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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Nov 22. 2023

말보다 더한 소통을 하여라

말보다 더 진한 소통을 하여라!

      

  말보다 더 진한 소통을 하여라!     


  그건 아마도, 보다 진지하고, 더 확실한 소통일 것이며, 바로 행위(표정, 예의, 눈 맞춤, 몸짓, 행동, 터치, 진심의 글 등)의 소통을 의미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말에 의존한 소통을 선호하고 있어서, 소통이라는 단어에서 말이나 대화라는 용어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물론 말에 의한 소통이 매우 빠르고, 효율적일 수가 있어서, 굉장히 많은 장점을 지닌 소통 수단인 것은 맞으나, 이것만으로는 가히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여러 상황을 용이하게 대처해 나가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     

  즉, 말에 의한 소통은 그 표현에 순간순간 지나침, 부족함, 부적절, 부정확도 등이 제법 크게 발생할 수가 있고, 그래서 나중에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때로 자칫 매우 경박해지기도 쉽고, 그 해석상 여러 혼선을 많이 빚게 되기도 한다.

  예로서, 대화 도중 상대의 어떤 이야기나 주장이 너무나 유창하고 확실하게 보이기는 한 데, 왠지 모르게 찜찜한 데가 좀 있어서,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좋을지가 헛갈릴 때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상대와 긴밀한 소통 후에, 대화 당시의 말이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될 수가 있어서, 판단이 매우 어려워지고, 도무지 그 사람의 속마음이나 진심을 알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의 여러 메신저, SNS 등을 통해 간단한 문자와 댓글의 형태로 소통하는 것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말보다는 일단 잠시 촌각이라도 한번 더 생각한 후 작성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여러 사려 깊지 못한 표현이나 지나치게 즉흥적인 표현, 조롱 섞인 표현, 예의 없는 표현, 상황에 적절치 못한 표현 등으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명인이나 정치인 등의 사려 깊지 못한 말이나 문자, 댓글 등은 엄청나게 많은 뉴스거리를 매일매일 우리에게 전해줄 정도로, 그 사고성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부드러운 눈 맞춤과 터치”(그림; brandastic.com/blog)



  그럼, 이렇게 매우 경박해질 수 있는 오늘날의 사회적 소통에서, 과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소통을 제대로 해낼 수가 있을까?  

  이러한 필요성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말이나 즉흥적 문자, 댓글 이외에 다른 소통 수단을 잘 챙겨서 자신에게 알맞게 장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러한 소통 수단을, 이 글에서는 다름 아닌 ‘행위’라고 한번 표현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행위’라고 함은 주로는 표정, 예의, 눈 맞춤, 몸짓(제스처), 행동, 터치, 진심의 글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말이나 문자와 댓글 등을 충분히 잘 보완해 줄 수 있는 아주 유효한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여기서, 이러한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써의 행위의 장점을 간략히 한번 정리해 보자.     


  첫째, 도무지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과도 제법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사람의 말에는 어느 정도 궁합이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들 간 대화에서, 처음부터 서로 무슨 말을 하여도 잘 통하는 사람이 있고, 무슨 말을 하여도 다소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의 소지가 크게 들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만약 말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사람 간에 어떤 업무상 중요히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말 한마디를 꺼낼 때마다 짜증부터 나기 시작할 수가 있어서, 대화의 전체 과정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겠다.  

   

  이는 지역적 사투리에 대한 오해로 인한 문제, 성격 차이에 의한 문제, MBTI 비매칭에 의한 문제 등의 부차적 요인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서로 간의 소통 조합상 자연히 전해지는 비매칭의 불협화음으로서, 마치 텔레파시와도 유사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경우, 멋도 모르고, 성급하게 말로써만 소통을 이어나가려 한다면, 자칫 서서히 자기 성질 같은 것이 올라와서 대화를 망쳐놓을 수도 있고, 때로 일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완전히 꼬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말수는 좀 줄이고서, 표정 관리나 눈 맞춤을 부드럽게 잘하면서, 무엇인가 전달하고픈 내용을 실제의 행동 유사 측면으로 서서히 잘 보여주게 된다면, 점차 교감, 신뢰 같은 것이 생겨날 수가 있어서, 소통에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즉, 이렇게 무언의 행위성 소통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상대에게 적절한 경고까지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행위라는 것이 말, 문자, 댓글 등의 수단보다는 사전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다소 길어서, 대체적으로 자기표현이 제법 정제되고, 세련되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둘째, 오해의 소지가 거의 없다.     


