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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Jul 05. 2024

화려한 장막 뒤의 허무

(그림;work.chron.com)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유수의 대기업 같으면, 그 내부가 아주 완벽하고, 아주 어김없이 맞물려 돌아갈 것 같아도, 실상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과거에 기업 컨설팅에 몇 차례 참여해 본 경험으로 볼 때,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부에는 엄청난 모순덩어리도 많고, 불필요하거나 비합리적인 규칙 또한 아주 많으며, 심지어는 객관적으로 보아서, 월급이나 축내고 있는 듯한 직원들 또한 너무나 많다.

 단지, 대마불패 혹은 대마불사라는 규모의 힘으로, 우격다짐과 유사한 관리력의 힘으로, 거대한 조직 시스템의 힘으로, 극히 일부 경영 천재들의 힘으로, 그래도 그저 어느 정도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니, 그 개선해야 할 점이 과연 한두 가지가 아니고, 가히 엄청나게 많이 상존한다고 보아야 한다.


 즉, 대기업 같은 집단에는 수많은 각 부문별 박사급 인재가 있고, 각 분야에 경험이 아주 많은 전문가들도 엄청나게 많지만, 서로 잘 나기만 한 이 사람들을 잘 꿰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또 서로 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과 보이지 않는 심리적 경계의 벽이 엄청 높으므로 인하여, 곳곳에 조직 관리의 사각지대가 무척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바깥에서 그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할 것 같아도, 꽉 막힌 곳이 너무도 많아,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단순히 회의를 많이 해 보아도 잘 안 고쳐진다.

 심지어는 얼토당토않은 실수마저 의외로 많이 나온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서, 과거부터 여러 개선이나 혁신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열심히 해 보아도, 어디 시원하게 해결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러하니, 대기업이라는 아주 화려한 장막에 가려진 허무함이 조직 내 온통 팽배해져 있는 격이 되겠다.                   

“화려한 장막 뒤의 허무!”(그림;.kentridge.studio/projects/waiting-for-the-sibyl)



 우리의 국가(혹은 정부)라는 집단은 또 어떠한가?

 우리가 얼른 생각하기에는,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여 진행하는 국내외 공식 행사라고 한다면, 당연히 굉장한 인물들이 많이 투입되어, 아주 주도면밀하게 모든 것을 검토도 하고, 거의 완벽하게 대부분의 일들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매우 그렇지 못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지난 2021년 서울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대통령의 개회사 이전에 개최지 및 참여국을 소개하는 영상 하나를 전면에 크게 띄웠는데, 영상의 줌아웃 부분에서 난데없이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 사진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정부는 “외주업체에 그 영상의 제작을 맡겼고, 그 이후 제대로 스크린을 하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라고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여줄 아주 중요한 국가 차원의 영상을 사전에 검사 혹은 리허설 하나 꼼꼼하게 하지 못한 채, 그냥 내보냈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못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만약 북한 김정은이 이를 직접 보았거나, 이 이야기를 참모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면, 참으로 박장대소할 노릇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페인과의 공식 행사 자리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내다 건 사건도 있었고,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하였을 때는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였고, 또 우리 외교부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 자료에 '발틱(Baltic·발트)'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 국가라고 잘못 표기하여,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적도 있었고, 캄보디아 방문 때에는 SNS에 대만 건물을 잘못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진 적이 있다.

 또, 비교적 최근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한국 측 영접 인사(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아, 외교적 대형 의전 참사를 빚은 적도 있다.

    

 이러한 국가적 외교 참사가 우리나라뿐만은 물론 아니다.

 최근 일본 교토의 한 공중목욕탕 탈의실에서 미성년자의 알몸을 불법으로 촬영한 싱가포르 외교관이 벌금형을 선고을 받고서 자국으로 반강제적으로 쫓겨난 적이 있었다.

 또, 과거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 당시, "폴란드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발언했으나, 통역관이 "폴란드 여인에게 욕정을 느낀다"라고 엉터리로 번역하여 국제적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었고, 나카가와 쇼이치 전 일본 재무상 겸 금융상이 로마에서 열린 세계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대체 전날 일행들 및 보좌관들과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크게 만취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횡설수설하는 추태를 보여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결국 사퇴를 해야 하는 일마저도 벌어졌다.        


