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된 마음은 미래를 망친다

편협된 마음은 네 소중한 미래를 충분히 망친다!

by 신정수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좌우 갈등이 심한 나라이다. 대체적으로, 정치 진영 측면에서 좌(左)는 진보를 의미하고, 우(右)는 보수를 의미하며, 지역적으로는, 좌(左)는 호남 지방을 의미하고, 우(右)는 영남 지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좀 더 확장시켜보면, 대체로 좌(左)는 빈자(貧者), 청년층 등의 지지세가 강하며, 우(右)는 부유층, 노년층 등의 지지세가 강하다.

물론 이러한 것은 아주 정확한 구분법은 당연히 아니다. 때로 정확한 구분이 잘 안되고 일부는 양 진영에 서로 섞일 수도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대립적 구도의 표현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이념이 얼마나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으며,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갈등 현상들이 심화되어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선조는 궁궐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치기 바빴고, 임금이 없는 한양과 도성 주변은 무주공산이 되었으며, 임금이 그런 겁쟁이 행동을 보이니 지방 고을 수령들도 도망치기 바빴으며 민심을 수습할 방법이 없고, 나라는 도저히 정상적인 방어선을 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와중에 그래도 조선 수군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그나마 호남지방이었다. 그나마 호남이 버티었기 때문에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토록 호남과 조선 수군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반대로, 6.25 전쟁 때는 북한군이 당시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을 삽시간에 휩쓸었고, 영남이 학도병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죽기를 각오한 배수진을 친 덕분에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편협된.jpg 화개장터(그림: mediafarm.kr)


역사적으로 보면, 영남과 호남은 모두 서로 간의 명암(잘한 점과 못한 점)이 있었고, 한쪽이 외세에 약하면, 다른 한쪽이 받쳐주는 형국으로 약 1,000회에 가까운 크고 작은 전란으로부터 고비마다 나라를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제발 좌·우 극심한 대립은 자제하고, 2001년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복원·개설한 화개장터의 정신처럼, 사이좋게 지내야 마땅하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김구 선생은 1948년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신문상에 게재된 성명서에서,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라는 결연한 선언을 전한 바 있다.

선생의 이러한 절절한 선언은 우리나라가 좌우를 먼저 정상적으로 통합하여 단합된 국력을 키우고, 장차 남과 북을 통합하는 진정한 통일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금의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과 국익을 제대로 챙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권력을 연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리 한 번 더 해먹을 수 있을까? 등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정치는 온데간데없고, 온갖 권모술수, 정치기술, 정치공학만 난무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지금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영남이나 호남 중 일단 한곳을 먼저 확실히 잡아야 하고, 그곳의 지지를 기반으로 중도 확장을 해야 한다라는 것 등이 주로 통용되는 정치적 공학인 것이다. 또한, 대권 도전 레이스에서는 지역적 대결구도, 이념적 대결구도 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으며,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진정성 있는 비전이나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결과 당선이 되었어도 실질적인 공약 이행률이 보통 절반도 안 된다.

무릇 큰 인물이 되어 대권에 도전하려면 사사로운 정치적 기술이나 술수로서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되며, 무조건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아집도 좋지 못하다. 자신이 비록 대권에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고 국민의 단합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하고, 무엇보다 나라의 통일과 미래를 여는 큰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 국민은 국익을 위해 대외적으로는 기꺼이 용감해질 수 있는 지도자, 강대국에 대한 눈치보다는 국민의 눈물을 먼저 닦아주고, 당장의 추락하는 출산율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좋은 방안을 제시해주는 지도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진정한 대안을 펼쳐줄 수 있는 지도자, 나라의 미래를 한없이 걱정하여 당장의 지지율에 급급하기보다는 일부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해 나가면서도 과감히 개혁을 추진해 줄 수 있는 그러한 용기 있는 국가적 리더를 원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제발 정치인들은 편협된 마음을 접고, 과거와 진영에 함몰되어 이전투구 하지 말고, 좌우 대립을 부추기지 말아야 할 것이며, 수천 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국민의 미래와 나라의 비전만을 생각하고, 정치 상대자들과 선의의 경쟁은 할 수 있겠지만, 국가적으로 큰 대의 앞에서는 서로 어깨동무를 기꺼이 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하겠다.

“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답은 이미 과거 속에 숨어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것을 잘 깨치고 채굴하는 것은 네 몫이다!” - Pa say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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