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을 선이 굵은 삶으로 살아내어라!
네 인생을 선이 굵은 삶으로 살아내어라!
중국 춘추시대의 초나라 ‘장왕’은 전쟁에 크게 이긴 기념으로 성대한 연회를 베풀기로 하고, 야심한 밤에 문무백관들을 연회에 불러 모았다. 한참 즐기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취하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져 버렸다. 그때, 장웅이라고 하는 사람이 술에 잔뜩 취해 장왕의 애첩을 껴안았는데, 그 애첩은 곧바로 장웅의 갓끈을 잡아 뜯어 장왕에게 가서 고하였다.
“왕이시여! 바람이 불어 촛불이 다 꺼졌을 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저의 가슴을 만지고 성희롱을 했습니다. 제가 그 성희롱한 남자의 갓끈을 뜯어 두었으니, 얼른 등불을 켜서 갓끈이 없는 자를 잡아서 나를 성희롱한 것에 대한 처벌을 해주소서!”
그러나, 장왕은 불을 켜는 것이 아니라, 신하들로 하여금 모두가 동시에 갓끈을 끊게 하였고, 이후 등불을 다시 켰어도 범인이 누구인지를 당연히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장웅은 왕의 애첩을 성희롱한 죽을 죄에 대해 재치 있게 용서해준 장왕에게 속으로 깊은 감사를 한 것이다.
그 후 초나라가 진(秦)나라로부터 큰 공격을 받았을 때, 초나라 장수들이 모두 겁을 먹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장웅이 죽음을 불사하고 그 전투의 선봉에 나서서,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싸워 크게 적을 무찌른 것이다. 당시 초나라는 패전을 거듭하여 장왕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적을 물리친 후 장왕이 장웅에게 물었다.
“과인은 너를 그렇게 아낀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연유로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그리도 용감히 싸워 이렇게 나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큰 공을 세웠는고?”
드디어 장웅은 예전 연회에서 있었던 일을 실토했다. 즉, 3년 전의 연회에서 술에 너무 취해 왕의 애첩을 희롱했던 남자는 바로 자기였으며 그때 장왕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자기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에 그 이후로는 목숨을 바쳐 은혜에 보답하려 했다는 말을 남기면서 숨을 거둔 것이다.
그리고 후대에 와서 이 사건을 두고 절영지회(絶纓之會) 혹은 絶纓之宴(절영지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위의 장왕의 고사에서 살펴보았듯이, 물론 요즘의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과는 차이가 큰 것이지만, 그래도 이 고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릇 사람은 크게 행동하고, 크게 용서하고, 작은 파동에도 흔들리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큰 이득이 되고, 보다 큰일을 해낼 수 있다.”라는 것이다.
좁은 세상에서 짧게 사는 것이 인생인데, 제발 아옹다옹하지 말고, 많은 파동에도 흔들림 없고 선이 굵은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즉,
“너무 작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매사 예민해지지 말고, 부디 스스로의 인생을 선이 굵은 삶으로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Pa say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