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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힘들게 살지 말아라

세상 편하게 살 수 있다!

by 신정수

세상 편하게 살 수 있다. 통째로 자신감을 가져라!


도대체 세상을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하는가? 제발 세상 편하게 살 수 있는 팁(tip)이 얼마든지 많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남이 정색하고 네 것을 원한다면, 당장은 네가 좀 손해 보는 것 같더라고, 가능한 한 그냥 내어 주어라. 당신에게 자신감만 충분히 있다면, 그런 것은 얼마라도 더 많이, 그것도 더 좋은 것으로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편히 생각하여라.

모든 것이 먼저 비워져야 다시 채워질 것이며, 그것도 더 신선한 것으로 다시 채워지는 축복이 있을 것이니, 결코 아무 걱정도 하지 말아라.

당신이 택시 기사를 업으로 하고 있다면, 고객에게 당신 주장을 너무 강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 만약 목적지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다면 고객이 원하는 길을 선택해서 가면 될 일이지, 당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너무 강하게 말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경험으로는 이 길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요금도 적게 나와요!”라는 걱정해 주는 듯한 충고는 지나친 걱정이기 십상이다. 제발 말을 줄여라.

대개는 이미 고객께서 알아서 감을 잡고 있고, 파악도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꼭 말해 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살짝 터치하듯이 가볍게 말하여라, 그것도 한 번만.

그 이상은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감정 소모’이거나, 엉뚱하게도 ‘실랑이’가 되기 쉽다.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다!”(그림; finance.yahoo.com/news)



냉방비 좀 아끼려고 에어컨 안 켜고, 난방비 아끼려고 보일러 안 돌리고, 생활비 아끼려고 고기 안 사 먹고들 그렇게 좀 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물론 아끼고, 근검절약을 잘해서 남들보다 더 잘 살고, 부자가 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는 좋다. 그러나, 그런 소극적 마음이 지나쳐 몸이나 마음에 병이 생기거나, 심하게 스트레스받을 일이 무에 있겠는가?

차라리 필요한 것은, 지나치지만 않는 선이라면, 자기 몸과 마음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누리고서, 네 주특기를 잘 살려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에 열중하여 더 많이 벌면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신감 충전’이 중요할 것이다.


스스로 애국을 하겠다고 생각하여, 외국계 매장이나 외국계 카페, 외국인 투자 가게 등에 절대 안 가거나, 최대한 그런 곳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애국하는 마음 자체는 매우 훌륭하고 좋다. 그러나 너무 이렇게 어렵게 살 필요가 없겠다.

자기 마음에 들면 이런 것쯤은 충분히 즐기고, 필요한 만큼 팔아주고, 자기 영역에서 더 열심히 일하여 곱빼기로 애국하면 될 일이다. 잘 따져 보면, 그게 더 남는 장사일 것이다.

그리고, 항상 봉쇄는 침체 혹은 퇴보를 낳고, 개방은 상생 내지는 발전을 낳는 법이다.


자식들을 내버려 두어라. 왜 네 기준으로 자꾸 설명하려 드느냐? 그들은 알아서들 잘 클 것이니, 당신은 잘 지켜보아 주기만 하면 되고, 가능한 한 참견을 말아라. 정말 참견을 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당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호소하면 될 일이다.


부모가 가진 것을 결코 바라지 말아라. 그것은 당신께서 평생을 두고 일구어낸 소중한 자산이니, 그분들이 알아서 잘 사용할 것이고, 또 남는 것은 원하시는 방향으로 처분할 것이다.

설령 그 처분 방법이 당신 마음에 안 들어도, 결코 당신이 간섭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무언가를 결코 강하게 요구하지 말아라. 정말 필요하다면 가볍게, 부담을 안 주는 선에서 딱 한 번만 이야기하고 끝내는 것이 좋다. 그 요구를 들어주고, 안 들어주는 문제에 대한 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상대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네 말을 안 들어준다고 하여, 결코 서운해하지도 말아라.


세상 탓을 하지 말아라. 나라 탓도, 정치인 탓도, 그 누구의 탓도 하지 말아라. 오직 현재를 충분히 족하게 생각하고, 꼭 더 필요한 것이나, 원하는 바가 있다면, 당신 스스로 조금 더 열심히 벌어서 마련하거나, 더 노력하여 이루어 내면 될 일이다.

당신이 진정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정진해 나간다면, 뜻하는 바가 조만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위에서 여러 사례를 들어서, 편히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사를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누릴 수 있는 팁(tip)으로는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째, 여러 일에 대해서, 특히 중요한 일일수록, 옵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우선순위는 정해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우선적으로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여러 옵션들이 네 마음속에 잘 정리되어 있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궁지에 몰릴 일이 없을 것이니, 마음이 늘 편안해지고, 매사 여유가 생길 것이다.


