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가장 반짝인다!
가짜일수록 더욱 반짝이고, 더욱 화려한 빛깔을 띤다!
가짜는 자신이 진짜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아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 실속이 부실하게 마련이다.
즉, 가짜 인격들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거나 가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므로, 여기에 1차적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붓기 때문에 자기 내면세계나 진실 같은 것에 신경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가짜는 항상 남들이 보기에 외양적으로는 매우 눈부시게 화려하여도, 그 속은 허전한 무주공산과도 같다.
그들 가짜 인격들이 만들어낸 작품은 또 어떠한가?
가짜 그림이나 조각품들은 진품보다 더 진짜같이 보일 때가 많으며, 가짜 글씨나 서예는 진짜보다 더 그럴싸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을 우리는 흔히 경험한다.
또한, 가짜 인격이나 사기꾼들은 진짜 엄청나게 훌륭한 인물로 보이거나, 대단한 인격자로 비춰지기가 쉽다. 그들은 항상 화려한 말솜씨, 수려한 옷차림, 엄청난 지식 등을 외부로 발산하여, 결국 대중의 선택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들을 둘러싼 먹이사슬의 구조로서는, 귀가 얇은 사람(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사람), 지적 함량이 적은 사람, 뭔가 약점이 많은 사람, 허영심이 많은 사람 등이 주요한 그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고, 반대로, 이들이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을 인격의 부류는 귀가 매우 두꺼워서 웬만해서는 잘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나, 자기보다 지적 내공이나 사회적 내공 등이 매우 커서 자기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이들의 최대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을 속임) 하고, 자신의 허상을 상대방에게 진짜로 보이도록 오인하게 만들어, 결국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매사 어떠한 유혹의 방법, 충격적 방법 등을 총동원할 것이고, 죽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연기해 보일 것이며, ‘악어의 눈물’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선택될 수 있도록 하려는 속성이 있다.
때로는 도인(道人)이나 신인(神人)처럼 비범하고 예지력이 뛰어난 존재로 자신을 과대 포장을 하려 하고, 또 그렇게 버젓이 행세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의 가벼운 얘기로서 그 유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남자들이 군대(군 생활) 이야기를 할 때, 군 면제를 받아서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았거나, 6개월짜리 단기사병(短期士兵)으로 갔다 온 사람이 병장 만기로 전역한 사람보다 더욱 실감 나게 군 생활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옆에서 듣고 있던 병장 출신이나, 군에서 장기 복무한 동료들이 웃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 영업맨들이 상품을 팔기 위해서 더욱 화려하고 현란한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고객을 구슬리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자신의 영업 방법이나 태도를 자신의 영업 기술이나 노하우로 포장하거나, 스스로도 극구 찬미하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좋지 못한 상품이나 적절하지 못한 상품을 파는 영업자들일수록 더욱 심해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상품의 품질이나 가치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고 어떻게든 팔아보기 위해서 무작정 그렇게 하려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가짜 리더들 중에서도 화려한 한자 글씨체와 자신의 뛰어남, 박식함 등을 뽐내기도 하고, 뛰어난 언변술로 현혹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때로 자신이 다소 불리할 때는 크게 헛웃음을 보이거나 크게 고함을 치기도 하고, 어떤 극한 상황에 몰리면 도망치기까지 하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자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수세적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거나 완화되면 다시 화제의 전면에 나타나 온갖 변명과 괴변을 내어놓는다.
이들은 보통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곡예사처럼 잘 넘나들면서 그야말로 화려하고 현란하게 줄타기를 잘한다. 가끔은 그렇게 높이 매달린 줄에서 떨어져 감방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감옥에 갈 정도는 아니면서, 자신의 잇속을 교묘하게 챙겨가며 온갖 불법, 탈법, 사기 행각 등을 자행하는 데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려 한다.
그들이 바라는 바는 오로지,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속여, 주로는 금전적 이익, 허세적 지위(권력이나 유명세)에 관련된 이익 등을 챙기려 한다.
한편, 자연 속에서도 가짜는 더욱 반짝인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오래되어 풍화되고 모서리가 깎여나가면 마치 조약돌로 착각할 정도로 아주 예쁘게 해안가를 굴러다니기도 한다. 진짜 조약돌이나 자갈 등과 섞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진짜 조약돌보다 더욱 아름답다.
동물이나 곤충의 세계에서도 위장술이 뛰어난 동식물이 많다. 가령 식충식물은 자신의 음흉한 음모를 감추기 위해 더욱 다른 식물와 똑같이 보이게 위장하거나, 더욱 화려하게 꾸민다. 심지어는 꿀샘이 있어 꿀을 분비하거나,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어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도 있다.
또한 육식동물들의 위장술도 대단하다.
호랑이는 초식동물의 눈에 띄지 않도록 나뭇가지나 낙엽의 색과 비슷한 황갈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사자는 밀림의 컬러와 유사한 황색 계열의 색으로 자신의 몸을 감추고, 사냥하기 직전에는 납작하게 엎드리는 특유의 은밀한 위장술로 순식간에 공격하여 먹잇감을 차지한다. 이는 초식동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니는 보호색과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크게 양보해서 생각해 보면, 인간 사회에 온갖 난무하는 가짜의 문제(사기꾼, 가짜 뉴스, 데이터 조작, 허위나 위조 문제 등)도 역시 자연 현상의 한 일부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자연 세계에서의 가짜와 인간 사회에서의 가짜는 분명 그 차이점이 많이 존재한다.