“화려한 장막 뒤에 숨은 허무를 ‘탑 어젠더’와 ‘탑 리더십’의 힘으로 걷어내어라!”(그림;work.chron.com)


      

 우리 개인사에 대한 예도 한번 살펴보자.

 가령, 국내외 최고의 부자 같으면, 그냥 생각하기에는, 걱정거리가 별로 없고, 황제 혹은 적어도 귀족처럼 아주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아도, 그 내부를 잘 들여다보면, 보통의 시민보다 오히려 더 모순덩어리가 많은 경우도 있고, 멋지기는커녕, 아주 고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심지어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불행을 맛보는 이들도 많다.     


 또, 세계 최고의 유명인 같으면 남 부러울 것 없을 것 같고, 아주 행복할 것 같아도, 잘 살펴보면, 너무나 힘들어하고, 너무나 불행한 사람들마저도 있다.

 화려한 무대에서 마치 인형처럼 웃기도 하고, 황제처럼 군림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무대를 내려오면, 바로 외톨이가 되어, 마냥 외로워하며, 몰래 울어야 하는 유명인도 많은 것이다.

 사태가 이러하다 보니,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택하는 자도, 그 비율 면에서 일반인 대비 결코 적지 않다.      

 설령 큰 부자나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소시민으로서의 개인들은 또  어떠한가?

 뭐 하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해 보이는 스펙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부러운 금수저인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언론이나 SNS의 지탄을 받더니,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이웃이 아주 끔찍한 사건을 저질러 쇠고랑을 차고 나타나거나, 아주 착하고 순진해 보이는 사람이 악성 사건에 휘말리어 어느 날 탑 뉴스에 나타나는 일마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위에서 여러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습들은 가히 ‘화려한 장막 뒤의 허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서 그저 보기에는, 아주 화려하고 완벽할 것 같이 보여도, 그 뒤안길에는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아주 어둡고 우울한 구석이 많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삶에는, 때로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큰 모순 덩어리가 내재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들은 과연 왜 발생하며, 또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에 든 여러 사례들의 공통점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 꽤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대기업이라는 집단이 그렇게 많은 훌륭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잘 꿰지 못하여 충돌만을 빚고 있다면, 국가(또는 정부)가 수많은 나라의 천재를 잘 등용시키지 못하고서 혹세무민 하는 엉터리 천재들을 자기편이라고 생각하여 끌어 모은다면, 이미 세계적인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노블레스오블리주는커녕 더욱 큰 욕심을 마구 부린다면, 화려한 유명인이 겸손하지 못하여 너무 공중에 떠 있다면, 아주 완벽해 보이는 스펙을 가진 자가 그냥 말 그대로 ‘지식’만을 엄청나게 쌓았고 결코 깨우침이 없다면, 아주 부러울 만한 금수저가 무슨 대단한 특권 의식을 가지려 하거나, 주변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현상 등은 모두 각자들의 개별적 능력이나 성향들 자체는 매우 훌륭하겠으나, 이를 잘 꿰지 못했다는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개별적으로 대단한 인자들이 상호 충돌과 ‘서로 죽이기’ 혹은 ‘스스로의 자멸’만을 빚고 있었을 수 있다.     


 그들이 가진 것을 개별적으로 보았을 때는 아주 화려하거나 대단하겠지만, 서로 잘 꿰지 못하고, 이렇게 서로 충돌만을 빚게 되고, 결국은 그 충돌로서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가령, 대기업의 박사들이나 전문가들이 서로 자기주장이 맞다고 하면서, 절대 그 어떤 양보나 협조를 안 한다든지, 정치인이나 나라의 인재들이 진영논리에 휩싸여 상대를 깔아뭉개려고만 하고, 국민을 위한 상식적인 일마저 내팽개친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으니, 조직력의 시너지는커녕, 모든 것이 마구 엉망이 되어버리거나, 조직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마비되어 버려, 결국은 괴사 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결국 정답은 각 개별 구성(인자)들을 잘 꿰어야 할 것이니, 이를 위해서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바로, 오늘의 핵심 키워드인 ‘탑 어젠더 & 탑 리더십’을 제시해 보려 한다.

 여기서 탑 어젠더라는 것은, 당신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이니시어티브를 잘 가져오게 하거나, 최종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한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와 유사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단지, 일반 광고나 홍보성 캐치프레이즈보다는 목표 완결주의(목표를 완결할 때까지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견지하거나 행함)의 성격이어야 하고, 다소 자기 나름의 가치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면 더욱 좋겠다.     


