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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Jul 26. 2024

당신 침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여라

다가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라(그림;in.harmankardon.com)


        

 정해진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어김없이 지나간다.

   불행이나 행운은 느닷없이 다가오고, 느닷없이 지나간다.

   와야 할 일은 반드시 도래하고, 또, 반드시 사라져 간다.

   우리 역사의 물결은 도도히 다가오고, 또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도도히 흘러간다!     

   그래서,

   다가오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침묵의 목소리에서 엄청난 경고도, 깊은 암시도 잘 읽어내 보아라! ”   


       

 이들의 공통점으로, 모든 미래의 예견되거나 예고된 일에는 그 속에 아주 큰 경고나 암시가 숨어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며, 자칫 이를 제대로 감지해 내지 못하거나, 소홀이 생각했다가는 당신에게 엄청나게 큰 화(禍)를 미치게 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반대로, 이에 겸허히 귀 기울이고, 그 무언의 경고나 암시에 제대로 반응하여, 물밑에서 치밀하게 대응하고, 또 제대로 대비를 해 나가게 되면, 그 경고는 의외로 아주 부드럽고 편안한 리듬으로서 넘어갈 수 있겠다.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날을 잘 대비하여, 항상 모든 것이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뜻밖의 불행이나 엄청난 고난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미리미리 그 사전 경고장의 내용에 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가올 일을 잘 예상도 한번 해 보고, 잘 분석도 해 보고서, 여기에 당신의 기발한 생각을 추가해 보기도 하고, 제대로 된 액션플랜도 한번 만들어 내어, 거기에 당신의 신묘한 꾀를 더해 보기도 한번 해 보아라.

 즉, 항상 자기가 예상하는 플랜이, 어루만져 세련되게 하고, 궁리하여 무한히 업글이 되도록 한번 해보아라.          

“다가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라!”(그림;in.harmankardon.com/blog-the-future-of-listening.html)

         

 만약에, 매우 두렵고, 맞기는 싫지만, 예견되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당신이 그동안 아주 충실히 잘 대비하여 왔으니만큼,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서, 때로 잘 달래어 내고, 때로 잘 버티어 낸 후,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냥 흘려보내어라.

 그렇게 다소 두려운 흐름 또한, 좋든 싫든 간에, 당신의 운명일 것이니, 절대 눈곱만큼도 거부하려 들지 말고, 마구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받는 일은 더더욱 없게 하고서, 기꺼이 받아들여, 당신의 단련되고 노련한 손길로 잘 다루어 내고, 부드러운 말솜씨로 잘 달래어 내어, 아무런 소란도 피우지 못하게 하고서, 그냥 지나가게 하여라.     

 

 특히, 살다 보면, 엄청난 불행에 대해서도, 아주 끄떡없을 정도로, 사전에 여러 방책을 잘 세워두어 보아라.

 정신적인 부분에도, 육체적인 부분에도, 물질적인 부분에도, 모두모두 잘 대비해 두어라.

 당신의 대비가 정교해지면 질수록, 나중에 당신은 보다 더 자유로워질 것이고, 그만큼 모든 것을 잘 다루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도사리고 있던 어떤 위험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 엄청난 불행도 그냥 스치듯 지나가게 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혹여, 엄청난 불행과의 쟁투 속에서 당신의 상처가 컸다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서, 사전에 미리 잘 마련해 둔 당신의 세련된 플랜 혹은 그 내공의 힘으로, 불행의 흔적을 깔끔히 걷어내고서, 결국 그 위에 새로운 당신의 희망을 얹어 보아라. 새로운 소망을 한번 얹어 보아라.     


 또한, 금방 지나가 버리는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에 당신의 소중한 가치를 잘 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촌각이라도 아껴, 부지런히 무언가를 준비해 보도록 하여라. 

 당신만의 소망, 당신만의 가치를 잘 찾아내고, 이를 지속해 업글하고, 잘 준비해 두었다가, 한층 더 생장된 모습으로 그들을 때마침 태워 보내어라.

