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三人成虎)를 이겨내는 리더가 되어라!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에는 방총이라고 하는 재상이 있었다고 한다. 방총은 어느 날 왕의 아들(태자)과 함께 조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왕에게 찾아가 아래와 같은 당부를 하였다.
"왕이시여! 만약에 지금 어떤 사람이 시장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아뢴다면 과연 믿으시겠습니까?"
이에, 왕은 그런 허무맹랑한 말 따위는 믿지 않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방총은 만약 두 사람이 똑같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한다면 믿겠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왕은 여전히 말하기를,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절대 믿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방총이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이제는 믿으시겠냐고 질문을 하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러면 믿어야지!”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것이 아무리 터무니없는 이야기이지만 세 사람 이상이 똑같이 입을 맞춘다면, 매우 그럴듯해 보일 것이라고 왕께 단단히 주지시켰다. 그러고는 다시 이렇게 아뢰었다.
“저와 태자가 조나라로 가고 나면, 저와 경쟁 관계에 있는 세 사람 이상의 많은 대신들이 저를 집중적으로 험담이나 모함을 하게 될 것이오니, 제발 그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시고, 천천히 기다려 주신다면, 나중에 인질에서 풀려나 제가 돌아온 후 저의 결백함을 반드시 입증해드리겠나이다!”
그러자 왕은 잘 알겠으니, 걱정하지 말고 무사히 다녀오라고 하명하였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방총이 그렇게 걱정한 것처럼, 방총이 조나라고 떠난 후, 많은 신하들이 방총을 줄기차게 험담하게 되었고, 드디어 왕은 방총의 진심을 의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드디어 인질 기간이 풀려 위나라가 인질들을 다시 되돌려받을 때 태자만이 돌아올 수 있었고, 방총은 결국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적지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이 바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의 유래인데,
만약 당시에 왕이 좀 더 귀가 두꺼워서 간신배들의 모함의 말을 멀리하고, 사실관계의 앞뒤를 정확히 통찰할 수 있었고, 독야청청 외로운 충신을 좀 더 지켜줄 수 있었더라면 위나라의 역사는 분명히 크게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나 공직이나 정치계 등에서도 점차 승진하여 고위층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탁월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삼인성호의 희생자가 되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거나, 외로운 처지에 몰리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객관적으로 보아서는 그가 조직을 위해 매우 훌륭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승진 기회와 금전적 이유 등에 관련되어 경쟁자 혹은 주변인들의 모함 혹은 가짜 뉴스에 의해 그 뜻을 접어야 하는 많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수많은 여러 민·관 조직에 있어서도 매우 공통적인 경영 손실적 요소가 되고 있다.
대개 인심의 상황이 이러하니, 직장에서나 어떤 조직에서 점차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게 되면, 자기가 맡은 바 일이나 직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보다는, 조직 내 정치적 술수나 줄서기, 줄대기 등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이러한 폐해적 현상은 비단 민간기업이나, 교육계에서나, 공기업이나, 공무원이나, 정치계 등 모두 똑같이 돌아가는 형편이다.
만약 각 단체나 조직의 고위급 리더들이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고, 매사 사실(팩트) 위주로 시시비비를 잘 가리고, 현재 혹은 미래의 참 인재를 잘 가려 보호를 해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 단체나 조직의 미래는 가히 밝을 전망이다.
과거에 많은 국민들이 즐겨 시청하였던 ‘판관 포청천’이라는 드라마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드라마에서, 송나라의 유명한 판관인 포청천은 가진 자들의 온갖 회유와 중상모략, 삼인성호(三人成虎), 입막음, 가짜 뉴스, 백성 여론 조작, 증거인멸, 빽 동원 등의 상황에서도 시시비비를 잘 따져서, 결국 부정부패의 원흉을 잘 찾아내어 작두로 처벌하는 통쾌한 인물로 묘사된다.
즉,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왕족이나 고위직 관리 등)이라도 죄목이 발견되거나 고발된다면, 먼저 철저히 확인 절차를 밟는다. 자칫 고발인의 무고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명의 절차를 철저히 거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후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누구에게도 가차 없고 추상같이 법 집행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그는 삼인성호의 심리에 기대려고 생사람 잡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엉뚱한 생트집을 잡는 행태, 빽(뒷배)을 이용하려는 행태 등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고, 훨씬 더 엄한 벌을 내렸던 드라마 속 영웅이다.
마치 오늘날의 주요 화두인 공정과 공평, 정의의 원조 격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서처럼, 삼인성호, 중상모략, 가짜 뉴스 혹은 이와 유사 행태들 관련하여, 특히 조직 내 실적이나 승진에 관련된 일, 돈에 결부된 일, 온갖 이권에 관련된 일, 출세나 상벌에 관련된 일 등에서 유독 그 암투가 심하니, 다수의 의견이라고 하여 그때그때 판단의 기준이나, 법적·규칙적 잣대가 흔들려서는 절대 안 되겠다.
오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사건의 진상, 법과 원칙, 추상같은 명령만이 조직의 공정, 공평, 정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니, 조직의 고위급 혹은 최고위급 리더들은, 모쪼록 귀를 얇지 않게 하고, 매우 두껍게 하여 여러 말들을 너무 쉽게 믿어버리지 말고, 면밀한 검증과 엄밀한 판단을 잘 할 수 있어야만 누구나 결과에 대한 승복을 흔쾌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조직을 제대로 보호해 나갈 수 있겠고, 지속적인 조직의 유지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천재이거나, 조직에서 장래 쓸모가 아주 큰 인물들은 그들의 다소 독특한 기질 때문에 주변의 견제가 매우 심하거나, 심지어는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이 우뚝 설 때까지는 한동안 잘 케어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하여야 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삼인성호를 이겨내는 리더가 되어라.”라는 말이 자칫 ‘고집 센 리더’가 되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이 말은 모든 사실들을 팩트 위주로 항상 면밀히 체크하여, 어떠한 입장 곤란한 상황이나, 풀기 힘든 난제를 만나더라도 결코 리더로서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판단을 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확인이 되는 경우라면, 이 또한 흔쾌히, 언제라도 인정을 제대로 하라는 의미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에 좀 더 추가될 수 있는 덕목으로는,
“리더는 인재를 잘 알아볼 줄 알아야 하고, 모든 사태의 본말과 영향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초일류 삼성그룹을 있게 한 핵심은 이병철회장의 삼인성호, 줄서기, 줄대기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참 인재를 중심으로 한 경영’이라는 핵심 철학의 관철로부터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오늘날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파워도 사실 수많은 세기의 천재(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엔리코 페르미,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천재들 등)들을 모두 초빙(망명, 귀화, 이민 등)하여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한 결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