사는 4년제 대학을 나와 국시를 보고 면허증을 딴다.) 그런데 수술실 간호사는 수술하는 환자가 아니고서는 우리를 보기 힘들다. 심지어 수술을 하다 보니 마취를 하기 때문에 우리를 보는 건 5분도 되지 않고 그것마저도 마취 때문에 기억을 못 하시고는 한다. 그래서 우린 환자와 직접적으로 일한다기보다는 surgeon과 일 한다. 수술을 준비하고 수술 과정에 참여한다. 보통 수술방에는 2명의 간호사가 존재한다. 첫째로, scrub간호사는 수술 field(수술하는 영역으로 멸균 영역을 뜻함. 이 곳에서는 모두가 멸균 장갑과 멸균기구만 사용함)에 들어가서 surgeon에게 수술기구를 건네주고 수술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둘째로 circulation 간호사는 수술 field 밖에서 필요한 물품을 건네주거나 장비를 연결하면서 멸균 영역 밖에서 해야 할 일을 한다. 의학드라마를 보면 수술실 간호사는 잘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다. 보통 주인공 외과과장님이 수술을 하고 옆에 박신혜 같은 뛰어난 어시스트가 기구를 건네주면서 화면에는 의사만 나오지만.. 사실을 박신혜가 옆에서 하는 일은 우리가 한다고 보면 된다. 수술기구도 굉장히 생소해서 어렵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각각 surgeon 마다 수술 스타일이 달라서 그것에 맞춰줘야 하고 또 수술 과정을 다 알고 있어야 기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수술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또한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 surgeon 은 굉장히 예민하고 우린 그 옆에서 욕받이로 있어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 업무를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기에.. 내 직업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로 해야겠다.


무튼 내 직업이 이렇게 특수한 만큼 내 적성과는 안 맞았다. 그래서 팀장님을 찾아가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재미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그만둬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팀장님은 더 생각하고 일주일 후에 오라고 했고 난 일주일 후에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또 오라고 했고 난 또 그만둔다고 했다. 그러다 또 일주일 후에.. 이와 같은 반복이 3,4번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 " 아 그만두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 그만두고 뭘 해야 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황인지라 지금 당장이 힘들다고 그만두고 밖으로 나와버리면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더 휩쓸어 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3개월만 일하고 나간다는 것이 뭔가 좀 내키지 않았다. 적어도 1년은 있어봐야 이게 내 적성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다녀보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아직 적성인지 모르겠지만 직장동료들은 '넌 수술실 체질이야' ' 넌 여기 오래 남을 것 같아'라고 말하곤 한다. 또는 교수님이 연차를 물으시고 한 10년 정도 된듯하게 수술을 잘한다라던가, 꽤 까탈스러운 교수님이 내 이름을 물어보고 센스가 좋다고 칭찬을 한다던가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내가 적성을 찾은 걸까? 하지만 난 여전히 수술을 하면서 재밌어! 재밌어! 희열이 팍팍!! 이런 느낌은 전혀 없다. 그냥 이제 시간이 흘러서 나도 이 수술실에 적응을 했고 그래서 아 이제 뭐 달라고 하겠구나 이제 혈관을 자르겠구나, 이 specimen 은 IMA 구나, 뭐 이 정도 일 뿐. 여기서 더 노력해서 이 신경은 어디고 이 혈관은 어디고 어머 재밌다. 더 공부해볼까? 이런 것은 아니다.

적성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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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난 이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들었다. 아빠가 해줬던 말이었는데 어렸을 때는 전혀 이해를 못했다. 좋아하는 일은 당연히 잘하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좋지만 글을 잘 쓰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어떤 문장을 써야 할지, 어떤 단어를 적절히 사용해야 할지도 어렵다. 나뿐만이 아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들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하는 게 좋고 춤추는 것이 좋은데 1등은 단 한 명이고 몇몇은 안타깝게도 잘 못한다. 최근 시즌2로 방영되고 있는 <프로듀스 101> 은 이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들 연습생으로 살면서 데뷔를 꿈꾸지만 F등급인 아이들이 꽤나 많다. 그중에서 피나는 연습을 통해서 A등급으로 올라가는 연습생이 있는 방면 여전히 F 등급에 남는 연습생들도 있다.


그들은 재능이 없는 걸까 노력이 부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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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 LAND.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도 라라 랜드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굉장히 인상 깊게 봤지만 뮤지컬 같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호로 다가올 수도 있다. 라라 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꿈에 대한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이들은 꿈을 이룬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미아는 할리우드 배우가 되고 싶고 세바스찬은 자신의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하고 싶은 재즈를 하는 것이 꿈이다. 그들은 결국 영화 말미에 둘 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만 둘의 사랑을 이루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배우로 도전하는 것은 미아이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지만. 세바스찬은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지는 않지만 상업적인 밴드에서 연주를 한다. 난 미아보다 세바스찬에게 더 마음이 갔다. 왜냐면 그가 선택한 길이 나의 지금과 같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을 택하고 그곳에서 만족해버리는 삶. 하지만 결국 세바스찬은 자신이 원하는 재즈바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재즈를 하면서 행복해한다. 세바스찬의 적성이 그것이었고 재능이 따라주었던 걸까? 미아 또한 연기에 재능이 탁월하게 있었던 걸까? 영화를 보다 보면 그렇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들의 재능이 막 엄청나게 탁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미아가 엄청나게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세바스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이룬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 자신들의 꿈이 다른 방향으로 나갈 때 서로를 다그치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면서 잡아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는지는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느낀 것은 "얘네들은 너희와 다르지 않아. 똑같이 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아서 성공한 거야. 부러워하지 마. 넌 포기했고 타협했을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계속 달린거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것이다.


난 달리다가 길을 잘못 들었지만 그걸 알고도 다시 돌아가는 길이 무서워 여전히 달리고 있다. 난 미술이 싫어져서 그만뒀지만 나보다 늦게 미술을 시작했고 나보다 잘 그리지 못했던 아빠 친구 딸은 미대를 가서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간호학과에 엄청 오고 싶었던 나이팅게일의 꿈을 가진 친구는 여전히 힘들어하고 사직을 꿈꾸고 있다. 공부를 잘해서 경찰대에 간 고등학교 친구는 갑자기 잠적하더니 경찰대를 그만두고 한의대를 갔다. 물론 지금 예전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해서 내 인생의 실패하거나 우울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길에서도 그 나름대로 행복할 수 있고 그곳에서 성공할 수도 있다.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로 나의 인생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얼마나 뛸 자신이 있는가. 오랫동안 달릴 준비가 되었는가. 지구력이 있는가. 결국 달리다 도달한 곳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우선 달리는 게 맞는 걸까 멈추는 게 맞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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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선은 달리기로 했다. 다른 길이 나올때까지 멈추지않고 달리기로 했다.그렇다고 멍청하게 앞뒤안보고 쭉 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옆도보고 경치도 보고 뒤에 사람도 보고 앞에 사람도 보고 하늘도 보고 바다도 보고 새도 보고 개미도 보고 그렇게 여유롭게도 달리고 에너자이저처럼도 달려가면서 나를 더 끌어당기는 길이 있으면 그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달릴것이다.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아 나서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멈추었다가 달리는 것도, 파워를 풀로 채워서 에너자이저로 달리는 것도 모두 다 좋다. 각자의 방식으로 내가 왜 달리고 있었는지 잊지 않고 계속 달려보자. 내내 고민만하면서 누워있다간 제자리걸음이다. 우선은 일어나서 달리자.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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