 즉, 항상 모든 것을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여라. 가치에 차치를 더하여라. 당신 생의 가치로움을 제대로 한번 만들어 내어 보아라.

 그런 후 어느 날,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이들을 역사의 물줄기에 태워 보내어라. 아무 미련도 없이 떠나보내어라.

 당신의 후세들이 눈을 똥그랗게 하고서, 매우 놀라워하며, 이를 잘 음미할 수 있도록, 귀 기울여 당신 침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첫째, 정해진 날에 대해  

   

 정해진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또 어김없이 지나간다.

 당신이 잡아놓은 어떤 약속도,

 당신이 치러야 하는 그 어떤 삶의 게임도,

 미리 계획된 맞수와의 한판 승부도,

 당신 일생일대에 초미의 관심사마저도,

 조만간 어김없이 다가올 것이니,

 절대 시간이 많다며 오판하거나, 결코 객기를 부리지 말아라.

 오만한 마음이나 설마 하는 마음은 더더욱 갖지 말고서,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그리고 물밑에서 차분히 준비하고 대비하여라.

 그날을 제대로 영접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날에 즈음하여서는, 결코 피하지 말고, 아무 두려움도 없이 언제 어디서도 맞대응을 자신 있게 택하여라.

 무엇이든 당신이 가장 먼저 잘 감지하고, 잘 준비해 온 만큼, 당신은 가장 편안하게 그 정해진 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아무런 부자연스러움도 없이,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 때로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잘 정해지고, 정교하게 짜여진 당신만의 각본을 대하듯 말이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말아라.

 너무 신경을 쓰거나, 집착하려는 마음은 더더욱 없도록 하여라.

 그 결과 또한 어김없이 지나가버릴 것이니 말이다.

 가차 없이 흘러가버릴 것이니 말이다.

 오로지, 아무것에도 연연하기 말고, 자신감 하나로 맞서고, 그 어느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서, 그냥 과감히 밀고 나가라.

 모든 것을 잘 예상하고, 잘 대비해 온 당신은 이미 매우 자유로워져 있을 것이니 모든 것을 편하게 대하여라.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냥 대하여라.     


 그리고, 오로지 결과보다는 그 도전 자체에 집중하여라.

 도전의 과정에 당신 혼신의 힘을 다하고, 당신의 큰 생각을 담아내고, 당신만의 소중한 가치도 모두 담아내어라.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히 당신의 신께 온전히 맡겨라.

 당신이 좌지우지할 문제가 결코 아니니 말이다.


“정해진 날은 어김없이 다가온다!”(그림;.bing.com/images)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미리 받아놓은 날 또한, 어김없이 다가오고, 어김없이 지나가게 마련이다.

 무슨 시험을 치르기로 한 날, 이사를 하기로 받아 놓은 날, 결혼식이나 무슨 행사를 위해 받아 놓은 날 등 또한 아주 어김없이 다가오고, 또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그 어떤 일에도 미리 그 예상되는 어려움을 잘 간파하고서, 숨어있는 악마를 잘 찾아내어 혼줄을 내어 쫓아내고, 여러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잘 짜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드디어 그들을 맞닥뜨리게 된 날, 당황하는 일, 쩔쩔매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고, 그 어떠한 어려움에도 모두 익숙한 듯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자칫 어떤 시험에 준비가 소홀하여 시험을 망치게 되거나, 이사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이사 당일 아주 곤욕을 치르게 되거나, 결혼식에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모든 면에서 너무나 아쉬운 행사가 되어버리는 등의 허무한 일은 당연히 그 누구도 바라지 않지 않은가?


 물론, 간혹은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잘 예상도 해 보고, 준비도 많이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결코 실망할 필요가 없다.

 용기를 잃을 필요가 전혀 없겠다.

