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 말아라

항상 조신하고 조심하여 결코 깨어지게 하지 말아라!

by 신정수


네가 가진 그릇을 깨어지게 하지 말아라.

그릇에 담긴 커피나 차도 넘치게 하지 말아라.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리지도 말아라.

그릇을 사용하다가 문이나 책상 등에 부딪히게 하지 말아라.

무언가를 넘어뜨리거나 자빠뜨리지도 말아라.

항상 고요하고 차분히 다루어라.


생명을 대할 때에는 더욱더 조심하고 조신하여라.

타인에게 상처를 내지 말아라.

다치게 하지도 말아라.

마음에 흉터도 만들지 말아라.

자신도 다치지 말아라.

누구의 손톱 하나도, 살점 하나도 까지게 하지 말아라.

타인에게 손해를 보게 하지도 말아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잡념을 없애고

네 하고자 하는 삶 짓기에 집중하여라.


이러한 당부는 무엇을 단순히 소심하게 다루거나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네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매사 작은 것이나 보잘것없는 것에조차 조심·조신하고, 귀중히 여겨서 네 삶을 보다 완성해 나가라는 다소 철학적 의미에 가깝다.


이러한 의미를 보다 확장해보면,


소중한 관계를 깨지 말고, 관계를 보듬어 나가라.

항상 상대의 입장을 먼저 살펴라.

살다가 어려움이 있을 때나, 난처한 일이 생길 때는, 네 양보가 상대에게 진정 도움이 되고 복이 되는 방향이라면, 네가 먼저 기꺼이 손해를 보아라.

작은 약속이든, 큰 약속이든 약속을 깨지 말아라.

한번 한 약속을 쉬이 생각 말고,

소중히 간직하고 지키려 애써라.

그런 자세가 곧 네 인품이요 가치가 되게 하여라.


산통을 깨지 말아라.

다 잘 되어가는 일을 왜 망치려 하느냐?

좋은 일을 뒤틀지도 말아라.

누군가 뭔가 하려는 손을 비틀지도 말아라.

있는 그대로 소중하고 귀히 대해 주어라.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여라.


매사 평소 덜렁대는 사람은 새 물건을 구입하여도, 어디에 부딪히게 하거나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나뒹굴게 하여 금방 그 형상이나 기능을 쓸모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만사를 가지런하고 예쁘게 처리하는 사람은 모든 행위나 생각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대체로 꾸밈이 없다.

그의 영혼도 자유롭고, 모든 일들이 부드럽게 지나간다.

또한 마음이 차분하고 덤벙대는 법이 없다.

작은 것도 조신하여 사뿐히 다룬다.

남의 마음에 혹여 상처 날까 봐 항상 살핀다.


TV나 여러 영상 매체에서 소개되는 ‘생활의 달인’ 혹은 그 유사 프로그램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놀라움을 넘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생활의 달인 (그림;.youtube.com)


어떤 달인은 뷔페에서 수십 개의 음식이 담긴 접시를 한꺼번에 운반하여 서빙을 하면서도 몸 자세가 흐트러지지도 않고, 실수 한번 없이 또박또박 손님 앞에 전달하기도 하고, 또 6단 쟁반 밥상을 머리에 이고, 두 손을 자유자재로 흔들면서 여유롭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여러 집을 방문해가면서 배달해주는 달인도 있고, 또 어떤 달인은 25개의 이삿짐 바구니를 동시에 짊어지고 나르면서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주변의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잘도 운반해내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달인은 용기에 담기지도 않은 빨대 1만 2천 개 정도를 한꺼번에 정교하게 옮기는 기술도 소개되었고, 성인 남성 두 사람 정도의 무게인 쌀 포대 7개(약 140kg)를 어깨에 메고 흔들림 없고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배달하는 청년, 벽돌 72장(약 133kg)을 지게에 지고 3층 높이의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뛰어다니듯 나르면서도 한 장의 벽돌도 떨어뜨리지 않는 사람 등의 사례도 소개된 바 있다.


이렇게 진정한 달인 혹은 높은 경지의 고수는 결코 남들보다 힘이 세거나, 체구가 크거나, 특별히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랜 숙련으로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그 일을 맡기에 내공이 충분히 강해진 상태이다. 다른 사람보다 결코 기분이 업되거나, 화려한 것 같지도 않으면서 늘 소리 없이 강한 편이다.


물론 일반인들이 모두 이렇게 능숙하게 일 처리나 생활살이를 잘 해낼 수는 없겠다. 그러나 모든 일을 대함에 있어서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조심하고 조신하여 행동하거나 더욱 집중을 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보다 원만하고 보기 좋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깨어지기 쉬운 물건을 다룰 때에도, 복잡하고 위험한 기계를 다룰 때에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매사 덜렁대지 말고 조금 더 조심하여 매사를 임한다면, 그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도 줄일 수 있고, 일의 완성도도 그만큼 높일 수 있겠다. 특히 위험한 기계를 다루거나, 급한 일로 차량을 운전할 때와 같이 다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을 때에는 “속도(과속)를 얻는 것보다는 차라리 거북이처럼 느린 것이 더 낫다!”라는 심정으로 욕심 없이 차분하게 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글에서 무엇이든 “깨지 말아라, 차분히 하여라!”라고 이야기한 것은 결코 작게 행동하라고 하거나, 소심하게 행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거침없이 크고 대단하게, 더욱 기개 있고 활기차게, 더욱 경쟁심 있게 움직여도 된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겠다. 단, 그러한 행동 하나하나를 보다 부드럽게 행하여, 남들이 보기에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차분하고 집중된 자세를 취하라는 말에 가깝다.


그렇게 하여 자기 인생을 스스로 멋지게 운전하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라는 의미일 것이다. 무엇이든,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잘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늘 잘 깨거나 서툴게 하는 사람은 아주 초보자이거나 아직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이 많이 부족한 사람일 것이며, 그러한 몸짓이나 정신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무엇이든 항상 소중히 하고, 애써 아끼고, 귀히 여기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마땅할 것이고, 부디 무엇을 함부로 대하거나 어설프게 대하여 일을 그르치게 하거나, 어떤 물건도 쉬이 깨뜨리는 일이 없게 하여야 네 소중한 인생이 더욱 가치 있고 빛날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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