 즉, 탑 어젠더는 어떤 일을 임함에 있어 그 미션을 잘 달성해 내기 위해, 당신이 보는 통찰적 관점에서, 가장 핵심이 된다고 판단되는 키워드 혹은 문구라고 보면 된다.

 이를 잘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 소아(小我)를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상대에게 존중의 가치를 기꺼이 지켜줄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자신의 객관성, 합리성, 공정성의 마음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이 제시하는 ‘탑 어젠더’가 가히 제대로 먹혀들어갈 수 있는 것이겠다.       


 우리 생활 주변의 소소한 예를 한번 들어보면, 가정에서 배우자가 과식을 많이 한다면, 아래와 같이 한번 간결하게 외쳐 보아라.  

   

      “오직 소식(小食)만이 당신이 살 길이다!”     


 이 문구를 A4지에 써서, 코팅을 잘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으면 더욱 좋겠다.

 혹여 잔소리 같은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절대 잔소리성 요구는 하지 말고서, 그냥 그 A4지만을 믿고서 꾸준히 버텨라.

 당신의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배우자가 언젠가는 항복을 해올 것이다.

 그때까지, 일 년이 걸리든, 삼 년이 걸리든, 오 년이 걸리든, 십 년 이상이 걸리든 간에 줄기차게 자기 입장을 견지해 나가라.

 중간에 그 A4지를 절대 거두어들이지 말고, 배우자가 굴복할 때까지 끝까지 버텨라.                   


“ 탑 어젠더 & 탑 리더십!”(그림;.linkedin.com/pulse)



 한편, ‘탑 리더십’은 또 무엇인가?

 바로, 크고 작은 조직의 최상위에 있는 사람들 혹은 그들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에서는 대통령이나 수상이, 회사에서는 회장이나 사장 혹은 각 계열사의 대표 등이 아마 가장 핵심‘탑 리더십’에 해당할 것이다.

 이러한 탑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는, 오직 탑 리더십만이 힘 있는 ‘탑 어젠더’를 제대로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이 이를 대신하게 되면, 조직의 생리상, 절대 그 효과가 극감 할 수밖에 없다.     

 가령, 기업이라면, 일반 직원이 내거는 주장과 임원급이 내거는 주장과 탑 리더십이 내거는 주장은 그 힘이나 파괴력 자체가 아주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만약, 최고 회장이 이러한 탑 어젠더를 내 걸게 되면, 많게는 수만 명 이상의 그룹사 전체 임직원들이 모두 그 문구에 강하게 주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니 말이다.     


 즉,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탑 어젠더’라고 하여도, 그것을 탑 리더십에 의해 강력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한 참 아래에서 제시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러한 현상 자체가 바로 조직의 기본적 생리이자 속성일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탑 어젠더’를 아래에서부터 발굴하여 그 선포를 제안할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탑 리더십 선에서의 전폭적인 지지와 제대로 된 공개적 선포가 있어 주어야만, 비로소 그 추진력을 제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비교적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면, 산업 분야의 어느 한 종목에서, 아주 중요한 '심사회'에 여러 기업이 참여하였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그런데, 한 회사는 탑 리더십이 직접 나서서, 미리 만들어 온 발표 자료를 그냥 읽듯이 발표하려는 타 회사들과 달리, 그날의 여러 상황, 심사위원들의 색깔, 심사기관 진행자의 핵심적 관리 포인트 등을 잘 살펴, 아래와 같이 외쳤다고 한번 생각해 보자.     


        “오늘의 탑 어젠더는 ‘풍부’ 이다.”     


 이렇게 되면, 그 회사의 참여 인원 전체가 모든 갖은 자료를 총동원하여,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려는 바에 대해 아주 풍부한 근거 자료와 풍부한 관련 자료 등을 제시하는 데에 혼신의 힘과 집중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그 발표 내용이 그냥 준비해 온 자료를 앵무새처럼 읽는 차원을 한참 더 넘어설 수 있을 것이고, 단순 나열식 언어 구사의 한계도 크게 넘어설 수 있고, 발표의 핵심과 느낌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발표가 가능할 것이다.