 모든 결과는 인간이 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의 결과는 당신의 신이 정하는 것이니만큼,   

 당신은 그래도 충분히 ‘진인사대천명’을 다하였으니만큼,

 그 어떠한 후회도 그 어떠한 미련도 없게 하여라.   

  

 둘째, 불행이나 행운에 대해    

 

 우리에게 불행이나 고난과 같은 원하지 않는 일은 느닷없이 찾아와 우리를 무척이나 괴롭히기도 하지만, 또한 어느 날 느닷없이 홀연히 떠나가기도 한다.

 그러니, 너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너무 힘들어해 하지도 말고서, 그냥 담담하고 굳건히 버티어 내어라.

 만약 피하려고만 한다면, 자칫 더욱 당신의 마음이 아파올 것이니, 차라리 기운을 좀 더 내어 과감히 맞서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

 불현듯 다가오는 불행은, 본질적으로 당신이 피한하고 해서 결코 피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만큼, 그냥 받아들여라.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여기서 또한 중요한 것이, 차라리 당신 마음의 우뚝한 중심을 아주 굳건히 한번 지켜보아라.

 너무 아파도, 그것은 어차피 일과성 손님에 불과할 것이니,

 괴로움 그 자체가 마치 영원할 것같이 생각하여,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서,

 너무 큰 의미를 두지도 말고서,

 차라리 당신의 긴 안목 속에서, 새로운 생의 모멘텀을 찾아내는데 한번 집중해 보아라.

 오직, 고난 속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모멘텀을 말이다.      


 우리에게 행운, 기쁨, 행복과 같이 지극히 원하는 바, 또한 대개는 느닷없이 다가오고, 또한 많은 아쉬움만을 남긴 채, 느닷없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가게 될 것이니,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아라.

 의미를 크게 두면 둘수록 당신의 미련만 키울 수 있고, 당신 마음만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러니, 과연 너무 만끽하려 하거나, 오만하게 굴거나, 우쭐해하지도 말고서, 무슨 자랑이나 과시는 더더욱 하지 말고서, 이 역시 아주 담담하게 맞이하고 담담하게 보내어라.

 당신의 만끽 혹은 심취가 크면 클수록, 그들은 더욱 금방 떠나버릴 것이다.

 금방 산더미 같은 실망감만 몰려올 수 있다.     


 즉, 이렇게 우리는 매우 기쁜 일이나, 매우 슬픈 일이 도래하면, 너무 기뻐한 나머지, 너무 슬퍼한 나머지, 그 속에 완전히 매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속에서 이리저리 허우적대다가, 어느 날 그것들이 느닷없이 떠나가게 되면, 심한 상실감이나, 극심한 공허감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 극심한 변화의 스트레스에 한동안 멘붕상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이러한 도도하고도 근원적인 흐름을 거의 망각한 채, 오늘의 영화가 끝없이 계속될 것처럼 생각할 수 있고, 오늘의 행복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명이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생각하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늘의 고난이 아주 영원히 계속되는 것처럼, 너무 침울해하고, 너무 슬픔이나 우울감에 잠겨 지내기도 하고, 도무지 다시 일어설 엄두를 못 내기도 한다.


 차라리 당신 마음의 중심을 굳건히 한번 지켜 나가 보아라.

 너무나 기뻐도, 너무나 슬퍼도,

 그 기쁨과 슬픔을 당신의 친구나 이웃과 함께 나누어라.

 현재의 기쁨과 행복 그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서,

 그 속에서, 보다 궁극적인 의미를 한번 찾아내어 보아라.

 현재의 불행과 고난에 너무 무게를 두지 말고서,

 보다 더 중심을 굳건히 잡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큰 평정심을 지켜 나가 보아라.

 요동치는 삶의 변화 속에서도, 너무나 짧은 당신의 생명 속에서도, 언제나 변함없는 새로운 가치, 궁극의 가치, 당신만의 가치에 주목하고, 거기에 그 중심을 두어라. 