자연 세계에서의 가짜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행위라서 신이 부여해준 특권일 수도 있고, 다른 선택지가 없는 거의 유일무이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인간 사회에서의 가짜는 개별적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 자기의 삶과 생존의 영위를 위해서 분명히 다른 방법이 많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사기꾼들은 굳이 그 사기 행각을 통한 생존 방법을 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인간 사회에서의 가짜는 그 질(質)이 매우 나쁜 경우라고 평할 수 있다.
가짜에 대한 또 다른 관점으로서는, 개인적·개별적 가짜의 문제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집단 혹은 국가가 자행하는 가짜(위선) 행위라는 것이다.
집단이 자행하는 왕따 문제, 집단적 불법행위 등의 문제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적으로 최대한 방어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큰 국가가 자행하는 규제, 침략이나 전쟁 행위 등에도 나름 그럴싸한 이유와 명분을 가져다 대고, 아주 교묘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에게 당하는 작은 집단이나 약한 나라가 개별적으로 방어하기에는 그리 쉽지 않다.
가령 2003년 최고의 강대국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도 그럴싸한 명분(대량 살상 무기 보유, 알카에다 연계설 등)을 국제 사회에 내세우고 치장했지만, 나중에 확인해 본 결과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 무기가 결코 존재하지 않았으며, 폭력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관되었다는 증거도 결코 없었다.
만약에 이라크에 대규모 살상 무기가 있었다면, 당시 미국이 그렇게 손쉽게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이 전쟁으로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만 10만 명 이상이 발생했으니, 그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천인공노할 비극을 왜 벌였단 말인가? 벌였다면, 그 책임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그리고,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도 이와 비슷한 사정으로 비견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그럴싸한 이유를 대면서 국제사회를 속이고, 무지막지하게 우리나라를 침략하였으며, 그들의 총칼을 앞세운 파상공세에, 당시 매우 약소국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나라로서는 가히 어찌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에도, 러시아의 공식적인 침공 명분은 돈바스 주민을 보호,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 ‘비나치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저지 등인데, 실질적으로는 동남부 친러 벨트를 유지 및 확대하는 것, 푸틴 자신의 입지 강화, 정치적 욕심내지는 구소련 세력의 영향력 회복하려는 야욕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국제적 질서를 바로잡는 데는 사실 UN(국제연합)이 나서 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군사적·경제적 강대국들의 횡포에는 UN도 속수무책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유엔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은 대부분의 굵직한 국제적 사안에서 그 목소리가 제일 크기 때문에 그 나라들의 자국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UN도 어찌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들 나라가 회비(분담금)를 내지 않거나, 줄여버리게 되면 UN은 자기 직원들 월급마저 못 준다고 쩔쩔매게 되니 말이다.
이렇게 국가 간 국제적 사안들은 철저한 강대국 패권주의 혹은 이기주의의 행태로 돌아가는 것이 현시점의 실체적 국제 질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인류 보편적 공정과 정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나라이든 간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너무 진짜 같거나, 너무 그럴싸하면, 일단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너무 화려하고 대단해 보이는 말솜씨, 언변술, 행동이나 태도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둘째, 큰 판단은 일단 유보하여라.
무엇이든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하며, 즉각적인 판단이나 결론 도출은 더욱 곤란하다.
큰 판단일수록 그 판단에 미칠 영향도 클 것이므로, 만약의 경우 초래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거나 줄이기 위해서, 일단 그 판단을 유보한 후, 한두 가지의 관점을 추가로 검토한 후, 그 여러 관점으로부터 ‘OK’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그때 비로소 최종 판단이나 결론을 내려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셋째, 네트워크나 검색에 강하여라.
자기 혼자만의 지식이나 판단력은 다소 좁을 수 있으니, 주변의 인적 네트워크(지인들, 전문가 그룹 등)의 판단을 물어보고, 다양한 물리적 네트워크(인터넷 검색, 눈, 사이버 스페이스 등)을 통하여 자료를 살펴서 ‘크로스 체크’를 해보아라. 이러한 크로스 체크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의 사기나 농락에 당할 가능성은 더욱 적어질 것이다.
넷째, 스스로 내공을 쌓아라.
아무리 인적 네트워크, 물리적 네트워크 등을 잘 이용하여도, 자신의 기본적 체력(지적 내공, 두꺼운 귀, 강한 정신력 등)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재빠르게 이들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기본 체력이 튼튼한 사람이 이러한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추가고 검증이나 크로스 체크를 활용하여야, 비로소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스스로 지식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 자신의 실력이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다양한 주변 인프라의 활용도 잘 해나간다면, 그 누구도 감히 너를 속이려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가까이 범접하기도 어려워할 것이 아니겠는가?
즉, 당신이 진정 옳고, 그 옳음을 제대로 지키려면 스스로의 지적·정신적 내공을 쌓고 길러라. 주변의 인적 네트워크, 물적 네트워크의 활용력도 키워라, 내면의 인성도 항상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하고 푸근해지도록 업그레이드하여라. 그 누구의 사기나 속임을 당하려야 당할 수 없도록, 허탈한 웃음을 지을 필요가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