 발표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풍부’라고 하는 핵심 포인트(탑 어젠더)가 살아있을 것이니 말이다.         


“탑 어젠더로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를 불어넣어라!”(그림;.linkedin.com/pulse)

          

 결론적으로 볼 때,      


 우리가 피상적으로 보는 모든 화려함이나 완벽함의 뒤란에는 엄청난 어둠이 숨어있을 수 있다.

그야말로, ‘화려한 장막 뒤의 허무’인 것이다.

 엄청난 외로움이 있을 수 있고, 칠흑 같은 암울함이 있을 수도 있고, 몸서리쳐지는 엉터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엄청난 모순 덩어리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그리니, 사람이든, 조직이든 그 모든 것을 외면 위주로 혹은 겉보기 위주로 보지를 말아라.

 그 숨겨진 뒷모습까지 잘 볼 수 있도록 하여라.

 오히려 그러한 숨겨진 부분을 더 잘 볼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보아라.

 과연 이렇게 하면, 당신은 그 어떤 대단한 상대도 어느 정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이고, 그 어떠한 화려한 장막에도 결코 주눅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마구 일그러진 모습들은 아마도, 겉보기로 그 화려함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하나는 정말이지 매우 훌륭하게 보일 수 있어도, 그것들이 서로 잘 꿰지 못하여 서로 자기 잘난 척만 하고, 조화로운 시너지라고는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상생은커녕 항상 충돌과 불협화음만을 만들어 내게 되고, 서로를 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구 공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잘 꿰지 못하는 문제는 또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결국 소아(小我)를 버리고, 보다 객관적이고 아주 합리적인 자아를 잘 찾아내어, ‘탑 어젠더’와 ‘탑 리서십’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매사 상황에 맞는 탑 어젠더를 잘 마련해 제시하고, 그것도 탑 리더십이 직접 마련하여 제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며, 그것을 적절한 시기에, 특히 결코 늦지 않게 하여, 조직 내에 잘 선언하여 보아라. 아주 강력하게 선언하여 보아라.

 모든 조직원이 서로 긴밀히 공유하고, 그 뜻을 모아 나가고, 결국 그 조직의 원하던 목표를 완결할 때까지 지속해 추구해 보아라.     


 탑 어젠더의 형태로는 한 마디의 키워드 혹은 아주 짧은 문장도 괜찮다.

 단지, 가급적 강력한 메시지를 단번에 전달할 수 있는 문장 내용이 중요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탑 어젠더를 잘 보이는 곳에 항상 게시해 두는 것이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구두로도 이루어질 수 있겠다.

 단지, 목표 지향적이어서, 절대 목표를 완전히 이룰 때까지는 그 유무형의 문구를 절대 거두어들이지 말아라. 지속해 주장하고, 끝까지 견지하여라.

 조직원들의 뇌리 속에 진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해 보아라.

 당신의 뜻이 진정 맞다면, 그 탑 어젠더를, 목표를 이루기 전에, 단지 그 누구의 투정이나 불만 제기에 의해, 그 누구의 손가락질에 의해, 결코 거두어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또, 이러한 ‘탑 어젠더’와 ‘탑 리더십’을 단순히 조직의 목표를 잘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만 좁혀 생각하지 말고서, 자아를 이루어 내고, 세상에 자기 뜻하는 바 혹은 원하던 가치를 잘 이루어낼 수 있는 핵심적 수단으로도 한번 여겨 보아라.

 자기 자신에게는 자기 스스로가 바로 ‘탑 리더십’ 일 것이니 말이다!     


 자! 이제 자기 스스로에게, 탑 어젠더를 한번 자신 있게 제시해 보아라.

 자기에게,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말이다.

 당신 주변의 온갖 화려함들은 차라리 허무 그 자체일 수도 있으니, 절대 주눅 들지 말고서, 절대 무서워하지도 말고서, 아주 자신 있고 용기 있게 한번 나아가 보아라.

 특히, 어쩌다 당신 삶의 의미나 포인트를 잠시 잃었을 때,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혹여 자기 화려한 장막 뒤의 깊은 허무를 잘 걷어내자 할 때, 꼭 스스로에게 이러한 탑 어젠더를 한번 자신 있게 제시해 보아라.

 가슴 벅찬 희망의 탑 어젠더를 한번 던져보아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마련하여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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