                       

“예정된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어김없이 지나간다!”(그림;spacenews.com/starship-lifts-off-on-third-test-flight)


 셋째, 와야 할 일에 대해    

 

 와야 할 일 또한, 반드시 도래하고, 반드시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령, 우리 생의 끝자락 또한 반드시 다가오고 반드시 지나갈 것이니, 그 흐름 속에서 당신이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라.

 해답을 얻을 때까지 지속해 생각해 보아라.

 그 응답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 답을 구해 보아라.     


 당신이 다가오는 침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무언의 경고장에 잘 반응하여, 생의 끝자락에 즈음하여서는 아무런 혼란이나 곤란함이 없도록 한번 해 보아라.

 모든 것을 미리미리 차분하면서도 제대로 준비하여, 그때에 즈음하여서는, 아무런 후회도 없고, 아무런 실망도 없게 하여라.

 그때는 모든 것이 순조롭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지금 바로 모든 것을 생각해 두어라.

당신만의 모든 시나리오를 짜 두어라.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침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지혜의 목소리에 잘 반응하여, 네 나중이 참으로 편안할 수 있도록 한번 해 보아라.       


 혹여, 당신이 큰 실수를 하였거나, 무슨 큰 잘못을 하였다고 한다면, 이러한 실수나 잘못에 대한 대가나 인과응보 또한 분명히 조만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어떤 종류의 대가 지불에도, 그 어떤 인과응보에도 결코 머뭇거리지 말아라.

 모든 것을 거리낌 없이 바로 인정하고, 차라리 달게 받으려 하여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렇게 난처하고 괴로운 날 또한 반드시 도래하고, 금방 지나가버릴 것이니, 너무 두려움에 떨지 말고, 기꺼이 그 대가를 사서라고 받도록 하여라.

 무엇이든 깔끔히 정리되지 않은 사건은 언젠가는 다시 터지고, 다시 돌아와 당신을 더욱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차라리 모든 것을 ‘사필귀정’의 마음으로 잘 정리해 두어라.

 그래야, 당신의 마음이 한층 홀가분해질 것이고, 가장 편해질 것이 아니겠는가?     


 이 땅의 그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니, 너무 자괴감이나 절망감에 빠지지 말고서, 오직 꿋꿋이 버티어 내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니, 얼마든지 당신만의 묘안을 한번 잘 만들어 내어 보아라.

 당신이 진심으로 생각한 만큼, 전정으로 고민한 만큼, 아주 기가 막힌 생(生)의 묘약을 분명히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우리 역사의 물결에 대해     


 우리 역사의 물결 또한, 아주 도도히 다가오고 도도히 지나간다.

 가령, 과거 민주화의 물결은 어떠하였는가?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결국 새벽은 오지 않았던가?

 결국 올 것은 오는 것이다.

 역사의 심판을 그 누구인들, 그 중간에서 감히 가로막을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은 제 자리로,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숨결 속으로 되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니, 그 어느 순간에도 결코 욕심이나, 엉뚱한 잔머리를 굴리지 말고서, 오직 정도(正道)로 나아가라.     


 이러한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을 오롯이 무시한 독재자의 말년은 과연 어떠하였던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서, 마구 설쳐대었던, 마구 총부리를 겨누었던 그들의 말로(末路)는 도대체 어떠하였던가?

 아둔한 자들이 지금은 말이 없지만, 우리의 역사는 침묵의 목소리로 확연하고 뚜렷이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지난날, 우리의 IMF 금융위기 또한 어떠하였던가?

 모두가 한탄하고, 모두가 공황에 빠져 허우적거린 적이 있었다.