  특히 말이 빠른 사람이 바로바로 자기 의견을 쏟아낼 경우, 이는 보기에 아주 시원시원해 보여서 좋아도, 매우 실수를 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말하려는 내용을 행위로 표현할 경우에는, 생각이나 말의 내용을 행위로 바꾸는 과정에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나 부적합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걸러질 수가 있어서, 매우 안정되고 차분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기 생각을 바로바로 뱉어내는 말 등의 소통 수단 대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오해의 소지가 적을 수 있으며, 비교적 안전한 소통 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셋째, 마음을 담기에 좋다.     


  만약, 말 궁합 측면에서 서로 잘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냥 말로써만 계속 소통을 이어 나간다면, 그 사람의 말이 과연 진심인지, 아니면 거짓을 꾸며내고 있는 것인지를 잘 모르게 되어 서로의 판단이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말한 내용을 표정이나 눈빛으로도 충분히 나타내어주고, 또 행동으로도 어느 정도 보여주게 된다면, 상대방은 점차 확신을 가지고 당신에게 진정한 마음의 소통을 건네 올 수 있다.

  즉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마음에서 점차 의심을 지워내고,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게 되어, 관계의 확실성, 소통의 신뢰성, 계산이 되는 대화 등의 가능성을 매우 높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자기 마음을 잘 담을 수 있는 진정한 행위의 소통은커녕, 큰 사고를 친 후 민심의 뭇매가 무서워 말로만 하는 거짓 사과, 형을 줄이기 위해서 거짓으로 쓰는 사과의 편지, 감형을 위한 형사 공탁금 제도나 일련의 기부 행위 등이 난무하니, 그야말로 세상이 참으로 가관인 것이다.


  넷째, 소통의 기억을 오래 남게 한다.   

  

  우리가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거나, 더 가까워 지기를 매우 원하는 상황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선물이다. 이러한 선물은 비록 물질적인 것이지만, 진심을 표현하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서, 소통의 성공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 아주 자주 사용되는 수단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사실 꼭 이렇게 무슨 선물을 주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행위에 의한 소통에 집중하는 일일 것이다.

  선물이라는 것은, 아무리 고가의 선물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으며, 또한 자칫 당신의 진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으나, 행위에 의한 소통은, 진심을 가지고 잘만 행해 나간다면, 분명히 상대의 마음속 깊은 곳을 움직여 당신에 대한 기억을 아주 진하게, 그것도 아주 좋은 감정으로 간직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써의 행위의 장점을 한번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이렇게 진정한 소통 측면에서는, 그 소통이 무게감을 가지는 소통일수록, 말이나 SNS 등의 소통 수단보다는 행위를 통한 소통을 먼저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

  이는 훨씬 더 소통에 믿음이 가고, 자칫 경박해질 수 있는 소통의 분위기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가 업무상 어떤 사람과 처음 만나 소통을 이어갈 때도, 그 느낌이나 표정이 왠지 안 좋은 사람이나,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얼른 멀찌감치 도망가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상대가 말은 좀 어눌하더라도, 표정이 이쁘고, 그 행동을 당신 마음에 속 들게 한다면, 금방 호감이 생겨날 것이고, 첨차 믿음으로 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위에 설명한 이러한 소통의 제방법을 이용하여, 과연 어떻게 하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자신과의 심리적 유형 혹은 말의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대처를 해나가고, 소통이나 협상 따위를 효과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그 대표적인 방법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뻔한 NG의 상황을 감별해 내어라.     


  뻔한 NG의 상황을 미리 감별해 내고, 그 근처에는 아예 가지도 말아라.

  즉, 예전에 이미 겪어보니, 뻔히 반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제안이나 소통은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하다면, 나중에 당신의 때가 무르익을 때를 기다려, 새로운 방법(소통의 방법, 태도, 스킬 등)으로 시도할 작정을 하는 것이 낫다.  

   

  다시 말해, 결과가 뻔히 내다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든다.”는 형국으로 아무런 대비나 준비도 없이 소통에 뛰어든다면, 실패가 당연하니, 이러한 어리석고 무모한 소통의 시도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니, 뻔한 소통의 NG 상황을 사전에 미리 잘 감별해 내어, 나중에 보다 더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소통이 매우 어려울 때는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지긋이 기다려라.     


  혹여 지금의 상황이 더없이 매우 난처하여, 말이나 행위 등 소통의 제수단으로서도 감당해 내기가 어렵겠다고 판단되면, 다소간의 시간을 흘려보내어라.