둘째, 삶의 여정에 따른 세부적 플랜을 미리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자기 삶의 여정을 여러 단계를 나누어, 각 단계마다 자신이 할 일을 정리해 두면, 대개 ‘일희일비’할 일이 없을 것이고, 무엇이든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가령 삶의 중반 단계의 여정에 관하여서라면, 네가 꼭 이루고 싶은 몇 가지의 버킷 리스트를 정하여 쉬운 것부터 차츰 정복해 들어가면 된다. 이렇게 철저히 계획된 플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사람과, 하루하루를 별생각 없이 보내는 사람은 나중에 가면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이는, 마치 마라토너가 목표 지점으로 가는 지형과 목표 지점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고서 페이스 조절을 해나가는 것과, 목표 지점 자체를 아예 모르고서 그냥 막연히 앞사람만 보고 달리는 것의 차이와 유사할 것이다.

만약 삶의 후반 단계의 여정에 관하여서라면, 막연히 요양원에 가기 싫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요즘 세태가 세태이니만큼, 현실이 현실이니만큼, 충분히 가게 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에 가게 된 후 무슨 일을 소일거리로 삼을 것이며, 또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겠다.


셋째, 어떤 것에도 용기와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되, 집착이나 욕심은 최대한 버려라.

인생은 ‘통째로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각 고비와 도전마다 용기가 기본으로 장착되어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용기를 가지려면, 무엇보다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니, 그 결과에 집착하고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확실한 가치인 용기와 자신감에 승부를 거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이다.


넷째, 소박한 소유나, 선의 실천을 위한 일시적 소유 외에는 모든 것을 미리 처분하거나, 최대한 버려라.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꼭 한번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항목이다.

그리고, 여기서 ‘소박한 소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여러 가지의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가장 간단한 판단 방법은 소박한 소유는 자극적이지 않고,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히 추구되는 것이며, 그렇지 못한 소유(과시적 소유, 지나친 소유, 욕심으로 인한 소유, 불필요한 소유, 거추장스러운 소유, 나중에 부담이 될 소유 등)는 다소 자극적이며, 일시적이며, 감정의 변화가 심하며, 충동적이기 쉽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물질적 소유에 대한 절제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지극한 행복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잘 깨달아야 하겠다.

물론 정신적·문화적 소유는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당연히 더 좋을 것이다. 이러한 소유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크게 높여줄 것이고, 무엇보다 당신의 삶을 크게 편하게 해 줄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편히 살 수 있는 팁과 관련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에게 ‘원교근공(遠交近功; 가까운 나라를 치기 전에, 반드시 먼 나라와 먼저 친교를 맺어 단도리를 해두어야 한다)’이라는 책략으로 많이 알려진 춘추전국시대 범수(혹은 범저, 장록이라고도 불림)는 진나라 소양왕 당시, 조나라와의 전쟁에서, 자신이 추천한 ‘정안평’이라고 하는 인물이 전투에서 조나라 군대에 포위당하자, 군사를 데리고 조나라에 투항한 일이 있었고, 이후 하동 지역의 군수 자리로, 역시 자신이 천거한 ‘왕계’가 적과 내통하다가 적발되어 처형당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당시로서는 이렇게 자신이 천거한 사람이 죄를 한 번만 저질러도, 자신도 같이 처벌받는 것이 관례였는데, 범수에게는 이런 일이 연달아 두 번이나 발생하였으니, 정치적으로 아주 큰 궁지에 몰린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소양왕은, 워낙 범수에 대한 신망이 깊은지라, 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해주었다. 그러나 범수의 마음은 몹시 편치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때마침 공교롭게도 연나라 출신의 ‘채택(蔡澤)’이라는 인물이 진나라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를 찾아와 권력에 대한 그의 욕심이 지나쳤고, 그동안 실수와 허물 또한 컸음을 설파하니, 그는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여 거절하고 물리쳤으나, 얼마 후 자신의 권력욕이 과하였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채택을 소양왕에게 천거한 후 깨끗하게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범수는 이렇게 비교적 제때, 많이 부패하기 이전에, 무언가 크게 깨달음을 얻고서 쿨하게 은퇴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비교적 원만한 말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도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범저는 원래 자신이 모시던 위나라 중대부인 수고(須賈)의 모함으로 심한 고문을 받아서 거의 죽을 뻔했다가, 대나무 발에 말려 변소에 버려진 틈을 타 도망을 친 ‘도망자’ 신세였고, 그를 노리는 ‘양후’와 ‘백기’ 등, 정치적으로 엄청난 세력의 견제를 받았으나, 결국 최고의 재상 자리까지 오른 인물인데, 이렇게 어렵게 얻어낸 큰 자리를 하루아침에 내어놓을 수 있었던 그의 깨달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자신의 소유, 집착, 욕심을 절제하고, 삶을 좀 더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으리라.

그렇다! 우리가 살면서 욕심이 불쑥불쑥 올라올 때면, 잠시 숨을 돌리고, 그 욕심의 이면도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설령 당신이 그 욕심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 마음의 평안이 사라지고, 스스로 위태로워진다면 그러한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매번 힘들어지는 이유는 내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내 안에 내재된 묵은 감정이나, 잘못된 인식, 지나친 생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내 안에 내재된 나의 사치와 과시, 나의 착각과 무지, 나의 자존심과 오만, 나의 욕심과 집착을 잘 극복하고,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자격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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