 역전 광장에도, 넓디넓은 공원에도, 휘황찬란했던 길거리에도 노숙자가 넘쳐났고, 극단적인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장들도 많았고, 마치 날개 없는 추락과 같이 나락으로 바로 떨어지는 최고의 권력자나 재력가도 무척 많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그 흐름의 향방을 잘 간파하여 다른 다람들보다 유난히 쉽게 일어선 사람,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자기 역전의 발판으로 삼아 크게 성공한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이러한 사건 또한 도도한 역사의 큰 물줄기상에서 작은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그러한 현명한 인식으로, 그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기회를 발견하려 하였고, 열심히 버텨내는 방법을 강구해 내었고, 오히려 그 사건 이후를 잘 예측하고 대비해 나가려 했으며,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당찬 도전 결과로써, 당시의 자기 판단이 지극히 옳았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결코 오래되지 않은 지난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극성기 또한 어떠하였던가?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아무리 사람을 피해 다녀도 그 공포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행이나 쇼핑 같은 것은 물론이고, 가까운 곳에 외출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서, 온통 불안에 떨어야만 했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마치 IMF 금융위기 때처럼, 위기를 그야말로 자기 역전의 발판으로 삼아 크게 성공한 이들이 있었다.

 단순한 음식 관련 사업자에서 음식 배달 관련 사업자로 완전히 전환하여 성공한 자, 오프라인 교육 위주에서 온라인 교육 혹은 원격 교육 관련 사업 위주로 그 주종목을 변경하여 크게 성공한 자 등과 같이 자신들의 큰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역전의 모멘텀을 스스로 발견해 낸 자들이 꽤 많았었다.     


 이들은 모두, 현재의 목소리보다는 조만간의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다. 자기 플랜을 거기에 맞게 개발해 내고, 또 항상 업글해 나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 역사의 물결은 도도히 다가오고 도도히 흘러간다.!”(그림;.bing.com/images)


 이렇게 위에서, 자기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침묵의 목소리에 잘 귀 기울여, 결코 미래의 기세에 기가 눌리지 않고서, 아주 훌륭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았다.     

 그럼 여기서, 이해를 좀 더 돕기 위해, 내가 겪은 과거의 자그마한 스토리를 한번 소개해 보자.       


 다소 오래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내가 모 회사에서 R&D(제품 개발) 쪽을 맡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A라는 친구는 늘 제품 개발에, 그야말로 ‘벼락치기’ 스타일이었다.

 평소에는 마치, 때로 일에 끌려다니는 듯, 때로 빈둥빈둥하듯, 때로 눈의 초점이 흐린 듯, 간혹은 매사 쩔쩔매는 듯도 하였고, 도무지 자기가 맡은 R&D의 진도가 잘 나가지를 못했다.


 그의 표정은 마치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가 눌린 듯, 맡은 바 이리저리 헤매는 모양이 역력했고, 여러 안건에 대해 자주 불만을 토로하거나, 푸념을 내어놓기도 많이 하였다. 

 그러다가, 자기가 맡은 R&D 종목의 마감 시한에 즈음하여서는,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를 해 가며, 이런저런 잔꾀를 부리고, 어떻게든 개발 완료라는 절차를 무사히 통과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려 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니, 그 최종 R&D 결과물이 과연 제대로 훌륭할 수 있었겠는가?      


 반면에, B라는 친구는 늘 사전에 준비를 잘하여, R&D 진도에 결코 늑장부림이 없었으니, 다른 친구들이 개발 마감 시한을 맞추느라 얼굴을 울그락 불르락 하면서 힘들어하는 막판 상황에서도, 항상 마음이 편해 보이고, 마치 느긋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B는 자신의 R&D 전체 과정을 마치 자기 손바닥에 놓고 보는 듯, 시원시원스럽게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갔다.

 물론, 아주 복잡한 제품을 개발하려면, 그 중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보기에는, 아주 쉽게 쉽게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였다.   

  

 아마 B는 자기가 맡은 R&D 전체의 흘러가는 과정에서, 여러 돌출 가능한 변수에 대해 미리 어느 정도 예상을 잘 해내고, 또 이모저모를 잘 대비하면서 일을 최대한 쉽게 쉽게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즉, R&D분야가 상당히 창조적인 분야인 터라, 그 과정의 중간중간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대단히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였겠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리 많은 것을 추론하여 대비도 잘해 내었고, 자기 예상을 벗어난 어려운 난관에 직접 봉착을 하게 되더라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며, 끝까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완결해 나가려는 태도가 참으로 대단하였다.    