  이때, 무엇보다 마음을 푸근하고 여유 있게 지니려 해 보고,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상대방보다 먼저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시간을 흘려보내게 되면, 상황이 돌연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주변 상황의 판세에 역전이 이루어는 때가 소통의 최적기라고 보면 된다.     


  이쯤에는, 당신이 협상에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이 많이 생겨났을 수 있으므로, 모쪼록 과감히 여러 수단을 다양히 동원하여 총공세를 펼친다면, 분명히 그 소통의 장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소통의 조건이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저 사람과는 소통이 절대 잘 안될 것이다.” 혹은 “당신과는 말이 도무지 안 통한다.”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거나, 불평을 토로해 보아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일 것이니, 차라리 당신의 때를 지긋이 기다릴 줄 아는 끈기와 지혜를 한번 발휘해 보는 것이 참으로 필요하겠다.    

 

  세 번째, 감성에 치우치지 말고, 항상 팩트(사실)에 집중하라.     


  어려운 상대방을 바로 한 번에 설득시켜 보겠다는 욕심으로, 자칫 너무 감성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치우친 소통을 하게 되면 그 소통의 호소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상대방과 대화를 의미 있게 지속해 나가려면, 감성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 뒤에 팩트(사실)를 기반으로 한 이성적 판단이 바쳐주어야 한다.     


  이러한 팩트 기반의 이성적 판단은 단기적으로는 자신에게 다소 불리한 부분도 서슴없이 공개하여야 할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다.

  즉, 때로 자신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상대에게 진실을 말해주게 되면, 상대는 점차 더 높은 수준으로 당신을 신뢰하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에, 어쩌다 자기도 모르게, 너무 감성적인 부분으로 흐르게 된다면, 상대방은 자기감정에 휩쓸리어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렇게 마음의 중심이 부실하여 많이 흔들리는 소통은 결코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감정적인 판단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상황이 어려울수록 행위의 소통에 집중하라.     


  이는 서두에 설명한 바와 같이, 말이라는 소통 수단이 그 기능면에서 많이 부족할 때,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표정, 예의, 눈 맞춤, 몸짓, 행동, 터치, 진심의 글 등의 행위이므로, 이러한 제방법은 대부분의 경우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말보다는 이러한 무언의 행위를 통하여 훨씬 더 건설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상대가 못내 껄끄럽고 잘 통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차라리 말보다는 이러한 행위성 소통을 더 앞세워 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소통의 위기 시에는 행위를 앞세워 가급적 말없이 모든 것이 서서히 해결되어 가게 하는 것이 좋으며, 그래서, 나중에 어느 정도 소통의 고비가 넘어간 후,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단계에서 말이라는 수단을 적극 동원하여 잘 마무리를 해나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무리의 단계에서는 비교적 쉽게 말을 건네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맞장구도 쳐주고, 칭찬할 만한 것은 칭찬도 해주고, 가벼운 신체적 접촉으로 교감도를 끌어올리는 행위도 필요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되면, 비 온 뒤에 땅을 잘 굳히듯, 그 소중한 관계의 지속성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상대에게 집중 못하는 자세”(그림; ppfocus.com/0/ed1920559.html)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상대에게 행위를 앞세워 잘 소통을 진행하되, 이러한 행위의 소통이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아무리 부드러운 표정과 몸짓(제스처) 등으로 자기주장을 잘 어필하였다고 하여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성공적인 소통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지, 중간중간에 분위기가 자주 끊기게 되거나, 집중력을 잃어 상대를 가끔 소홀히 대하는 장면이 발생한다면 결코 소통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다섯 번째, 필요시 제삼자를 적절히 개입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비교적 많이 알려진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관점 중 하나라고 평할 수 있겠다.

  만약 깊은 상담이나 소통이 필요한 일이라면, 아무리 말, 행위 등을 총동원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 있겠는데, 특히 이럴 경우에 제삼자를 적절히 개입시키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즉, 당신과 상대 외에 제삼자를 협상에 적절히 개입시켜, 같이 참가하게 한다면, 당신과 상대방의 중간에서 윤활유나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가 있어서, 소통을 훨씬 더 부드럽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당신이 과연 진정성이 있고 자신감 있는 협상자라면, 굳이 제삼자의 자격으로서 당신과 매우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려 하는 고집을 피울 필요가 전혀 없겠으며, 차라리 그런 선택권은 상대방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만약, 제삼자로 무리하게 당신과 성향이 유사하거나, 특정 관계로 얽혀 있는 사람으로 선택하기를 고집한다면, 상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 실패의 좋은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     


  여섯 번째, 소통의 프레임에 집중하여라.   