      

 그러니, B는 자기 R&D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에, R&D 계획 일정을 미리 앞당겨, 각 단계별로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모든 것을 완결해 버리게 되고, R&D 절차의 막바지에 즈음하여서는 쉬엄쉬엄 기존에 이미 완결된 일들을 다시 반듯하게 재정리하고,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만 더 업글해 나가는 터라, 주변에서 보기에는 모든 일을 너무나 쉽게 쉽게 해 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 일의 목적물 내지는 최종 결과물이 B가 A대비 훨씬 더 훌륭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즉, 주변의 이런저런 모든 평가를 차치하고서라도, 결국 자기 맡은 바, 가장 핵심 가치에서 아주 뛰어났던 것이다.

 그야말로, 다가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모든 것을 미리 잘 예견하여 번듯하게 처리해 나가고, 미처 자기가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거기에 아껴둔 자기 모든 화력을 쏟아부어, 그래도 비교적 조기에 완결해 나간 만큼, R&D 일정의 막바지 단계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 매우 자유로워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당시, 나도 B라는 친구처럼 한번 해 보려고, 많이 벤치마칭을 해 보았으니, 그 친구만큼 따라잡기에는 가히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론적으로,  

   

 정해진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어김없이 지나간다.

 예정된 일은 가차 없이 찾아와서,

 가차 없이 지나간다.

 항상 그들의 다가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그들의 경고에, 그들의 암시에 귀를 잘 기울여라.

 당신이 귀 기울인 만큼, 나중에는 무척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

 아주 당연하다.     


 불행은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떠나가기도 한다.

 행운 또한 소리도 없고,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많은 아쉬움만 남긴 채,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간다.

 불행에 주눅 들지 말고서, 행운에 너무 들뜨지도 말고서,

 늘 당신의 ‘정중동’을 잘 지켜 내어라.

 그런 만큼 당신은 그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무엇보다 매우 자유로워질 것이다.


 와야 할 일은 반드시 도래하고, 또한 반드시 지나간다.

 올 일은 꼭 오게 되어있고, 이 역시 반드시 지나가게 마련이다.

 오는 일을 중간에 막아서지 말고서, 가는 일도 결코 막지를 말아라.

 당신 생의 끝자락 또한 금방 다가올 것이니,

 다가오는 목소리에 미리미리 귀 기울이고,

 그날에 즈음하여서는, 아무런 혼란도 없이, 아무런 곤란도 없이,

 오직 가지런하고 차분히 맞을 수 있도록 하여라. 

 매우 부드럽고, 차라리 사랑스럽게 대할 수 있도록 하여라.

 세월의 빠른 흐름 속에서, 당신이 과연 무엇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지 오늘도 내일도 한번 주목해 보아라.

 귀 기울여 잘 찾아낸 바가 있다면, 오늘도 내일도 더 세련되게 업글해 나가라. 지속해 생장시켜 나가라.     


 우리 역사의 물결 또한 도도히 다가오고,

 아주 도도히 흘러갈 것이다.

 그 거센 흐름은 언제나 거침이 없을 것이고,

 그 누구도 감히 걷잡을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오직 그 도도한 흐름 속에서 과연 당신은 무엇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지 잘 집중해 보아라.     


 당신만의 소중한 소망을, 당신만의 진정한 가치를 잘 마련하고, 또 준비해 두어라.

 어느 날 드디어, 기회에 즈음하여 때마침 그들을 태워 보내어라.

 그 도도한 역사의 물결 위에 그들을 잘 태워 보내어 보아라.

 아무런 미련도 없이 말이다.

 그들이 끝없는 역사의 물줄기를 타고 도도히 흘러가게 하여라.

 당신의 후세들이 당신이 띄어 보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여라.

 당신 침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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