  

  상대가 엉뚱한 제안 혹은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제안을 꺼내더라도, 너무 말의 꼬리를 물어, 그 사안에 깊게 끌려 들어갈 필요가 없다.

  차라리, 당분간 고개를 끄덕이며, 잘 관조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만약 당신에게 많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 적절히 기회를 보아서 협상의 판(프레임)을 바꾸어 버리는 것은 아주 좋은 스킬일 수 있다.


  이를테면, 당신이 내어줄 수 없는 것을 자꾸 내어놓으라고 한다든지, 할 수 없는 일을 자꾸 하라고 한다든지, 그밖에 상대가 어떤 비합리적인 주장을 집요하게 하는 경우라면, 너무 거부만 하고 있지 말고, 차라리 잠시 후 ‘조삼모사’ 격이라고 할까, 당신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 만한 또 다른 카드(제안)를 꺼내어 놓게 되면 의외로 잘 풀려나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당신에 대한 헐뜯기 게임에 집중한다면, 당신은 이러한 선거 때만 되면 늘 뻔히 나오는 게임에 결코 매몰되지 말고서, 즉 상대의 수에 절대 말려들지 말고서, 선거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아주 혁신적인 제안(진정성 있는 나라 살림 문제, 아주 효과적인 출산율 대책, 한류 융성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 등의 다양한 의제로서, 선거의 프레임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내용일수록 좋음)을 한번 슬며시 제시해 보는 것이 참으로 효과적일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 게임에서는 절대 뒷담화를 하면 안 된다.

  가령, 협상을 아주 잘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도중에 상대방이 화장실을 간 틈을 타서, 혹은 휴식 시간의 틈을 타서, 자기편끼리 상대방에 대한 뒷담화를 늘어놓았고, 상대가 그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고 한번 가정을 해보아라.

  그렇게 되면, 그러한 프레임 게임에서, 당신의 진정성은 결국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심하면 게임 자체가 규칙이 사라진 난장판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떠한 불리한 경우에도 꼭 상대에 대한 뒷담화는 금물이며, 항상 끝까지 팩트에 기반하여 신사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일곱 번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뜻이다.   

  

  생을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당신이 세상에 이루고자 하는 가치 혹은 뜻(혹은 의지) 일 것이며, 이것이 명약관화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그 어떤 어려움도 헤처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의 세상을 온통 자신감으로 충만시킬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자신감이 완전히 굳어질 때까지는 절대 방심하지 말고, 계속 그 진정한 가치를 애써 구해 나가려는 낮은 자세가 좋겠다.

  그리고, 그 구함에 있어서의 관건은 바로, 당신 뜻의 정당성 혹은 사명감 등에 있을 수 있다.

  즉,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정당성 혹은 사명감을 확실히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마음속에 점차 믿음이 생겨날 것이고, 이러한 믿음이 바로 당신의 소중한 뜻을 이 세상에 펼쳐 나갈 바탕이 되어줄 수 있다.       


  이에, 역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마 가능하겠다.

  즉, 무엇이든 당신의 뜻 혹은 의지를 먼저 강하게 굳힌다면, 여기에 절실함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당신의 믿음과 정당성, 사명감 등을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는 볼 때,

  좋은 소통이라는 것은 자신의 욕심이나 마음의 허영을 철저히 억누르고서, 말보다는 마음 혹은 실천적 행위를 앞세우는 것이 참으로 바람직하겠다.

  물론, 지인이나 가까운 사이끼리 일상의 재미난 이야기나 부담 없는 이야기는, 일정 수준 이내에서, 얼마든지 마구 쏟아내어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소통, 특히 업무상, 거래상, 이해관계상, 불특정 타인과의 소통 등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말에 의존하는 소통을 참으로 피해야 할 것이며, 차라리 행위(표정, 예의, 눈 맞춤, 몸짓, 행동, 터치, 진심의 글 등)의 소통을 주되게 진행하면서, 말에 의한 소통이 이를 뒤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되게 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말에 의한 소통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복잡다단한 세상에 살면서, 이것 하나에만 너무 집착하여 소통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다툼이나 여러 마찰을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라는 아주 효과적인 소통 수단을 스스로 잘 체득하고서, 또한 그것이 자기의 온전한 습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업글해 나간다면, 오늘날 아무리 어려운 대화나 소통의 위기 국면에서도 분명히 매우 유효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주 대단한 무기를 스스로 장착하는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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